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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터치 : 나의 축구는 온전히 아버지의 작품이다

나의 축구는 온전히 아버지의 작품이다



출판팀 김인수


▲ 손흥민 선수 모델 한국관광 해외광고, 문체부 보도자료, 2021.10.17.



“내 평생의 꿈을 이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21~2022시즌에서 총 23골을 넣고 득점왕이 된 손흥민 선수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많은 사람이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라 일컫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인이 득점왕이 된 경우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손흥민의 득점왕 수상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인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아시아 선수로서는 인류의 달 착륙 사건에 비견된다”라고 말할 정도로 대단한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손흥민은 세계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올랐어도 항상 겸손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득점왕이 되기 전, 세계적인 축구 선수로 성장하고 있던 손흥민은 아버지인 손웅정 씨의 자서전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를 읽고 “나의 축구는 온전히 아버지의 작품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손웅정 씨는 한때 국내 프로축구에서 활동하며 국가대표로도 선발된 선수였지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28세의 젊은 나이에 은퇴하게 된다. 포기를 몰랐던 손웅정 씨는 유럽 전역의 이름 있는 유소년 축구팀을 탐방하며 선진 축구를 몸소 경험했고, 그 배움과 경험으로 춘천에서 유소년팀을 맡아 감독 생활을 시작한다. 유소년 축구지도자의 삶을 선택한 손웅정 씨는 자서전에서 그때의 기억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나처럼 하면 안 된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만큼은
나와 정반대의 시스템을 갖추고 가르쳐야겠다고 결심했다.
이것이 내가 맨 처음 정한 지도 철학이었다.”


  이러한 철학을 가지고 축구 지도를 한 결과, 손흥민이라는 세계적인 선수를 키워낼 수 있었다. 손웅정 씨의 지도 철학의 핵심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솔선수범하고, 기본기 연마에 충실하며, 인성(人性) 함양을 강조하고 있다.



솔선수범
  손웅정 씨는 늘 축구 지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 길을 걷거나 잠을 자다가도 축구 훈련에 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한다. 그리고 임상시험을 하듯 본인이 직접 해 본 후, 장단점을 파악하고 보완하여 훈련에 적용한다. 솔선수범하여 가르치는 방법은 두 아들인 흥윤과 흥민을 가르칠 때도 일상화되어 있었다. 미리 운동장에 나가 돌과 쓰레기를 치우고 울퉁불퉁한 운동장을 평평하게 골랐다. 심지어는 유소년팀의 숙소 화장실도 직접 청소하는 등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도 손웅정 씨는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또 손흥민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그의 체력, 휴식, 훈련 등 몸과 마음의 상태까지 세밀하게 점검하며 지극정성을 들인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독서를 생활화하여 1년에 100여 권의 책을 읽는다. 좀 더 나은 지도와 자신의 인생에 충실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처럼 그의 일상 자체가 솔선수범이라 여겨지고, 그의 관심사는 늘 축구와 자기 계발에 집중되어 있다.



기본기 연마
  손웅정 씨는 자신의 축구 경험을 통해 기본기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자서전 제목이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라는 것을 보면 그가 기본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자서전에서는 기본기를 대나무의 성장에 비유했다. 대나무 중에 최고로 치는 ‘모소대나무(일명 모죽)’는 4년 동안 땅 위로 3㎝만 드러나지만, 땅속에서는 활발하게 뿌리를 내려 사방으로 뻗치며, 5년째는 하루 30㎝ 가까이 자라기도 하여, 한 달 반 만에 15m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한다고 알려져 있다. 
  손웅정 씨는 대나무의 사례를 통해 기본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더 절실하게 느낀 듯하다. 그래서 그는 대나무가 땅 밑에서 여러 해 동안 뿌리를 깊고 넓게 뻗어 엄청난 자양분을 흡수하여 간직해 있다가 순식간에 탄탄하고 튼실하게 성장하듯, 기본기 연마에도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확신했다. 이런 지도 철학으로 손흥민을 철저하게 가르쳤다. 그 결과, 우리는 지금 세계가 열광하는 축구 선수인 손흥민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인성(人性)
  축구의 기본기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됨됨이’라고 손웅정 씨는 말한다. 그는 두 아들에게 늘 너희들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다 너의 것이 아니기에 겸손, 겸손 또 겸손하라고 가르쳤다. 아들들이 자신의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고 싶어 했다. 손웅정 씨는 유명한 선수가 되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삶은 늘 행복을 느끼는 삶이라고 말하며, 이러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인간다운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쳤다고 한다.

  손흥민이 세계적인 선수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지금에도 손웅정 씨는 아들이 아직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말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득점왕까지 했는데 왜 월드클래스가 아니냐?”라는 반응에 이어 “손흥민을 만든 분의 말씀이니 모두 옳다”라는 재미있는 반응이 뒤섞여 있다.
  손웅정 씨는 아들의 성공은 하늘이 준 기적 같은 기회라고 말하며, 그에게 하루하루를 살얼음판 걷듯 신중하게 살라고 말한다. 잠깐 논란이 됐던 ‘월드클래스’ 발언은 아들이 교만하지 않고 누구보다 잘 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에서 나온 염려와 걱정이었을 것이다. 최근의 인터뷰에서 손웅정 씨는 아들에게 바라는 점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돈을 떠나 연봉이 적어도 살고 싶은 도시, 뛰고 싶은 구단에서
행복하게 축구를 하다가 은퇴하기를 바란다.”


  손웅정 씨의 헌신적이고 성실한 지도로 손흥민이라는 국보급 축구 선수가 탄생한 것에 대해 ‘교육으로 만들어지는 가능성’은 한계가 없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도전님께서도 ‘교육’에 관한 많은 말씀을 하셨다. 그 중 ‘교육이란 인생의 가장 위대한 일’이고, 또 ‘자녀교육에 힘쓰라’라는 말씀은 왜 교육이 중요한지를 와닿게 한다. 손웅정 씨의 이야기는 우리가 도인을 가르치거나 자녀를 키우는 데 있어서 교육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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