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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1년(2011)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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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수 이야기 : 17. 위수(胃宿)

17. 위수(胃宿)

 

 

글 교무부

 

  28수(宿) 중 열일곱 번째 별자리인 위수(胃宿)는 규수ㆍ루수ㆍ묘수ㆍ필수ㆍ자수ㆍ삼수와 함께 금기운(金氣運)을 맡아 다스리는 서방 백호 7수(宿)에 속하며, 『천문류초(天文類抄)』01에 따르면 새끼 호랑이의 형상에서 몸02 부분에 해당한다. 이 책에 따르면 위수는 7개의 별자리로 구성되어 있다. 하늘의 주방창고를 주관하는 위수의 위(胃)는 밥통 즉, 위장을 의미한다. 그래서 북방 현무에 속하는 열두 번째 별자리인 위수(危宿)와 구분하기 위해 ‘밥통 위수’라고 부른다. 28수 신명 중에서 좨준(祭遵)03 신명이 관장한다.
  위수의 수거성(宿距星)04인 위성(胃星)은 3개의 주홍색 별로 이루어져 있다. 『보천가』05에서는 위성을 솥의 다리 형상이라 표현하였다. 위성이 밝으면 창고에 곡식이 많이 쌓여 천하가 평화롭고, 사계절이 순조롭게 운행되어 화평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3개의 별이 서로 가까이 모여들면 창고가 텅 비게 되고 백성이 떠돌아다니게 된다고 전한다. 위성은 24절후 중 추분(秋分: 양력 9월 23일경) 때에 동쪽에서 떠오른다.

  위수에 딸린 별자리 중에서 위성의 위에 있는 대릉(大陵)은 8개의 붉은색 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능(陵)과 묘(墓)를 주관한다. 밝고 크거나 가운데 별이 많으면 천하에 사상자가 많이 생긴다고 한다. 
  대릉의 안쪽에 1개의 별로 이루어진 적시(積尸)는 사람의 죽음을 주관하며 대릉과 같이 별이 밝거나 크면 사상자가 많이 생긴다고 한다.
  대릉의 위에 있는 천선(天船)은 9개의 붉은색 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은하수의 한가운데 있다. 강을 건너는 일을 주관하며 천선이 은하수 안에 없으면 수로(水路)가 통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강물이 범람해서 넘치게 된다고 전한다.
  천선의 안쪽에 1개의 별로 이루어진 적수(積水)는 물로 인한 재앙을 맡는다. 적수 또한 밝게 빛나면 병란과 수재가 같이 일어나 많은 사상자가 난다고 한다.
  위수 아래에 4개의 별로 이루어진 은 제사 지내는 데 쓰는 곡식을 쌓는 일을 맡는다. 밝으면 나라가 튼튼해지며 풍년이 든다고 한다.  
  천름 아래에 13개의 별로 ‘乙(을)’ 자의 형태를 이룬 은 곡식을 쌓아두는 창고의 역할을 하며, 임금의 창고에 곡식을 대는 일을 한다. 밝으면서 누런빛을 띠면 풍년이 들고, 어두우면 기근(飢饉)이 든다고 전한다. 

 『홍연진결(洪煙眞訣)』06에 따르면 하늘의 현상이 인세에 영향을 준다고 믿어 땅에 별자리를 대응해 놓았다. 우리나라 땅에서 위수는 평안도 지역인 영원ㆍ양덕ㆍ맹산ㆍ성천ㆍ강계ㆍ덕천ㆍ희천ㆍ은산ㆍ영변ㆍ위원ㆍ초산ㆍ운산에 해당한다.
  서양의 황도 12궁과 비교해 볼 때 위수(胃宿)는 양자리(Ari)에 해당한다. 위수의 수거성인 위성 중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1개의 별과 양자리(Ari)의 35를 비교할 수 있다.07 그러나 『천문류초』08에는 양자리(Ari)의 δ(Delta)별과 비교한다. 천문학자들은 지금도 동양의 별자리와 서양의 별자리 위치를 비교하며 연구 중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자료가 정확하게 비교되었다고는 볼 수 없다. 다만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09를 근거로 15년간 별을 관측해서 제작한 28수 나경10에서 위수의 위치를 보았을 때 서양별자리인 양자리(Ari) 35와 일치된다고 본다.

  양자리에 관한 신화에는 『대순회보』 「루수」11에 실린 고대 그리스 시대 프릭수스(Phrixus)와 헬레(Helle) 두 남매이야기 외에 또 한 가지 더 있다. 프릭수스를 태웠던 황금 양은 별자리가 되었지만 황금 가죽은 콜키스의 왕 아이에테스(Aeetes)에게 바쳐졌다. 이 황금 양피를 찾는 ‘아르고호 탐험대’ 이야기가 바로 두 번째 이야기다. 이올코스 나라의 왕자인 이아손(Iason)은 부왕 아이손(Aison)이 숙부인 펠리아스(Pelias)에게 왕권을 뺏기자 신변의 위험을 느끼고 켄타우로스족 케이론(Chiron)에게 몸을 의탁한다. 케이론에게 여러 가지 학문을 배운 이아손은 왕권을 되찾기 위해 이올코스로 간다. 가는 길에 노파로 변신한 헤라를 업고 강을 건너다 신발 한쪽을 잃어, 숙부 앞에 한쪽 신발만 신은 채 나타난다. 이전에 “신발 한쪽만 신은 자를 조심하라.”는 신탁을 받은 적이 있는 펠리아스는 이아손을 죽이기 위해 콜키스 왕 아이에테스가 소유하고 있는 잠자지 않는 독룡이 지키는 황금의 양털을 갖고 오면 왕권을 돌려주겠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아손은 아르고호라는 커다란 배를 타고 그리스의 이름난 영웅들을 이끌고 갖가지 난관을 극복한 끝에 콜키스에 도착하여 황금 양피를 구하게 된다.

  황금 양피는 이처럼 모험할 만한 가치가 있는 뛰어난 보물이었다. 전해 오는 말에 의하면 양자리가 어두운 것은 양이 황금빛으로 빛나는 가죽을 잃었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한다.12 주방창고를 담당하는 동양 별자리 위수(胃宿) 또한 곡식과 관련되므로 귀한 별자리이다. 이 별자리가 빛나면 빛날수록 창고에 곡식이 많이 쌓여 천하가 평화로워진다고 하니 보물로 인한 싸움에서 보물인 황금 양피를 얻어 평화를 원하듯이, 동양과 서양의 별자리가 평화와 관련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01 세종의 명에 따라 천문학자 이순지[李純之, 1406(태종 6)∼1465(세조 11)]가 편찬한 천문학 서적.

02 『사기』의 천관서에는 루수ㆍ위수ㆍ묘수ㆍ필수는 호랑이의 몸체라고 설명한다.
03 광무제 때에 사람으로 사람됨이 신중하였으며, 사사로움을 이기고 공공(公共)에 봉사하였으며 지방의 오랑캐를 공격할 때 화살을 맞고도 피신하지 않고 끝까지 싸웠던 장군이다. 

04 각 수(宿) 구역의 서쪽에 위치한 가장 밝은 별로 28수의 위치를 쉽게 찾는 기준이 된다.

05 ‘구법보천가(舊法步天歌)’라고도 한다. ‘별자리와 별자리의 사이를 걸어가듯이 길이를 재는 노래’라는 뜻으로, 당(唐)나라의 왕희명(王希明)이 지은 칠언의 시결(詩訣)로 되어 있다. 

06 화담 서경덕 선생이 짓고 토정 이지함 선생이 수정한 고대 천문, 기문, 둔갑술에 대한 서적.

07 안상현,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별자리』, 현암사, 2001, p.25.

08 김수길, 윤상철 공역, 『천문류초』, 대유학당, 2006, p.37. 

09 하늘의 모양(별자리)을 차례대로 나눈 그림이란 뜻으로 조선시대 1687년 만들어진 천문도. 

10 대유연구소에서 연구한 28수 나경.

11 『대순회보』 119호, pp.58~61. 

12 에크하르트 슬라빅, 우베 라이허르트 공저, 『우주로 가는 별자리 지도』, 이치, 2008,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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