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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2년(2022)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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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으로 : 영화 ‘코코(COCO)’

영화 ‘코코(COCO)’



대연3 방면 선무 김성주


▲ 영화 ‘코코’ 예고편 영상 캡쳐



  12살 소년 미겔은 집안 대대로 신발을 만드는 일을 해온 리베라 가문 손자이지만, 가업을 잇는 일에 관심이 없습니다. 오로지 위대한 음악가 ‘에르네스토 델라 크루즈’를 동경하며 음악가의 꿈을 키울 뿐입니다. 하지만 집안에서는 미겔의 고조할아버지가 아내와 어린 딸 ‘코코’를 두고 음악을 하기 위해 집을 떠난 뒤부터 음악과 관련된 것이라면 무조건 반대합니다. 미겔의 증조할머니 코코는 나이가 들고 치매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고 있었지만, 아직도 아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광장에서 구두닦이를 하던 미겔은 손님에게 ‘망자의 날’ 밤 음악 경연대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옵니다. 할머니는 미겔에게 ‘망자의 날’을 위해 차린 가족 제단에 조상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그분들을 잊지 않도록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러다 실수로 액자 하나가 깨지고 접혀있던 고조할아버지의 사진에서 기타를 발견합니다. 기타의 독특한 해골 무늬를 보자 크루즈의 것임을 알아차립니다. 미겔은 자신에게 위대한 음악가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며 기뻐하고 음악 경연을 참가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가족들이 거세게 반대하고, 화가 난 할머니는 미겔의 기타까지 망가뜨립니다.


▲ 영화 ‘코코’ 예고편 영상 캡쳐(좌), 영화 ‘코코’ 포스터(우)



  미겔은 대회에 참가하려고 백방으로 기타를 구해보지만 빌릴 수조차 없습니다. 미겔은 크루즈 제단에 전시된 기타를 생각해내고는 제단에 몰래 들어갑니다. 전시된 기타를 만진 미겔의 몸이 이상해지면서 마치 영혼이 된 듯 사람들의 몸을 관통해 버립니다. 두려움에 허둥지둥하던 미겔이 공동묘지에서 자기 조상들과 마주치면서 난생처음 누구에게도 듣지 못한 저승 체험이 시작됩니다.



  2017년 가을에 개봉한 영화 ‘코코’는 제75회 골든글로브상의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장편 애니메이션상 및 주제가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영화의 배경인 망자의 날은 실제 멕시코의 명절이라고 합니다. 영화 속에 멕시코 문화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담겨 있는데 저승을 묘사하는 부분, 수호 정령들과 의상의 색감이 다양하고 화려해서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습니다.
  영혼이 되어버린 미겔이 이승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축복이 있어야 한다는 장면에서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조상과 가족 모두 제게는 더욱 귀중하고 고마운 존재임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60년 동안 공에 공을 쌓은 선령신들의 도움과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육신이 합쳐져 태어났음을 잊지 않는 것이 조상님과 부모님께 받은 은혜에 대한 기본적인 보답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망자의 날’이라는 명절에 제단을 차리고 돌아가신 분의 사진을 보며 그들을 기억하는 멕시코의 문화에서 우리의 제사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미겔이 고조할아버지라고 생각한 크루즈를 찾아가니 살아서 잘 나가던 그가 죽어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지구 반대편의 멕시코에서도 우리처럼 이승의 삶이 저승에서도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영화는 이승에서 자신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망자 역시 영혼조차 소멸하는 영원한 죽음으로 간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장면에서 ‘죽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죽음’이란 육체가 끝이 나고 사라져 없어지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이들에게 잊히는 것임을….

  미겔은 저승에서 만난 망자 헥토르와 함께 우여곡절을 겪습니다. 그러다가 헥토르가 코코라는 이름을 부르며 자기 딸이라고 말합니다. 미겔은 자기 고조할아버지가 크루즈가 아닌 헥토르였다는 것을 깨닫고 명곡 ‘기억해줘(Remember me)’도 자기 증조할머니 코코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였음을 알게 됩니다. 헥토르가 영혼 소멸 위기에 처하고 코코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미겔에게 부탁합니다. 미겔은 반드시 헥토르를 기억하게 해주겠다며 이승으로 돌아가 기타를 들고 코코 할머니에게 달려갑니다. 그리고 헥토르가 코코에게 직접 불러주었던 ‘기억해줘(remember me)’를 부르자 코코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영화는 가족을 절대로 잊거나 버려서는 안 되며 서로가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관계라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가족의 의미와 전통이 서서히 잊히는 오늘날에 우리가 그 소중함과 의미를 생각해보게 만들어주는 영화이며 죽음을 다루는 이야기지만 오히려 밝고 유쾌하게 표현되어 어린이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의 가족들이 함께 봐도 좋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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