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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3년(2013)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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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영화 “화평의 길”이 만들어지기까지

영화 “화평의 길”이 만들어지기까지

 

연구위원 신상미

 

 

 

  영화 ‘화평의 길’은 금강산 토성수련도장 연수 때뿐만 아니라 대진대학교 ‘대순사상의 이해’라는 교양필수 수업에서 매번 교육 영상자료로 상영되며, 각 방면에서 교화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사실 영화 ‘화평의 길’의 1편은 상제님, 2편은 도주님, 3편은 도전님으로 총 3편의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영된 영화는 1편의 내용과 2편을 섞어 19세기 말엽 세계를 구하고자 강세하신 상제님과 그분의 종통(宗統)과 유지(遺志)를 계승하신 도주님의 일대기를 담았다. 당시에 도주님의 종통과 유법을 숭신(崇信)한 도전님에 대한 영화도 만들려고 노력하였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후일을 기약하게 되었다.

 

 


  상제님, 도주님, 도전님에 대한 글을 쓴다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고 힘든 작업이다. 하물며 상제님과 도주님의 이야기를 영화로 표현하고자 했을 때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된다. 그래서 대순진리회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 널리 쓰이고 있는 이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영화 ‘화평의 길’은 지금으로부터 28년 전인 1984년 서울 아세아 극장에서 처음으로 상영되었다. 제작 준비를 시작한 때가 언제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형우 작가가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을 때인 1982년인 것으로 추정된다.01 영화 “화평의 길”을 총지휘한 김태원 씨가 영화 제작을 위해 도장에 찾아왔었다. 도전님께서는 처음에는 거절하셨으나 도인과 국민에게 대순진리회를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자료로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받아들이시고 먼저 시나리오를 써오라고 하셨다. 시나리오는 이형우 작가가 쓰고 도전님, 김태원 씨, 조태용 선감, 그 외 몇 분의 임원분들과 학자, 소설가들의 편집을 통해 완성된 후 본격적으로 영화촬영에 들어갔다. 제작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시작하여 도인들의 조그만 정성을 모아서 촬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02

 

 

 


 

  상제님과 도주님 배역을 맡았던 전운 씨와 이순재 씨는 도전님께서 직접 정하셨고03, 그 외에는 김태원 씨의 추진으로 강대진 감독과 배우, 제작진이 구성되었다.(표1 참고) 상제님을 따르던 김형렬 종도 역은 김진규 씨, 안필성 종도 역은 김운하 씨, 상제님 모친 역은 한은진 씨, 일본 순사 역은 추석양 씨와 최성 씨, 일본 앞잡이 양반 역은 김기종 씨, 과부 역은 김해숙 씨, 동학군 수장 역은 박암 씨, 도주님을 따른 이용직 종도 역으로는 김하림 씨가 맡았다. 그 외 많은 배우들이 등장하여 영화를 빛내 주었고, 도인들도 단역배우로 많이 참여하였다.

 

 


  촬영 장소로는 경주 양동마을, 온양 외암민속마을, 남양주 종합 촬영소, 용인 민속촌, 강원도 대관령, 설악산 신흥사 등이다. 온양 외암민속마을과 용인 민속촌에서는 주로 상제님 관련 장면을 촬영하였으며, 경주 양동마을과 남양주 종합 촬영소에서는 주로 도주님 관련 장면을 촬영했다. 동학농민운동 장면은 강원도 대관령에서, 아녀자들이 강강술래를 하는 장면은 설악산 신흥사에서 찍었다.04 이 중에서 온양 외암 민속마을과 용인 민속촌, 경주 양동마을에서 찍은 영화 장면과 촬영 장소를 몇 가지 조사해 보았다. (페이지 상단의 영화촬영지소개 참고)

 

 


  최하영 선감과 영화배우 김하림 씨는 촬영하며 제일 인상 깊었던 장면이 도주님 역을 맡았던 이순재 씨가 종교 해산령을 발표하는 장면이라고 하였다. 그날 도인들이 비를 맞고 서서 슬프게 우는 장면을 연출해야 하는데 날씨가 맑아서 소방차를 준비했었다고 한다. 3번 정도 같은 장면을 찍었는데, 3번 다 배우들이 쉴 때는 날씨가 좋고 촬영에 들어가면 구름이 끼거나 비가 왔었다며 신기했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조태용 선감은 대관령에서 눈이 많이 쌓인 겨울을 촬영할 때에 4월이라 눈이 올 날씨가 아니었는데도 눈이 많이 와서 신기했었고, 상제님의 덕화로 여겼다고 하였다.

 

 


  영화배우 이순재 씨, 김하림 씨, 국정환 씨는 단역을 맡았던 도인들이 온종일 흐트러지지 않고, 몇 초 나오는 장면들을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하는 모습이 외부 촬영을 하면서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며 정말 인상 깊었다고 한마디 덧붙였다. 도전님께서는 촬영을 하는 동안 직접 지시를 내리신 적은 없었고, 촬영했었던 배우와 제작자 몇 분을 도장에 초대하여 음식을 대접하셨다고 한다.
  모든 촬영이 끝나고 편집 후 “화평의 길”은 1984년 11월 17일에 서울 아세아 극장에서 제일 먼저 개봉하였다. 영화표는 영화관에서 판매하지 않고 방면별로 구매하여 보게 하였다. 영화 “화평의 길”은 84년도에 5만 명 이상을 동원한 흥행작 10편에 속한다.05(표2 참고)

 

 


  영화 제목은 도전님께서 이형우 작가가 쓴 가제본 중에서 “화평의 길”이라는 제목을 보시고 정하셨다. 일반적으로 ‘화평’이라는 단어보다 ‘평화’라는 단어를 더 사용하기에 제목을 보고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인터넷에서 영화 검색을 해보면 영화 제목이 “평화의 길”로 되어 있다. ‘화평’이라는 단어를 선택하신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무엇보다 화목과 평화를 중시하셨던 도전님의 의도가 담겨 있는 듯하다.

 

 

 


  도전님 훈시에 “방면 체계나 가정, 국가, 사회의 모든 조직체는 공존공생(共存共生)하는 것입니다. 너와 내가 척이 없이 서로 돕고 존경(尊敬)하며 감사(感謝)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때 방면 체내(體內)가 편안하고 가정이 화목(和睦)하고, 사회 국가가 안정(安定)되고 천하(天下)가 화평(和平)하게 됩니다. 이것이 해원상생(解冤相生)의 원리입니다.”06 그리고 “이웃화합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중심적인 이기심에서 벗어나 나의 편안함보다 먼저 이웃을 생각하고 솔선수범하여 봉사(奉仕)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 이웃도 자기만의 벽을 허물고 서로 화합(和合)할 것입니다. 오직 도만 생각하고 이웃을 등한시 할 때 그 이웃은 도를 비방하게 될 것이며 이것은 결국 상제님의 덕화를 손상시키는 일이 됩니다. 가정화목과 이웃화합을 만들어 나갈 때 서로 상생(相生)하는 사회가 구현될 것이며, 척이 풀려 원(冤)과 한(恨)이 없는 화평(和平)한 사회가 되고 더 나아가 세계평화(世界平和)도 이룩되는 것입니다.”07라고 하시며 화평과 단결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다. 영화에서도 그와 유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크나큰 원을 담았다고 해서 대원종이다. 우리는 이 소리가 우주의 참뜻을 깨우치는 소리로, 온 지구촌 위에 퍼져나가기를 빈다. 등불을 미리미리 준비하는 사람은 어두워져도 길을 잃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구천상제님께서 창생들이 걸어갈 수 있도록 이미 조화하여 놓으신 큰 길이 있다. 이것은 세계의 대도이다. 그 길은 하늘을 향한 길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땅 위에 마련된 길이다. 신명들도 사람들과 함께 걷는 지상의 길이다. 마음먹으면 실현되고 나타나는 길이다. “마음을 속이지 말라, 언덕을 잘 가지라, 척을 짓지 말라, 은혜를 저버리지 말라, 남을 잘 되게 하라.”

 

  화목하고 화평하여야 평화가 오는 것이니, 우리가 화합하지 않으면 세계 평화는커녕 상제님의 덕화에 손상을 입히게 됨을 명심하라는 도전님의 당부가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울러 영화를 통해 대순진리회가 화평한 사회와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종교임을 알리고자 하신 듯하다.

 

 

 


01 「화평의 길 : 성화 <화평의 길과 나>」, 『대순회보』 3호, p.7.
02 조태용(曺泰龍) 선감 인터뷰 내용 (2012. 07. 26 ). (당시 시나리오 편집, 영화 제작비, 홍보 등 영화 관련 업무를 맡았음.)
03 위의 인터뷰.
04 2011년 9월 29일 영화배우 김하림씨 인터뷰, 2011년 12월 1일 영화배우 국정환씨 인터뷰, 2012년 2월 23일 최하영 선감 인터뷰, 김오식 교감 인터뷰, 2012년 3월 12일 영화배우 이순재씨 인터뷰, 2012. 07. 26 조태용 선감 인터뷰.
05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연감 1985년도판』, 영화진흥공사, p.65.
06 『대순회보』35호, p.2.
07 『대순회보』45호, 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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