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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1년(2021)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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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 광장 : 긍정에 대하여

긍정에 대하여



교무부 강대성




  일반적으로 어떤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흔히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라고 한다. 모든 일을 부정적으로 보기 시작하면 될 일도 안 될수 있기 때문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긍정적으로만 바라본다고 해서 결과가 좋을 것이라 장담할 수도 없을 것이다. 미국의 경영 전문가 짐 콜린스(Jim Collins, 1958~)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 Why Some Companies Make the Leap and Others Don’t)』(2002)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성공할 거라는 절대적인 믿음과 눈앞에 닥친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라고 하였다.01 즉, 역경에 처했을 때 그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 대응한 회사는 살아남고 막연히 일이 잘 풀릴 거라고 낙관한 회사들은 그러지 못했다고 하였다.
  이처럼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는 한편, 앞으로는 잘될 것이라는 굳은 신념으로 냉혹한 현실을 이겨내는 것을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라고 한다. 이는 현실에서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태도를 의미한다. 일반적인 낙관주의가 현실의 문제들을 간과하고 무조건적으로 희망적인 미래를 기대하는 반면, 스톡데일 패러독스에서는 어려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한편, 앞으로 잘 될 것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긍정을 이야기하는 낙관주의적 태도를 보인다. 이러한 현실앞에 놓여진 부정적인 요소를 딛고 긍정적인 희망을 이야기하는 역설적인 측면 때문에 ‘패러독스’라는 용어가 붙게 된 것이다.02
  스톡데일 페러독스란 베트남 전쟁 때 참전한 해군 장교인 제임스 스톡데일(James Stockdale, 1923~2005)의 일화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1965년부터 1973년까지 작은 독방에 갇히는 포로생활을 하며 20여 차례 고문을 당하였다고 한다. 석방날짜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살아남아 가족들을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절망하지 않고 당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대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갔다. 한번은 적들이 선전에 이용하려고 자신을 포함한 포로들이 ‘훌륭한 대우를 받는 포로’의 사례로 비디오테이프에 찍히는 걸 피하기 위해 의자로 자신을 내리치고 면도날로 자신을 베는 등 고의로 자해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자신을 선전에 이용하려는 저들의 시도에 맞서 싸우며, 살아남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든 하였다.03 무엇보다 스톡데일은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잘될 거라는 신념을 잃지 않는 가운데 어려운 현실을 끝까지 직시하며 대비했기 때문에 견뎌낼 수 있었던 반면에 단순히 곧 나갈 수 있을 거라는 낙관론에 머물렀던 다른 포로들은 대부분 상심을 못 이겨 죽고 말았다.

  그렇다면 스톡데일과 같은 상황에 놓여있었던 사람들이 끝내 그러한 최악의 상황을 이겨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스톡데일은 “낙관주의자들입니다.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나갈 거야’ 하고 말하던 사람들 말입니다. 그러다가 크리스마스가 오고 크리스마스가 갑니다. 그러면 그들은 ‘부활절까지는 나갈 거야’ 하고 말합니다. 그리고 부활절이 오고 다시 부활절이 가지요. 다음에는 추수감사절, 그리고는 다시 크리스마스를 고대합니다. 그러다가 상심해서 죽지요”라고 하였다.04 한마디로 단순히 낙관적으로 석방될 수 있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포로들은 모두 죽음을 면치 못했다는 것이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미리 준비하면서 앞으로 잘 될 거라는 신념에 바탕을 둔 긍정과 현실을 외면한 채 단순히 막연한 희망에 사로잡힌 긍정은 천양지차(天壤之差: 하늘과 땅 사이만큼 큰 차이) 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요컨대, 스톡데일의 일화에서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잘 될 것이라는 신념과 포기하지 않은 점, 그리고 어려운 현실을 냉혹히 직시하며 끝까지 대비하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우리의 수도와도 무관하지 않다. 도전님께서 “‘함지사지이후(陷之死地而後)에 생(生)하고 치지망지이후(置之亡地而後)에 존(存)한다.’는 옛사람들의 말이 있음과 같이 복(福)은 곧 복마(伏魔)로 풀이함은 화복(禍福)이란 말과 대등할 것이다.”05라고 하셨다. 이처럼 복은 복마로 풀이하듯 화복에서 복은 화를 그 안에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화를 겪는다고 단순히 복이 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상제님께서 “자고로 화복이라 하나니 이것은 복보다 화를 먼저 겪는다는 말이니 당하는 화를 견디어 잘 받아 넘겨야 복이 이르느니라.”(교법 1장 19절) 하셨다. 따라서 복은 화를 감당할 수 있을 때 복을 받을 수 있는 법이다. 이러한 점에서 화복의 이치는 부정적인 요소를 딛고 긍정적인 희망을 이야기 하는 스톡데일 패러독스와 비슷한 맥락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가장 극단적인 어려움이라 할 수 있는 사지나 망지와 같은 화를 어떻게 하면 잘 받아 견디어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 여러 가지로 얘기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반드시 잘 될 수 있을 거라는 신념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일 것이다. 우리가 수도하는데 있어서 잘 될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것은 상제님의 진리와 도주님께서 짜 놓으신 법방, 도전님의 유훈대로 수심연성, 세기연질하여 성ㆍ경ㆍ신으로 수도를 해나가면 운수를 받고 도통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도과정에는 일을 해 나가면서 어려운 고비를 맞이할 때가 있다. 이러할 경우 대개 부단한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며 반대로 쉽게 포기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이러한 현실의 문제를 직시하는 것이다. 현실을 직시한다는 것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원인과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취해야 한다. 상제님께서도 세상이 혼란에 빠진 이유를 파악하시기 위해 삼계를 둘러보셨으며 그에 따른 개벽공사를 단행하셨다. 우리 자신도 몸에 상처가 나거나 병이 들면 거기에 따른 원인 파악과 처방이 중요하듯 나에게 생긴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상제님의 진리에 입각해 해결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시도하여야 한다.
  도전님께선 “복잡한 일이라든지 잘 풀리지 않는 파란곡절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수도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다.”06고 하셨으며 “모든 일에 그 목적을 달성하려는 과정에는 반드시 장애가 있으니 이것을 겁액이라 한다. 겁액을 극복하고 나아가는 데 성공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07고 하셨다. 또한, “많은 사람은 이 겁액에 굴복하여 자포자기(自暴自棄)하는 데서 탈선이 되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중도에서 앞길을 막아 버리는 사례가 많다.”08고 하셨다. 역경이나 장애, 겁액과 같은 화는 다음에 다시 올 수도 있다. 따라서 수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굳은 신념과 함께 어떠한 역경에 처하더라도 포기하지 않으며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성지우성(誠之又誠)하는 것이 진정한 긍정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01 짐 콜린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이무열 옮김 (서울: 김영사, 2002), p.140.
02 네이버 지식백과.
03 짐 콜린스, 앞의 책, p.133.
04 같은 책, p.135.
05 『대순지침』, p.94.
06 「도전님 훈시」(1988. 4. 21).
07 『대순지침』, p.93.
08 『대순지침』,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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