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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3년(2013)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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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현대사회 속에서의 사고(思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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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 속에서의 사고(思考)

자양57 방면 평도인 김민석
 
 
 
  우리는 복잡하게 흘러가는 사회 속에 살고 있다. 어제의 파생된 정보가 오늘 다른 의미로 해석되고, 기술은 날로 급격한 진보를 이루고 있다. 외면상의 급격한 발전은 인간에게 또 다른 환상을 심어주었으며, 그 유토피아 속에 인간은 자신의 욕구를 청사진으로 삼아 미래를 그려 나아가고 있다. 한편으로 인간의 욕망이 다각도로 분출되고 사회는 점점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이제 천하 창생이 진멸할 지경에 닥쳤음에도 조금도 깨닫지 못하고 오직 재리에만 눈이 어두우니 어찌 애석하지 않으리오. [교법 1장 1절]
 
  『전경』구절에서 표현한 재리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우선 욕망이라는 것이 프로이트01가 말하는 성적 억압에 의해 우리의 무의식 속에서 분출되어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외부의 감각 사물의 자극에 힘입어 발생되는 것인지는 확정내리기 힘든 부분이 많다. 하지만, 욕망은 인간을 서서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자신이 감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욕망은 우리를 그 속으로 매몰시켜 버리는 것이다. 욕망이 우리의 자아를 감싸 안고 있으면, 그 자아의 정신은 그 욕망이 바라보고 싶은 곳만 보게된다. 인간 존재의 가능성 자체가 매우 협소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진정 자신이 바라봐야 할 것을 못 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지배당하고 있는 욕망의 가치 이외의 가치가 그 속으로 침투해 들어오면, 그것을 배척하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는 이런 욕망의 힘을 활용하면서 발전해왔다. 이것이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다. 미디어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했다. 표면적으로 인간관계는 예전보다 더욱더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다. 기술의 발달로 커뮤니케이션의 시·공간적인 한계를 점차 극복하고 있지만 정작 오늘날 인간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현대인의 정신세계가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 사회가 만들어 놓은 허상(虛想)속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진실과 환상을 구별하지 못한 채, 허상만을 무수히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 속에서 인간의 진정성은 상실되고 가치판단의 오류는 수많은 욕구가 부딪쳐 투쟁하는 현상을 낳았다.
  바로 이러한 욕망이 인간의 존재 속에 침투하여 서로 보이지 않는 투쟁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것은 헤겔이 추구했던 절대정신을 향한 변증법적 투쟁이기 보다는 순간적으로 사라져 버릴 가치성의 소멸로 보아야할 것이다. 사라져 버리기 직전의 자신의 가치를 아스라이 외치며 공기 속으로 녹아들어가는 연기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 속에서 인간의 가치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할까? 위에서 설명한 욕망 간의 충돌은 상극적인 현상으로 정리할 수 있다. 각자가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서로를 배척하면서 자신의 지배하에 두려는 성향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런 욕망이 꼭 나쁜 쪽으로만 해석되는 것은 아니다. 욕망이란 인간에게 필수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욕망이라는 것을 통해서 나와는 다른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으며, 그로인해 서로가 조화로울 수 있는 방식이 존재할 수 있다. 칸트02의 표현을 빌리자면 ‘실천이성’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인간이 존재해야 할 궁극적인 자유는 도덕성이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일에 뜻을 둔 자는 넘어오는 간닢을 잘 삭혀 넘겨야 한다는 상제님의 말씀과 같이 감각적인 욕망을 도덕법칙에 맞게 잘 감내하며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상제께서 교훈하시기를 ‟인간은 욕망을 채우지 못하면 분통이 터져 큰 병에 걸리느니라. 이제 먼저 난법을 세우고 그 후에 진법을 내리나니 모든 일을 풀어 각자의 자유 의사에 맡기노니 범사에 마음을 바로 하라. 사곡한 것은 모든 죄의 근본이요, 진실은 만복의 근원이 되니라.” [교법 3장 24절]
 
  이런 욕망을 자아주체가 스스로 잘 감내하며 인간에게 주어진 보편적인 도덕성에 근거하여 실천 한다면, 욕망은 분명 상극이 아닌 상생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욕망 사이의 변증법은 인간이 추구해 나가는 절대정신 혹은 이상적인 세상, 즉 상생의 후천세계로 나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후천 세상을 어떻게 이루어 나갈 것인가?
 
  지난 선천 영웅시대는 죄로써 먹고 살았으나 후천 성인시대는 선으로써 먹고 살리니 죄로써 먹고 사는 것이 장구하랴, 선으로써 먹고 사는 것이 장구하랴. 이제 후천 중생으로 하여금 선으로써 먹고 살 도수를 짜 놓았도다. [교법 2장 55절]
 
  우리 인간은 순간적인 존재라고 상정할 수 있지만, 그 안의 정신에는 인간을 영원한 존재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내재해 있다. 순간의 생(生)과 멸(滅)의 순환운동을 반복하며, 정신의 힘은 점점 커지게 된다. 헤겔03이 설명하는 기존의 상극적인 방식으로 설명되고 있는 주인-노예의 변증법, 즉 투쟁을 통해 지배권을 잡은 주인은 호위호식하고 그 밑에 투쟁에서 패한 노예는 그저 주인이 명령하는 대로 육체적인 노동만을 행하면서 주인을 몰아내는 혁명만을 기대하는 변증구조로서 설명되는 방식이 아닌 더욱 고차원적인 설명이 필요하게 된다. 이것은 주인-노예의 관계에서 원한을 맺는 것이 아닌, 상생의 방식으로 해원하여 점점 성숙되고 완성된 인간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극적인 변증방식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에 대하여 『전경』구절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지금은 해원시대니라. 양반을 찾아 반상의 구별을 가리는 것은 그 선령의 뼈를 깎는 것과 같고 망하는 기운이 따르나니라. 그러므로 양반의 인습을 속히 버리고 천인을 우대하여야 척이 풀려 빨리 좋은 시대가 오리라. [교법 1장 9절]
 
  그러므로 상생을 이루기 위해서 기존의 방식인 투쟁의 변증법이 역전이 일어나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로 바뀌어야 한다. 주체가 세계를 투사하는 방식이 객체를 향해 한 방향만을 향하는 것이 아닌(투쟁적이고 전체주의적인 구조 속에서 나타나는 방향성), 다양한 방향성을 통해 결과적으로 그 영향이 선과 악의 미묘한 가능성으로 주체 자신에게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내 자신의 영향으로 상생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즉 만사가 자아유지(自我由之)에 의해 일어난다는 말씀을 가슴 속에 심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사회 속에서의 우리의 사고는 상생으로 성숙되어야 한다. 미래를 속단하긴 힘들지만 현재 서로 각기 다른 문화가 융합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질적인 것들이 서로 조화되는 시대에 인간 정신의 방향도 혼돈이 아닌 조화로서 나아가야 한다. 융합의 전제조건은 본질을 잃지 않는 데 있다. 우리 인간은 내재된 본연의 성질을 잃지 않고 상생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럴 때에 비로소 인간 정신과 물질문명이 서로 조화되어 지상낙원이 이루어질 것이다. 
 
후천에는 또 천하가 한 집안이 되어 위무와 형벌을 쓰지 않고도 조화로써 창생을 법리에 맞도록 다스리리라. 벼슬하는 자는 화권이 열려 분에 넘치는 법이 없고 백성은 원울과 탐음의 모든 번뇌가 없을 것이며 병들어 괴롭고 죽어 장사하는 것을 면하여 불로불사하며 빈부의 차별이 없고 마음대로 왕래하고 하늘이 낮아서 오르고 내리는 것이 뜻대로 되며 지혜가 밝아져 과거와 현재와 미래와 시방 세계에 통달하고 세상에 수·화·풍(水火風)의 삼재가 없어져서 상서가 무르녹는 지상선경으로 화하리라. [예시 81절]
 
 

01 프로이트(Freud Sigmund, 1856~1939):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분석학 창시자로서 인간의 무의식과 욕망 그리고 꿈에 관하여 새로운 학문적 지평을 열었던 학자이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꿈의 해석』이 있다.
02 칸트(Kant, Immanuel 1724~1804): 독일 출신의 철학자로서 당시 경험론과 합리론의 대립을 종합하여 새로운 근대 철학의 문을 열었던 학자이다. 인간의 인식체계에 대해 정밀하게 탐구함으로써 선험세계에 대한 고찰을 시도하였다. 대표적인 저작으로는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등의 3대 비판서가 있다.
03 헤겔(Hegel, Georg Wihelm Friedrich 1770~1831): 독일 출신의 철학자로서 독일의 관념론 철학을 완성시킨 학자이다. 이성을 매개로 하여 인간 지성이 어떻게 절대정신에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해 정밀한 고찰을 하였다. 헤겔의 변증법은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대표적인 저작으로는 『논리학』, 『정신현상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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