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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1년(2011)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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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한마디 : 일이관지 (一以貫之)

일이관지 (一以貫之)


글 교무부

 

 

 

  일이관지는 『논어(論語)』 「이인편(里仁篇)」에 나오는 말로 ‘하나로 꿴다.’는 뜻이다. 어느 날 공자(孔子)가 증자(曾子)에게 말했다. “삼(參)아, 나의 도는 하나로 모든 것을 꿰뚫고 있다(參乎吾道一以貫之).” 공자가 나간 후 제자들이 그 뜻을 묻기를 “무엇을 말씀하신 것입니까?” 이에 증자(曾子)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선생님의 도는 충(忠)과 서(恕)일 뿐이다(夫子之道忠恕而已矣).” 또 「위령공편(衛靈公篇)」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어느 날 공자가 자공에게 말했다. “사야, 너는 내가 많이 배워서 알고 있는 사람으로 아느냐?”
  자공이 대답했다. “그게 아닙니까?”
  공자가 말했다. “아니다. 나는 하나로써 세상의 이치를 꿰뚫었느니라.”
  공자는 당시 많이 안다는 이유로 성인으로 불리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런 점에서는 자공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자공은 남들에게 말을 박식하게 해서 어떤 사람들은 공자보다 더 나은 것으로 알기도 했다. 이에 반해 증자는 그다지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실천 위주의 수양을 한 사람으로 공자가 일이관지를 말했을 때 금방 그 뜻을 알았다. 그러나 오히려 박식한 자공은 그렇지 못했다. 공자는 그에게 많이 배우고 아는 것보다 오직 하나의 진리로 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주희는 ‘박학다식이 성인의 근거가 아니고 꿰뚫는 것이 성인의 근거’라고 말한 바 있다.
  결국 공자는 충(忠)과 서(恕)로 일이관지(一以貫之)한 것이다. 충(忠)과 서(恕)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게 있다. 주희는 ‘본래 선한 자기의 본성을 순수하게 발현하는 것을 충(忠)이라 하고, 자기를 미루어 다른 것에 미치는 것을 서(恕)’라 하였다. 또한 왕부지(王夫之)는 ‘자기의 이치를 다하면 세상의 이치를 관통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주례소(周禮蔬)」에서는 ‘나를 미루어 생각하여 다른 사람이나 사물을 헤아리는 것으로 만물의 이치가 모두 파악될 수 있다.’고 하였다. 이 모두가 장자의 이른바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을 사랑하면 인(仁)을 다한다.’는 말과 통하는 것이다.
  서(恕)는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는다.’는 소극적인 도덕률로 전통적으로 해석해오고 있지만, 최근에는 ‘자기가 하고 싶으면 다른 사람을 세워주고, 자기가 통하고 싶으면 다른 사람을 통달하게 하라.’는 적극적인 해석을 덧붙이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자기의 마음이나 이치를 다 하면 다른 사람이나 만물과 통(通)할 수 있는 이유나 근거는 ‘사람의 본성과 사물의 이치가 하나의 근원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것으로 노자는 ‘사람이란 백(魄)이 일(一)을 품고 있는 존재’라 했다. 여기서 일(一)은 ‘우주가 탄생하기 전의 혼돈의 원기(元氣) 또는 만물의 시원(始原)이 되는 도(道)’를 의미한다. 사람이나 만물은 한 근원에서 나온 존재들이므로 사물의 본질인 이치(理致)나 사람의 본성은 동질(同質)적인 것이다. 여기에 사람이 사물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근거가 있다 할 것이다.
  공자는 충(忠)을 실천하여 내적으로 자기 완성을 기하였고 자신의 마음을 거울삼아 다른 사람이나 만물을 비추어 서(恕)를 실천했던 것이다. 도전님께서 말씀하신 “내 마음을 거울과 같이 닦아서 진실하고 정직한 인간의 본질을 회복하였 때 도통에 이른다.”라는 말씀이 새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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