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의 인재 양성소 대진대학교 지식재산교육센터
출판팀 이공균
◆ 교무지원처장 권혁홍 교수와 「대한민국 청소년발명아이디어 경진대회」 대통령상 수상자 주현우 학생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자동 수확 기능을 가진 농업용 로봇]
2012년 삼성과 애플의 법적 분쟁이 ‘세기의 특허 소송’이라는 제목으로 대서특필된 적 있다. 모바일 관련 특허권을 두고 발생한 두 회사의 소송비용만 4천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 거대한 사건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아이디어를 놓고 발생한 지식재산권 분쟁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로, 지식재산권(IP: Intellectual Property)의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대진대학교에도 일찍이 지식재산의 가치를 알고 학생들을 돕는 곳이 있다. 특허청 지원을 얻어 2016에 설립된 지식재산교육센터이다. 지식재산교육센터는 대진대 재학생들의 창의력 교육부터 아이디어 발굴, 지식재산권(특허권) 획득, 기업체와 학생 채용 매칭까지 교육 관리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대진대학교의 강점으로 자리 잡은 지식재산교육센터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센터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함께해온 교무지원처장 권혁홍 교수(이하 권 교수)를 만나봤다.
기자 : 안녕하세요. 최근 교수님께서 지도한 학생이 ‘대한민국 청소년발명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권 교수 : 감사합니다. 이번 경진대회에서 입상한 학생은 모두 4명입니다. 휴먼로봇융합 전공 4학년 주현우 학생이 대통령상을 받았고, 기계공학과 이하린 학생이 한국특허정보원장상을, 같은 과 김현종 학생과 전자공학과 정우진 학생이 한국대학발명협회장상을 각각 받았습니다.
기자 : 주현우 학생은 어떤 기술로 대통령상을 받았습니까?
권 교수 :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자동 수확 기능을 가진 농업용 로봇’ 기술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딸기, 토마토 등을 로봇으로 수확하는 기술입니다. 이미 우리 학교 정규 교과목인 ‘특허공학과 신사업개발’ 수업을 통해 특허출원도 완료했으며, 산업체와 학생이 개발부터 브랜딩, 발표, 전시까지 함께하는 ‘캡스톤디자인’ 수업을 통해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기자 : 지식재산교육센터의 시스템을 통해 학생의 아이디어 발굴은 물론 특허출원부터 기업과의 매칭, 취업과 창업까지 모두 관리가 된다는 말씀이십니까?
권 교수 : 그렇습니다. 대진대학교 지식재산교육센터에서는 창의력 교육, 협업에 의한 지식재산 공동 창출, 아이디어 발굴과 구체화까지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꿈을 실현하게 하려고 힘쓰고 있습니다. 더불어 기업들이 직면한 문제를 재학생들이 직접 겪어보고 해결책을 찾아 상용화하는 등의 현장형 지식재산 발굴 활동으로 학생과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기자 : 취업하고자 하는 기업에 관련한 특허를 가지고 있다면 확실한 경쟁력을 가지는 셈이겠습니다.
권 교수 : 창의적 인재임을 증명하는 게 특허출원입니다. 당연히 취업에도 유리하겠지요. 그리고 정부에서 지원하는 수십조 규모의 R&D(연구개발, Reserch&Development) 사업을 살펴보면 대학생 창업을 많이 장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특허출원은 물론 특허를 이용한 창업, 그러니까 사업자 등록 방법과 일정 비용을 투자해서 결과를 얻어보는 등 전문적인 교육과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자 : 2016년에 지식재산교육센터가 만들어진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얼마만큼의 학생이 특허를 출원했습니까?
권 교수 :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학생들이 낸 특허출원 건수가 약 600건 정도 됩니다. 2015년에 특허청의 지식재산선도대학을 대진대학교에 유치함으로써 매년 1억 8천만 원, 총 9억 원의 지원금을 받아 운영한 결과입니다.
기자 : 많은 학생을 직접 관리하시는 겁니까?
권 교수 : 교수들이 현장을 뛰어다니며 직접 관리해 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죠. 그래서 지식재산교육센터 이수현 연구원과 함께 개방형 지식재산 창출 플랫폼인 ‘IP-ENTER’와 지식재산 창출 혁신 모델인 ‘제니퍼(GNIPEH)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자 : 제니퍼 프로그램이 무엇입니까?
권 교수 : 대진대학교 재학생 및 경기북부 지역사회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는 산학협력 교육모델입니다. 기업 측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대진대학교 지식재산교육센터로 의뢰하면 학생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문제 해결하고 특허를 출원한 뒤 해당 기업으로 기술을 이전하여 활용하는 일련의 시스템입니다. 제니퍼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기업의 기술적인 현안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경기북부 지역사회에서만 운영하고 있지만 제법 효과가 있어서인지 특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습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도 벤치마킹을 위해 대진대학교를 찾고 있으니까요.
◆ 「제니퍼 프로그램」 소개 PPT 자료 중 pp.5~6
기자 : 제니퍼 프로그램을 통한 기업 현안 해결 사례가 궁금합니다.
권 교수 : 포천시에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램프를 제작하는 큰 기업이 있습니다. 비가 오면 램프에 습기가 차서 밝기가 흐려지는 문제를 지식재산교육센터에 의뢰했습니다. 현장에서 20년 이상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우리 학생들의 힘으로 해결했습니다. 현장 전문가와 만나 현안에 대한 상황을 파악하고 학생들이 낸 아이디어를 최적화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 해결 방법을 찾은 것이죠. 특허출원 후 기술이전까지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 「제니퍼 프로그램」 실제 운영 사례와「제니퍼 플러스」 프로그램 소개 PPT
기자 : 현장 전문가들도 20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학생들의 힘으로 해결했다니 매우 대단한 일인 것 같습니다. 대진대학교가 경기북부 지역사회의 IP 허브를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권 교수 : 그런 셈이지요.
기자 : 즐거운 이야기에는 항상 지면이 부족합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까?
권 교수 : 모든 전공의 학생이 지식재산교육과 캡스톤디자인(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산업체 또는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주제로 과제를 스스로 설계, 기획, 제작하여 수행하는 실무형 융복합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이용했으면 좋겠어요. 외국어를 전공한 학생이라면 기업의 팸플릿을 번역해 홍보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법학을 전공한 학생들에게는 법적 자문을 구해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거든요. 학생들은 졸업하기 전에 현장 경험과 경력을 쌓고, 기업은 작은 비용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지금보다 더 많이 활성화되었으면 합니다. 이러한 창의적 종합설계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모든 과에서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제 하나의 바람입니다.
권혁홍 교수는 1999년 어느 사업자가 처남에게 기술을 빼앗긴 사연을 듣고 발명 특허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제자들이 이런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발명특허개론’이라는 강의를 만들었는데, 이 강의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설된 특허 관련 강의이다.
권 교수는 “학생들의 아이디어에는 한계가 없다. 그래서 더욱 부족하다”라고 말한다. 오랜 연구와 제니퍼 프로그램의 도입으로 학생과 기업체 간의 소통이 쉬워진 건 사실이지만 아직도 이 프로그램을 모르는 학생이 많은 탓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그는 “제니퍼 프로그램으로 특허출원과 기술이전만 하는 게 아닌 모든 학생이 재능 그 자체를 나누고 기업에 인정받는 산학협력의 상생 기류가 만들어질 때까지 쉼 없이 노력하겠다”라는 약속과 함께 인터뷰를 마무리 하였다.
권혁홍 교수 약력
1993~현재 대진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
2014~2016 대진대학교 산학협력단장
2016~2020 특허청지원 대진대학교 지식재산교육센터장
2020~2022 WICO 세계발명창의올림픽 명예대사 및 조직위원회 부회장
2022~현재 대진대학교 교무지원처장 |
|
코너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