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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0년(2010)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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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탑 : 선자사지(善者師之) 악자개지(惡者改之)

선자사지(善者師之) 악자개지(惡者改之)

 

 

글 교무부

 

 『전경』 행록 3장 44절에 보면 종도 신경원에게 상제님께서 다음과 같은 글을 써주시고 불사르라고 하신 구절이 나온다.

 

 

心也者鬼神之樞機也門戶也道路也

開閉樞機出入門戶往來道路神

惑有善惑有惡

善者師之惡者改之

吾心之樞機門戶道路大於天地

 

 

마음이란 귀신의 추기요 문호요 도로다

추기를 열고 닫고 문호로 들고 나며 도로에 오고 가는 신이 있는데, 혹은 선하기도 하고 혹은 악하기도 하니라

선한 것은 본받고 악한 것은 고쳐라

추기요 문호요 도로인 나의 마음은 천지보다도 크니라.

 

 

  이 시에는 마음의 본질과 마음을 운용하는 원리에 대한 내용이 밝혀져 있다. 그 중에서도 ‘선자사지 악자개지’는 대인관계와 자신의 마음을 운용하는 면에서 견지해야 할 교훈을 담고 있다. 주희(朱熹)의 저서 『시집전(詩集傳)』 머리말에 ‘선자사지 악자개지’의 의미로 쓰인 글01이 나오는데, 각주의 “善者師之, 而惡者改焉”이 그것이다. 선한 것은 본받고 나쁜 것은 고치라는 의미이다.

  ‘선자사지 악자개지’는 사람들이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고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이다. ‘선자사지 악자개지’는 사람들이 거울을 보는 이치와 같다. 나의 주변사람들이 나에게 보여주는 모습은 거울에 비친 내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과 같다. 주변사람들의 언행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 해서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명제를 인정한다면 나와 남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보이는 것이 곧 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은 거울을 보고 어떻게 사용하는가. 거울을 보고 예쁜 모습을 본다면 그대로 두거나 그것을 더욱 돋보이게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이 묻었거나 추한 모습이 보인다면 씻거나 화장을 하여 그 모습을 고칠 것이다. 그것은 거울 속에 비치는 자신의 상을 보고 고치라고 할 수는 없고 그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고치는 것이다. ‘선자사지 악자개지’는 바로 이러한 원리를 설명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선한 모습을 보면 내 자신이 그것을 본받아서 스스로도 그런 모습을 보이고 더 나아가 더욱 빛나는 모습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다른 사람의 악한 모습을 보면 내 자신을 반성하여 내게 그런 모습이 없는지 확인하고 그런 모습이 내게 있다면 스스로 개선하여 고쳐나가는 것이 ‘선자사지하고 악자개지하라’는 말의 의미이다.

  지금까지는 대인관계에서 ‘선자사지 악자개지’의 원리를 설명한 것이고 다음은 자신의 마음을 내적으로 관조하여 성찰하는 관점에서 ‘선자사지 악자개지’의 원리를 살펴보도록 하자.

  인간의 마음은 귀신과 신명이 작용하는 중요한 용사기관이다. 마음의 문을 열고 닫고 도로를 내어 귀신과 신명이 들고 나고 오고 가는데 스스로 마음먹는 것에 따라 혹은 선한 신도 응하고 혹은 악한 신도 응하게 된다. 그러므로 마음을 내적으로 관조하여 선한 신명의 작용은 본보기로 삼아 배우고 악한 신의 작용은 스스로 반성하여 마음을 고쳐먹는다면 악한 신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길을 내어주지 않는 것이 되므로 언제나 마음을 올바르게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선자사지 악자개지’는 매우 유용한 마음씀의 도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원리를 모르면 하루에 12번도 더 바뀌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길이 없고, 다른 사람의 언행에서 응당한 교훈을 얻는 대신에 다른 사람을 쉽게 판단하고 심판하게 되는 것이다.

  ‘선자사지 악자개지’의 원리를 자신에게 적용하여 다른 사람들의 언행을 분별은 하되 판단하거나 심판하지는 말아야 한다. 판단이 ‘너는 너고 나는 나’라는 분리의 입장에서 다른 사람의 언행에 시비를 가리고 심판하는 것이라면, 분별은 ‘너와 나는 하나’라는 입장에서 다른 사람의 언행에서 교훈을 찾고 잘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저렇게 해야지’하고 배우고 실천하며, 다른 사람의 잘못을 보면 ‘나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하고 자신을 경계하는 것이다.

  상제님께서도 “시속에 어린 학동에게 통감을 가르치는 풍습이 생겼나니 이것은 어릴 때부터 시비로써 성품을 기르려는 것이니 웅패의 술이로다. 어찌 합당하다 하리오.”(교법 2장 25절)라고 하시며, “모든 사람을 대할 때에 그 장점만 취하고 혹 단점이 보일지라도 잘 용서하여 미워하지 말라”(예시 46절)고 하셨다.

  이렇게 ‘선자사지와 악자개지’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마음을 내적으로 관조하여 선한 마음은 지키고 악한 마음은 고쳐 가는 자기성찰의 도구이고, 대인관계에서는 사람들의 선한 언행은 스승으로 삼아 본받고 나쁜 언행은 타산지석으로 삼아 개선해 나가는 분별의 도구이다.

 

 

 


01 孔子去其重複, 正其紛亂, 而其善之不足以爲法, 惡之不足以爲戒者, 以從簡約, 示久遠. 使夫學者, 卽是而有以考其得失, 善者師之, 而惡者改焉. 是以其政雖不足以行於一時, 而其敎實被於萬世. 是則詩之所以爲敎者然也. (공자께서 중복된 것을 버리고 어지럽게 흐트러진 것을 잘 정리하여, 선한 것 중에 본보기로 삼을 수 없는 것과 악한 것 중에 경계로 삼을 수 없는 것도 잘라버림으로써 간략함을 추구하면서 영원함을 표방하였다. 배우는 자들로 하여금 이를 바탕으로 그 득실을 살펴서 선한 것은 본받고 악한 것은 고치게 하였다. 이리하여 그 정치는 한 시대에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였지만 그 교화는 실로 만대에 미쳤으니, 이는 바로 시를 교화의 수단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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