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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탑 : 명덕(明德)과 재덕(才德)

명덕(明德)과 재덕(才德)

 

글  교무부

 

명덕(明德)을 수행하고 재덕(才德)을 계발하여 지선(至善)에 이르도록 힘써 나가야 한다. (『대순지침』, p.46)

 

 

  덕(德)이라는 글자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사용된다. 은혜나 도움을 받으면 덕택(德澤)과 덕분(德分)이라는 말이 빠지지 않으며 특정대상에게 고마움을 느끼면 조상덕(祖上德)이나 처덕(妻德) 등의 표현을 사용한다. 자신 때문에 일이 어긋나게 될 때는 자신의 부덕(不德)을 말하며 스스로 책망한다. 상대가 나의 덕을 몇 차례 받다 보면 나에 대한 호의와 진심을 알게 되며 자연스럽게 마음에서 따르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덕이라는 글자만큼 그 의미를 쉽게 알 수 있는 단어도 없다는 것이다.
  덕은 곧음[直]과 마음[心]이 합해진 덕(悳)에서 유래되어 곧게 발휘될 수 있는 마음의 능력01을 의미한다. 또한 사람이 태어날 때 하늘로부터 얻은 것이라 하여 득(得)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북송 때 성리학자 주희(朱熹)는 인간의 본성에 내재한 덕을 명덕(明德)이라고 하였다. 그는 명덕이 하늘로부터 받은 것으로서 텅비고 신령(神靈)스럽고 밝으며 모든 이치를 갖추고 있어서 온갖 일들에 응하는 것02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명덕도 인간이 태어날 때 지닌 기질과 이후 환경적 영향으로 형성된 습관과 욕심 등으로 가려지고 만다고 하였다. 이렇게 덕의 의미는 인간의 본성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대순진리회요람』에서는 인간이 지닌 본질로서의 성품을 천성(天性) 그대로의 본심인 양심(良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양심을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으로 지칭한다. 이러한 양심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았기 때문에 누구나 지니며 정(正)과 선(善)을 알고 선택할 수 있는 가치판단 능력 또한 내재해 있다. 다시 말해, 인간이 지니고 있는 이성이 양심의 소리에 따를 때 올바른 판단을 내린다.
  이러한 양심도 자신의 이익을 얻기 위한 마음에서 사물을 바라볼 때 사심(私心)으로 덮이게 된다. 이 순간 양심에서 멀어진 인간의 이성은 오히려 사물에 지배되어 버린다. 요즘 물질 중심주의로 치닫는 세태는 이러한 사심에서 나타난 병폐 중 하나이다. 수도과정 중에서도 욕망으로 치달을 때 마음에서 다양한 감정이 슬그머니 머리를 들게 된다. 사심을 버리고 양심을 회복하는 모든 노력이 수도 과정에 끊임없이 요구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이렇게 볼 때 양심을 회복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바로 명덕 수행이 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도덕 감정인 양심을 지니고 있다. 『전경』 교법 1장 25절에 인망(人望)에 올라야 신망(神望)에 오른다고 하였듯이 나의 명덕 수행은 누구나 납득하는 공통된 판단인 인망으로 확인될 수 있다. 또한 우리의 공부(工夫)가 남 잘 되게 하는 공부03이기에 남 잘 되게 하려는 마음으로부터 양심이 조금씩 회복되어간다. 이제 ‘남’은 나의 양심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대상에서 나의 덕이 펼쳐지는 대상으로 인식된다. 상제님께서는 종도들에게 자신들의 손에 살릴 생(生) 자를 지니고 있다04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타인의 양심을 회복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이 나에게 있음과 타인의 삶[生]을 참되게 누릴 수 있도록 나에게 적극적 행동을 요구하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나의 행동은 타인과의 적극적인 만남을 통해 수도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어 간다.
  인간은 남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삶을 영위한다. 대순진리회의 수도는 우리가 머무르는 사회라는 현실에서 펼쳐지는데 보은(報恩)의 도리로 사회와 국가를 위해 자신의 역할을 다하도록 요구한다. 교법 1장 61절에 글도 일도 않는 자는 사농공상(士農工商)에 벗어난 자이니 쓸 데가 없으며 행록 5장 38절에는 직(職)은 의(醫), 업(業)은 통(統)이며 직업은 성(聖)스럽다고 하였다. 사농공상은 사회와 더불어 살기 위한 직업 영역인데 남을 위한다는 마음에서 일할 때 성(聖)스러운 일이 된다. 이렇게 나의 재능이 남을 위한 덕으로 표출될 때 덕이 겸비된 재능, 즉 재덕(才德)이 된다.
  명덕은 재덕을 발휘하면서 점차 밝아지게 되고 재덕은 명덕이 밝음으로써 드러난다. 이렇듯 명덕과 재덕은 새의 날개와도 같아 서로 도와주며 필요한 존재이다. 서로 대대(待對) 관계에 있는 명덕과 재덕은 나 자신이 타인과의 연대를 통할 때 힘껏 날아오를 수 있게 된다. 이 두 가지 덕은 남을 잘 되게 하려는 마음에서 시작되고, 행동할 때 진정한 덕으로 합해질 수 있다. 남을 잘 되게 하기 위해 명덕을 수행하고 재덕을 계발할 때 나와 남은 진정한 삶을 추구하는 하나가 되어 지극한 선[至善]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01 이기동 역해, 『대학ㆍ중용 강설』,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2000, p.23.
02 『大學章句(대학장구)』 注, 明德者 人之所得乎天而虛靈不昧 以具衆理而應萬事者也.

03 교법 1장 2절
04 예시 8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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