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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3년(2013)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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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있는 풍경 : 기적과 마술

기적과 마술
 

연구원 김대현

 
  “스프를 반으로 가르는 건 기적이 아냐, 브루스, 그건 그저 마술일 뿐이야. 두 가지 일에 허덕이는 미혼모가 아들을 축구수업에 보내려고 없는 시간을 짜내는 것이 기적이야. 10대가 마약대신 학업에 열중하면 그게 기적이야. 사람들은 기적의 능력을 갖고서도 그걸 잊고 나한테 소원을 빌어. 기적을 보고 싶나? 그럼 자네가 기적이 되게나.”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Bruce Almighty, 2003)’의 한 대사입니다. 영화 속 브루스는 유명 앵커가 되고자 하는 야심을 가진 방송국 리포터입니다. 하지만 일은 늘 꼬이기 일쑤였고 그때마다 그는 하늘을 향해 거침없이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그의 불평이 안쓰러웠던지 거짓말처럼 신(神)은 나타나 그에게 신의 전지전능한 능력을 허락하며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보라고 합니다. 전지전능한 능력이 주어진 그는 마술과 같은 힘으로 세상을 원하는 대로 움직여 보지만 세상은 오히려 혼란만 더해갈 뿐입니다. 그 때서야 신은 다시 브루스 앞에 나타나 기적에 대한 소중한 교훈을 전하게 됩니다.
  우리는 흔히 기적이라는 말의 의미를 동화나 판타지소설 속에 그려진 신비로운 힘이나 우리의 일상을 넘어선 초현실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한 기적은 현실에서 채우기 힘든 욕망에 대한 손쉽고 편한 기대와 신비한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영화 속의 신 또한 기적에 대한 소중한 가르침을 그와 같이 전했습니다.
  모세가 홍해를 가르듯 접시 속 스프를 가르는 힘이 신비하고 영묘해보여도 그것은 기적이 아니고 마술에 불과하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기적이란 우리의 척박한 현실과 힘겨운 삶 속에서 끝까지 희망과 노력을 잃지 않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소박한 감동임을 조용히 일깨워주었습니다.
  세상에는 신비하고 특별한 힘을 동화나 이야기 속이 아닌 현실 가운데서 찾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종교 속에서 그리고 구도의 길 가운데서 그 열망을 이루어보고자 합니다. 하지만 종교와 구도의 본질은 위에서 말한 신의 이야기처럼 인간에게 진정 가치 있는 기적을 그러한 신묘한 힘 가운데서 찾기를 원치 않습니다. 신(神)이 늘 낮은 곳에서 우리의 삶과 함께 하듯, 우리의 미세한 호흡 속에서 기쁨을 발견하고 늘 성실함을 간직하는 삶이야말로 신이 인간에게 내린 진정한 기적의 힘을 발견하는 삶인 것입니다.
  기적은 화려한 빛깔로 치장한 날개가 아닌 인간에게 주어진 숙제를 다 하는 가운데 깊이 자라난 삶의 뿌리였습니다. 그것은 신비한 힘과 위대한 존재에 기대어 신이 인간에게 내린 삶의 힘을 망각하지 않는 가운데 발현하는 기적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의 소중함에 경이로움을 느끼고 나에게 주어져 있는 삶의 일상 속에서 신의 뜻을 깨우치며 그분이 전하는 진리를 하나씩 이 세상에 펼쳐가는 가운데 기적은 온 영혼을 채우고도 남을 감동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 태백산 천제, 2013년 10월 3일 개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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