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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2년(2022)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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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 나에게 수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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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수도란…



신암6 방면 선사 송정한




  처음에는 도를 닦는다는 것이 하찮게 보였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선각을 만났고 별 기대 없이 입도하고 기도를 모시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자주 아팠고 건강이 좋지 않아서인지 결혼하고 첫째가 7개월 만에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지냈고 크면서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병약한 아들과 저의 하루하루는 늘 우울하고 힘겨웠습니다. 그래서 입도식을 하고 기도를 모시기 시작했지만 별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법수에 좋은 기운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은 있었습니다.
  실험하듯 법수와 일반 물을 나란히 컵에 담아 찬장에 올려놓고 1주일 정도 두었습니다. 그런데 무심코 열어본 찬장 안의 컵에 신기한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법수는 탄산수 같은 거품만 몇 방울 맺혀 있는데 일반 물은 뿌옇게 탁했습니다. 깜짝 놀라 법수를 벌컥벌컥 마시고 그날부터 기도를 모시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축시 기도는 되도록 빠지지 않고 모셨습니다. 그렇게 빠지지 않고 기도를 모시니 신기한 현상이 생겼습니다.
  축시 기도를 모실 때 제 오른쪽에서 총성이 들리기도 하고 누가 우측에서 총을 쏘면 그 총알이 제 관자놀이를 뚫고 지나가는 느낌이 나서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기도를 모시기 힘들었습니다. 무언가 기운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기도는 모시고 싶은데 너무 무서워 혼자 모실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는 남편을 깨워서 방패처럼 제 오른쪽에 앉혀놓고 기도를 모시다가 그래도 안 되겠다 싶어 선각한테 부탁해서 매일 축시 기도를 모시자고 했습니다.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거의 매일 축시 기도를 와주신 선각께 지금도 정말 고맙습니다. 무섭다고 해서 기도를 모시지 않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운이 있어 이런 변화가 일어난다면 더더군다나 선각 말씀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 지방대 약대를 졸업해서 약국을 하다가 건강 때문에 잠시 쉬면서 선각을 만난 것도, 기도를 모시면서 생긴 신기한 현상들도 다 저를 도 닦게 하려는 조상님의 각본인 듯합니다. 혼자 잘난 줄 알고 사는 자손을 도 닦게 하시려고 조상님께서 공에 공을 들이신 것 같아 고맙고 또 죄송한 맘입니다.
  그렇게 수도하여 저는 많이 건강해졌고 병약했던 큰아들은 병원에서도 놀랄 만큼 별 탈 없이 커 주었습니다. 첫째를 그렇게 별나게 낳고 힘겹게 키워 둘째는 엄두도 못 내다가 수도한 지 2년쯤 지나니 괜찮겠다 싶어 둘째도 낳았습니다. 제 건강의 한계가 그 정도인지 둘째도 7개월 만에 조산했지만, 건강하고 아무 탈 없이 자라 주었습니다.
  기도, 치성, 참배 등 나름 도의 일을 하면서 건강이 좋아져 일을 다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관리 약사로 일을 하다가 동업으로 큰 약국을 시작했습니다. 약국 근처로 이사를 하고 남편이 도와주어서 약국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3년 정도는 안정적으로 약국을 할 수 있어서 IMF 이후에 힘들었던 가정경제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흔히 동업이라는 관계가 유지가 힘들 듯이 제 경우도 동업자와 건물주 사이에서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빈손으로 쫓겨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권리금도 못 받고 쫓겨나는 상황이 되니 앞이 캄캄하고 잠이 안 왔습니다. 심고 드렸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는데 진짜 답답해야 절실한 기도가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평소 출퇴근길에 ‘저기가 이 동네에서 마지막 남은 약국 명당인데…’ 하고 생각해 둔 건물 1층이 생각났습니다. 다행히 은행에서 임시창고로 쓰고 있어 비어있는 공간이고 좌우에 병원이 있고 2층에도 내과가 있어 약국 입지로는 그만이지만 탐내는 사람도 많고 은행을 상대로 임차해 들어가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 게 덕화인가 싶은 황송하고 과분한 일이 생겼습니다. 남편과 친한 대학 동창이 은행 본사 총무과에 부임했습니다. 그 친구가 다리를 놓아 주었고 우여곡절 끝에 은행 건물에 약국을 개업할 수 있었습니다. 그 친구도 저를 도와준 덕분인지 진급해서 이사로 있다가 퇴직해서 지금은 대학에서 겸임교수로 있습니다.

  이렇게 개업한 약국이 4년 지난 지금은 너무 감사하게도 점점 커가고 있고 지역에서 자리를 잡아 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힘든 이 시기에도 우리 약국은 처방이 줄지 않고 오히려 조금씩 늘어가고 있습니다. 옆에 있는 대형 병원이 다른 문은 다 폐쇄하고 응급실 문 한 개만 열어서 체온계랑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했는데 그 응급실 문이 우리 약국 바로 옆에 있어서 환자들이 자연스레 우리 약국으로 오게 된다고 합니다. 저한테는 과분해서 죄송하고도 고마운 부분입니다. 지금 이렇게 두 아들의 엄마로 있다는 것도, 이렇게 안정적이고 호평받는 약국을 하고 있다는 것도, 또 이렇게 건강해져서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도 모두다….
  2001년에 입도해서 20년이 더 지난 지금은 부족한 선사지만 진심으로 믿고 따라와 주는 후각들이 있어 고맙고 또 20년 전에 찾아와 잘난척하는 저를 입도시켜준 선각이 계심에 너무 감사합니다. 서른다섯에 입도해서 쉰다섯이 된 지금까지 수도하면서 제가 입은 가장 큰 혜택은 건강도 직업도 돈도 아닙니다. 항상 선하게 크게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하며 살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죄 덜 짓고 안심안신할 수 있었다는 것, 그것이 가장 큰 덕화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매일 보던 선각과 후각을 자주 만나지 못합니다. 매일 회관에서 같이 수련, 기도하고 참배 가고 빽빽하게 붙어서서 치성 모시던 그때가 많이 저리도록 그립습니다. 회보에 제 수기가 실린다면 왁자지껄 수다들로, 통화로나마 우리 방면 선ㆍ후각의 마음이 모이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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