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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3년(2013)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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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광장 : 안신(安身)에 이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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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安身)에 이르는 길

 

연구위원 백기호

 

 

 

안신(安身)
마음의 현상(現狀)을 나타내는 것은 몸이니 모든 행동(行動)을 법례(法禮)에 합당케 하며 도리(道理)에 알맞게 하고 의리(義理)와 예법(禮法)에 맞지 않는 허영(虛榮)에 함부로 행동(行動)하지 말아야 한다.
01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심신일여(心身一如)라 하여 몸과 마음을 하나로 여겨왔다. 이에 반해 서양에서는 근대 초기에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心身二元論)이 대두된 이후 몸과 마음을 제각기 독립된 실체로 여겨 오다가 최근에 등장한 인지과학(認知科學)02의 체화(體化)된 인지이론, 즉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이론에서 보듯이 점차 심신을 유기적인 상관관계 속에서 파악하려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최근 몸과 마음의 관계와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실험결과들이 있다.

 

 

 “보톡스 주사를 맞아 찡그려지는 눈 근처 근육의 움직임이 어려워진 사람은 화가 나거나 슬플 때 이전보다 슬픔이나 분노에 둔감해진다.”, “따스한 캔을 손에 쥔 사람은 차가운 캔을 쥔 사람보다 타인을 관대한 사람으로 평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이 허리를 세우고 어깨를 펴서 당당한 자세를 취하면 자존감이 상승한다.”
 


  이러한 결과들은 몸이 마음의 표현일 뿐만 아니라 반대로 마음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준다는 증거이다. 몸과 마음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실체라는 것을 대순진리회의 이율령[안심(安心)·안신(安身)]에 그대로 적용하면 “안심이 되면 안신이 되고, 안신이 되면 안심이 된다.”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안신은 안심에 이르도록 해주는 수행의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서두의 ‘안신’에 대한 설명에서 보듯 안신은 단순히 편안한 몸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글에서는 수도인들이 안신에 이르는 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안신에 이르는 첫 번째 길은 마음을 ‘안심’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공평무사·진실·순결을 갖추려는 노력을 통해 양심을 회복해야 한다. ‘공평무사’는 편벽된 처사를 삼가하며 누구에게나 공평한 원리·원칙대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고, ‘진실’은 무자기를 바탕으로 진실된 마음으로 타인을 대하는 것이다. 그리고 ‘순결’은 오로지 순수한 마음으로 목적달성에 온 힘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사심 없는 마음으로 이러한 마음들이 갖춰져야 양심에 이르게 된다. 둘째, 마음을 안정케 하는 것이다. 마음을 안정케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된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되, 모든 일의 원인이 바로 자신에게 있음을 인식하여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으며 상제님께서 말씀해주신 화복의 이치를 마음에 새겨 자신에게 닥친 화(禍)를 즐거운 마음으로 극복해내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방법을 실천하면 마음이 안정되어 안심에 이르게 된다.
  안신에 이르는 두 번째 길은 ‘법례’에 합당케 행동하는 것이다. 법례는 달리 ‘예법’이라 한다. 예법은 종교단체의 의식(儀式)이나 통과의례인 관혼상제(冠婚喪祭) 등에서 갖춰야 할 예에 대한 규정(規定)이다. 예법에 따른 예를 갖춤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敬)이다.03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경이 바탕이 되면 마음이 비워지고 욕심으로 인해 지었던 허물과 잘못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자세를 견지한 채 법례에 합당케 수행해 나가면 더욱 자신을 낮추고 바른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대순진리회에는 치성의례와 기도의식, 그리고 도장에서 지켜야 할 예법이 있으며, 그 예법의 기본은 ‘면수’, ‘법좌’ 등의 기본자세와 ‘배례법’04 이다. 도인들이 도장의 숭도문 내에서 면수와 양수거지를 한 채 정숙히 거닐면 절로 예의가 몸에 배게 된다. 또한 기도의례와 치성의식에 참석하여 15신위와 천지신명께 예법에 맞춰 주문봉송과 배례를 드리면 엄숙하고 신성한 분위기에 절로 숙연해지며 자신을 공손히 낮추게 된다. 간혹 의식 참여시 마음을 주체하기 힘든 경우가 있는데, 이때 애써 마음을 추스르지 않아도 의식의 중요성을 상기하며 예법에 맞춰 정성스레 예를 갖추다보면 어느새 안신이 되고 혼란스럽던 마음도 평온해진다. 이처럼 도의 예법에 맞는 행동은 사람을 더욱 겸손하고 성숙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안신의 상태에 이르게 해준다.

 

 


  안신에 이르는 세 번째 길은 ‘도리’에 알맞게 행하는 것이다. 도리는 사람이 자신의 위치에서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른 길을 말한다. 사람이 나이가 듦에 따라 늘어난 인간관계만큼 지켜야 할 도리05도 늘어난다.  이러한 도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때는 모르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제대로 해내려면 결코 그것이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곧바로 깨닫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전님께서도 사업과 수도를 해나가는 하나의 방법으로 “자신의 위치에서 도리만 다하면 된다.”라고 말씀하신 듯싶다.
  도리를 하는 과정에 자신의 부족함을 느낀 사람은 자연스레 겸손해지며, 다른 사람들도 자신처럼 부족한 존재임을 인식하게 되어 그들의 잘못이나 실수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거나 코웃음 치기보다는 이해하고 배려하며 공손히 대하는 성숙된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 쉽진 않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도리를 다하려고 고군분투하며 애를 쓰는 가운데 자신도 모르게 경우와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변모하게 된다. 또한 해야 할 일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낼 것인가를 항상 골몰하다 보면 균형감 있는 유연한 생각도 하게 된다. 결국 사람이 도리에 알맞는 행동을 하다 보면 겸손·공손이 몸에 밴 성숙된 사람이 되어 몸은 절로 안신에 이르게 된다.
  이외에도 안신에 이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일이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다가 질병·부상·연로(年老) 등으로 건강을 잃거나 거동이 불편해지면 이 안신마저 어렵게 되고, 마음마저 조급해지면서 작은 일에도 쉽사리 짜증이나 화를 내게 된다. 몸의 건강을 잃음으로써 안신은 물론 안심마저 힘들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평상시 수도의 기본인 기도를 잘 모심은 물론 자신의 건강관리를 잘하여 기본적인 안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대순진리회에서 안신은 안심과 더불어 수행의 이율령, 즉 반드시 지켜야 할 법이기에 운수와 도통을 바라는 도인들에게 필수적인 법방이다. 그러므로 도인들은 마음뿐 아니라 몸도 항상 안신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마음의 안정을 이루고, 자신을 겸손히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경’을 바탕으로 항상 예법과 도리에 합당하게 행동하며, 몸의 건강도 유지하여 안신에 이르도록 만전을 기해야겠다.


 

 


01 『대순진리회요람』, p.15.
02 「인지과학에서 본 마음」『대순회보』124호 참조.
03 예(禮)라는 것은 사람으로서 일생 동안 … (起居動靜)를 가리지 않고 항상 정도를 넘는 일이 없이, 공경심으로 자기를 낮추고 남을 높여 주는 인도(人道)를 갖추는 것을 이른다. … .(『대순지침』, p.68.)
04 법배, 평배, 좌배, 향전읍, 향남읍.
05 …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며, 부부화목하여 평화로운 가정을 이룰 것이며, 존장을 경례로써 섬기고, 수하를 애휼지도하고, 친우 간에 신으로써 할 것.(『대순진리회요람』,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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