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42년(2012) 10월

이전호 다음호

 

도전님 훈시 종단소식 상제님의 발자취를 찾아서(73) 대원종 고사 한마디 금강산 이야기 일각문(一覺文) 특별기획 외부기고(한글날 특집) 답사기(학술답사) 대순광장 돋보기 나누고 싶은 이야기 종교산책 포토에세이 철학과의 만남 퀴즈 및 퀴즈 정답자 알립니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 : 대학생 하계수강을 다녀와서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대학생 하계수강을 다녀와서

 

 

 

 

 

강덕6 방면 김한울(대진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

  이번에 처음으로 대학생 수강을 하게 되었다. 그전에 많은 사람에게 대학생 수강에 대한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내가 직접 참여하는 건 처음이라서 설레는 마음과 기대감으로 수강에 참여하게 되었다.

  수강은 강의와 기도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거의 대부분이 강의로 진행되었다. 첫째 날 영대 배례를 한 이후부터 강의는 시작되었다. 『전경』에 관한 내용을 기초로 하는 강의들이었는데 내가 이제까지 『전경』을 읽으면서도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아! 이런 내용에 이런 뜻을 담고 있었구나.’ 하는 내용이 많이 있었다.

 『전경』의 공사 부분에 관한 강의, 각도문과 포유문에 관한 강의 등, 정말로 많은 강의를 들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강의는 ‘예절(禮節)’에 관한 강의였다. 내가 이제까지 예절을 어려서부터 보고 학교에서 배워서 하는 것이지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으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 되는지 알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이번 예절 강의를 들으면서 ‘아! 이런 마음 자세로 상대방을 대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 정말로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예절이라고 하는 것이 어떠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인지 어떠한 마음으로 남에게 해야 하는지만 정확히 알면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사분들과 토론하는 시간도 정말 즐거웠다. 내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 대해 질문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 나는 그동안 관심이 부족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시간이 조금 더 있어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강의도 듣고 기도도 모시면서 지내는 시간이 처음에는 정말 길게 느껴졌지만 막상 끝나고 나니 정말로 금방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대학생 수강에 들어와서 나는 도에 대한 또 다른 시각과 깊이를 느꼈고, 앞으로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잠실 3방면 김혜령(대진대학교 대순종학과 3학년)

 사실 이번 수강을 간 것은 내가 원해서가 아니었다. 단순히 약간은 불순한 동기에서 시작된 수강이었다. 막상 신청을 했지만 가기 싫어서 뺀질뺀질 거리기도 하고, 도장에 들어오기 전까지 계속해서 짜증만 냈다.

  도장에 들어오는 날, 하늘은 잔뜩 흐려 비가 올 것 같았다. 새벽같이 무거운 눈을 비비고 일어나 짐을 들고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가면 무엇을 하지?’,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는 있을까?’ 하는 낯선 설렘을 안고 도장에 들어선, 첫날 일정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도장에 오랜만에 와서인지 마치 처음 온 것 같은 기분에 여기저기 두리번거렸다. 그래도 많이 보았던 얼굴들을 다시 보게 되니 또 다른 설렘과 반가움이 다가오기도 했다.

  정말 오랜만에 입은 한복 때문인지 아니면 처음 들어온 수강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부담스럽고 불편하고 그러면서도 떨리는 기분으로 수강을 시작했다. 수강을 받는 2박 3일 동안 다리가 불편했던 나는 힘들었다. 밥을 먹으러 이동하는 것도, 한 자세로 장시간 계속 있어야 하는 것도 불편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의 불편한 마음보다는 아버지의 마음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아직 스스로 도인이 되지 못한 도인자녀다. 아버지께서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입도하셔서 수도생활을 하셨기 때문에, 어렸을 때는 대순진리회에 아버지를 빼앗긴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와 함께한 추억이 별로 없다. 아버지는 일하고 돌아오시면 기도를 모시며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하셨기 때문에 아버지와 놀아본 기억은 거의 전무하다. 게다가 쉬는 날이면 어디를 가시는지 아버지와 놀러가 본 기억도 없다. 그래서 아버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아버지를 많이 미워했다. 다른 아버지들이 보여주는 자상한 이미지의 모습보다는 무뚝뚝하고 얼굴도 잘 마주하지 않는 얼굴, 그게 아버지였다.

하지만 수강을 통해서 아버지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아버지는 우리에게 앞으로 더 좋은 것을 알려주기 위해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계셨던 것이다. 물론 나도 대순진리회를 믿게 되면서 아버지를 조금씩 이해하려고 노력했었다. 그런 가운데 이번 수강은 아버지에게 한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아버지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한다. 여전히 어릴 때의 상처는 남아있고, 아직도 대순진리회는 어렵게만 느껴진다. 내가 이 종교를 믿기는 하지만 아직도 상제님께서 남기신 진리를 잘 모르는 게 사실이다. 아버지께서 그렇게 우리에게 믿게 해주고 싶어 하셨던 그 진리가 무엇인지는 아직 잘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버지에 대한 좋은 믿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수강에서 들었던 교화의 내용이 우리 아버지의 이야기만큼이나 어렵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지만, 아버지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려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강덕5 방면 평도인 김보람(대진대학교 대순종학과 1학년)

  7월 5일부터 7월 7일까지 3일간의 수강을 받으면서 나는 다른 도우(道友)들을 사귀어서 정말 좋았지만 힘들었던 점도 없진 않았다. 수강을 가기 전에 선각자분께서 하신 말씀이 원래 수강은 사시기도 다 모시고 잠도 거의 못 잔다는 것이었다. 그 말에 지레 걱정했는데 막상 가서 일정표를 보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기도를 모시는 매 순간이 나에게는 가장 힘든 시간이었고 강의를 듣는 시간 내내 잠이 날 괴롭혔다. 첫날은 그래도 아무 문제 없이 잘 보냈는데 둘째 날이 고비였다. 마지막 날은 그래도 마지막이니까 기도시간이나 강의시간에 졸지 않고 힘들어도 버텨보려고 했는데 나의 의지가 약했던 탓인지 조금씩 졸았던 기억이 난다.

  수강이 끝나자 뭔가 시원섭섭했다. 수강이 끝나서 시원했지만, 그 기간 동안 내가 열심히 하지 못했고 아직 수강이 끝나기 전이라면 더 열심히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 섭섭했다. 그래서 내가 느낀 점은 매사에 열심히 해야겠다는 것이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기 때문이란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대학생 수강이 보통 수강보다는 힘들지 않은 일정이지만 나에게는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그 시간을 보내면서 스스로 돌아보며 반성도 해보고 배울 점도 있었다. 이번 수강에서는 섭섭함을 조금 더 많이 느낀 것 같은데 다음 수강을 할 때에는 이번의 경험을 토대로 어려움을 잘 이겨내서 남아있는 섭섭함을 조금은 지우고 싶다.

 

 

관련글 더보기 인쇄 다음페이지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