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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0년(2010)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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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고각鐘鼓閣

 

 

글 교무부

 

 

 

  여주본부도장 숭도문(崇道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대하는 건물이 종고각이다. 2층 팔각정으로 되어 있는 종고각에는 매 시간 타종하는 대원종(大願鐘)이 위에 있고 그 아래로 치성 또는 강식 때 울리는 뇌화고(雷化鼓)가 있다.

  기존의 건물양식에서 종과 북이 함께 있는 것은 보기 드물며, 더욱이 종과 북이 위아래로 위치해 있는 것은 매우 독특한 건립양식이라 할 수 있다. 숭도문 안의 종고각이 이런 양식으로 되어 있는 것은 깊은 뜻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종의 재질은 쇠[金]이고 북의 재질은 나무[木]와 가죽이다. 동양의 음양오행 사상으로 볼 때, 금(金)은 음(陰)이고 목(木)은 양(陽)이다. 그러므로 대원종이 음이고 뇌화고는 양으로서 대원종과 뇌화고가 위아래로 위치하고 있는 것은 대순진리회의 종지 중의 하나인 음양합덕(陰陽合德)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할 것이다.

  대원종이 위에 있고 뇌화고가 밑에 있는 것도 주역의 괘상(卦象)으로 보면, 음이 위에 있고 양이 아래에 있으니, 지천태(地天泰) 괘라 할 수 있다. 지천태는 천지가 조화하고 상합하여 크게 형통하는 괘상이다. 반면에 하늘이 위에 있고 땅이 아래에 있는 괘상은 천지비(天地否)라, 하늘은 오르는 성품이 있고 땅은 내리는 성품이 있어 서로 교섭하지 않아 막히고 통하지 않으며 단절된 선천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괘상이다. 『典經』에도 “선천에는 하늘만 높이고 땅은 높이지 아니하였으되 이것은 지덕이 큰 것을 모름이라.”(교법 1장 62절) 하셨다.

  대원종과 뇌화고 사이, 8각으로 된 2층 난간의 밑면에는 하늘을 나는 팔선녀가 나발, 장고, 비파, 박(拍)01, 홀혀02, 북, 피리 등의 악기를 연주하는 형상이 그려져 있다. 모든 그림이 관찰자가 위치를 이동하면서 보아도 항상 정면에서 보는 것과 같아서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특히 나발을 불고 있는 선녀의 형상은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져 신기한 느낌을 준다.

  1층 팔각정의 여덟 기둥의 안쪽 상단에는 1987년 종각을 지을 당시 참여한 임원들의 이름이 검은색 바탕의 목판에 흰색 글씨로 빼곡히 기록되어 있다. 이곳 뇌화고에서 나는 북소리는 우주의 만유(萬有)가 유형무형으로 화성됨이 천존의 덕화이듯이 뇌성보화천존의 덕화가 온 누리에 펼쳐지기를 기원하는 성음(聖音)이며, 신명의 회산(會散)을 주관하여 신인상합(神人相合)을 이루는 지상에서 울리는 뇌성(雷聲)이다. 그러므로 시간마다 울리는 대원종과는 다르게 뇌화고는 치성이나 강식 때만 울리는 것이다.

  치성 때는 5회씩 3번, 15회를 울리고 강식 때는 7회씩 3번, 21회를 울린다. 타종 횟수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볼 때, 15수리(數理)는 영대에 모셔진 15신위에 15배하는 15진주(眞主)의 진법을, 21수리(數理)는 기도주 주문이 21자인 것과 같이 상제님을 지극히 모시는 영시(永侍)의 정신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다.

  종고각 2층의 대원종에는 세로로 된 한자로 왼쪽으로 돌아가며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글귀가 새겨져 있다.

 

 

 

大 願 鐘

 

 

종성명혜(鐘聲鳴兮)여 우주경응(宇宙警應)이로다.

제일명혜(第一鳴兮)여 천기하강(天氣下降)하고

제이명혜(第二鳴兮)여 지기상승(地氣上昇)하고

제삼명혜(第三鳴兮)여 인도중정(人道中正)하고

제사명혜(第四鳴兮)여 조화시정(造化始定)하니

만유구비(萬有具備)로다 종성(鐘聲)이 기하(幾何)오

십오상속(十五相續)이라 기리여하(其理如何)오

팔괘상탕 하고 구궁성수(九宮成數)로다

종횡운용(縱橫運用)하야 십오성진(十五成眞)이라

진법여시(眞法如是)하니 시왈진리(是曰眞理)로다03

 

 

대순진리회 여주 수도장을 건립하고

전 임원 일동이 성경신으로

정성을 모아 만든 이 대원종은

거룩한 진리와 무상무변의 덕화가

온 누리에 울려 퍼져

우주 삼라만상에 미치리로다

기원하옵나니 모든 창생을

본진(本眞)의 인간으로 환원(還元)케 하사

전 인류세계에 안락과 평화를 이룩하옵소서

 

 

헌납(獻納) 중량 일천 관 구경 4척 7촌 신고(身高) 6척

대순진리회 전 임원 일동

대순 117년 정묘(丁卯) 4월 28일

 

 

  대원종에 새겨진 “기원하옵나니 모든 창생을 / 본진(本眞)의 인간으로 환원(還元)케 하사 / 전 인류세계에 안락과 평화를 이룩하옵소서”라는 성구(聖句)에는 ‘세계평화와 지상천국의 도래’를 기원하는 우리 도인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져 있다.

 

 

 

  우리 도인들이 안심(安心)ㆍ안신(安身) 이율령을 수행의 훈전으로 삼고 무자기(無自欺)를 근본으로 하여 성(誠)ㆍ경(敬)ㆍ신(信)을 다하여 수도하는 것은 정직하고 순결한 인성(人性)의 본질을 회복하여 진리 도통의 진경에 들고자 함이다. 이것은 우리 수도의 목적이지만 전 세계 인류가 심적 평안을 얻기 위해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도정(道程)이기도 하다. 전 세계 인류의 화평은 다른 어떠한 과정보다도 인간 개개인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의식개혁과 정신개벽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자기의 교훈을 금과옥조로 여기고, 사곡(邪曲)되고 거짓된 허욕을 경계하여 정직하고 진실한 인성의 본질을 회복하여 자신의 내적 평화를 바탕으로 가정을 화목하게 하고, 이웃과 화합하며, 사회발전과 국리민복(國利民福)에 기여하며 사회화평을 이룩하여 세계에 평화와 안락을 가져오는 것이 지금 여기에 대순진리회가 존재하는 목적이다.

 

 

 


01 박은 여섯 조각의 단단한 판자쪽을 한쪽에 구멍을 2개씩 뚫어 한데 묶어서 만든 타악기로 박판이라고도 한다. (장사훈, 『우리 옛 악기』, 대원사, 2005, p.80)

 

02 김을 넣어 부는 피리. 김을 넣어 주석으로 된 쇠청을 울려 줌으로써 소리를 내고, 여러 음을 한꺼번에 내어 화음을 가질 수 있는 악기로 생(笙)이라고도 한다. (장사훈, 『우리 옛 악기』, 대원사, 2005, pp.28~29)

 

03 『대순회보』 3호 「종운 해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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