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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5년(2015)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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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종 : 꿈같은 한 세상을 어찌 잠시인들 헛되게 보내리오

꿈같은 한 세상을 어찌 잠시인들 헛되게 보내리오
 
 
연구원 이승목
 
 
상제께서 종도들에게 가르치시기를 “하늘이 사람을 낼 때에 헤아릴 수 없는 공력을 들이나니라. 그러므로 모든 사람의 선령신들은 六十년 동안 공에 공을 쌓아 쓸 만한 자손 하나를 타 내되 그렇게 공을 들여도 자손 하나를 얻지 못하는 선령신들도 많으니라. 이같이 공을 들여 어렵게 태어난 것을 생각할 때 꿈같은 한 세상을 어찌 잠시인들 헛되게 보내리오” 하셨도다. (교법 2장 36절)
 
 
▲ 심심유오(深深有悟) : 깊고 깊은 생각 속에 깨달음이 있다.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꿈같은 한 세상’이란 어떤 세상이며, 또한 ‘헛되게 보내리오.’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꿈같은 한 세상’은 우리네 인생사가 하나의 선(線)이 아닌 점이 연속되는 찰나의 짧은 시간으로 볼 수 있다. 곧 수도의 목적인 도통(道通)과 후천 오만 년의 운수(運數)에 비해 우리네 삶은 탄지지간(彈指之間)01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헛되게 보내리오.’라는 말씀은 그 인생사의 매 점마다 허황되고 속절없는 것에 골몰하여 세월을 헛되게 보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곧 수도를 통해 받게 될 후천 오만 년의 운수는 자신이 닦은 바만큼 길어지는 것인 데 반해, 시일이 경과함에 따라 처음에 지녔던 뜻과 마음자세가 조금씩 느슨해지고, 금년이냐 내년이냐 하며 초조하게 운수를 손꼽아 기다리다 지쳐 해태한 마음이 들어 수도를 게을리 하거나 심지어는 누구나 바라는 명예와 영화에 더 골몰하여 도통의 뜻은 온데간데없고 허송세월만 보낸다는 의미일 것이다.
  여기서 명예와 영화는 도주님께서 창생들에게 도(道)를 일깨우기 위하여 널리 고(告)하는 글인 ‘포유문(布喩文)’에 “형적 없는 곳에 골몰하여 일생을 헛되이 보내는구나(汨沒無形之中 一世虛過).”02라는 말씀에서 드러나듯, 이것은 영원한 진리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형적 없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명예와 영화는 두 가지 의미로 생각해볼 수 있다. 수도인이 추구하는 명예와 영화는 인간의 완성, 즉 도통이지만, 속인들이 추구하는 명예와 영화는 명리(名利)와 재리(財利)라 할 수 있다.
  또한 도주님께서 “가로되 사람이 나서 이 세상을 살아가며 오직 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오직 명예와 영화로다. 명예와 영화는 사람들이 모두 구하는 바이나 얻기가 어렵도다(曰人生處世惟何所欲 惟名惟榮 曰名曰榮 人所共欲而求之難得).”03라는 말씀에서, 이것을 아무 때나 한 손에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밝히고 계신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라면 누구나 갈구하며 추구하는 것이기에 명예와 영화의 추구를 무조건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물질 세상에 치우쳐 모두가 이것을 향해 달려가다 보니 삶이 오직 그것뿐이라는 전도망상이 일어났고, 그로 인해 자신의 진정한 기쁨을 위해 삶을 일구어가기보다 오직 먹고 살기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하는 생존 모드의 인간으로 전락해버린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생사에 명예와 영화를 얻음으로써만 성공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을 깊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세상에는 명예와 영화를 얻고도 만년에 불행한 최후를 맞이했던 사람들도 많고 역사에 오명을 남긴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통일한 진(秦)나라의 황제 진시황(秦始皇, 기원전259∼기원전210)이었다. 그는 인간 세상에 누릴 수 있는 모든 부귀영화와 권세를 누렸지만 그의 말로는 허무하게도 폭군이라는 오명을 역사에 남긴 채 삶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다른 인물로는 상제님의 종도 차경석(車京石, 1880∼1936)을 들 수 있다. 자신을 차천자(車天子)라 칭하며 동학농민운동 때 모인 수십 만 인파를 훨씬 능가한 신도와 그에 따른 재물을 끌어 모아 ‘보천교(普天敎)’라는 교단을 만든 그였지만, 말로(末路)는 신뢰를 잃고 배신당하여 불행하고도 허망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또 다른 사례는 조선 숙종 때의 문호 서포(西浦) 김만중(金萬重, 1637∼1692)이 쓴 고전소설 『구운몽(九雲夢)』을 참고할 만하다. 이 책의 주제는 인간이 그토록 갈구하는 명예와 영화가 덧없고 헛된 한낱 꿈이며,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높은 관직에 올라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어도 그런 부귀영화나 인생에서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 고통과 슬픔 등 인생의 모든 것은 일시적일 뿐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사의 화려한 명예와 영화도 다 한순간의 꿈과 같은 것이니, 참됨을 잊지 말고 자신의 순수한 본성을 찾아가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렇게 명예와 영화를 누렸던 그들이지만 결국 지나간 꿈에 지나지 않았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도주님께서 “도시 다른 데 있지 않고 첩경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都是無他未知捷徑).”04라고 말씀하셨듯이 첩경(捷徑)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첩경이란 어떤 목적이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을 뜻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는 첩경을 알고 실천한다면 성공적인 삶을 이뤄 잘 살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 첩경의 열쇠를 도주님께서는 “지름길은 다른 데서 구할 것이 아니라 인간 개개인에게는 무한무량한 지극한 보배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심령이라. 심령을 통일하면 귀신과 더불어 수작할 수 있고 만물과 더불어 질서를 함께할 수 있다. 사람들은 지극한 보배인 심령에 통할 길을 몰라 형적 없는 곳에 골몰하여 일생을 헛되이 보낸다(捷徑非他求也 吾之所求有無量至寶 至寶即吾之心靈也 心靈通則鬼神可與酬酌 萬物可與俱序 惟吾至寶之心靈無路可通 汨沒無形之中 一世虛過).”05라고 하셨다. 곧 나의 지극한 보배가 심령(心靈)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심령을 통일하는 것이 인생의 목적을 이루는 지름길임을 알 수 있다.
  우리 수도인에게 있어 인생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사는 비결은 나의 심령을 구하여 수도하는 것이다. 이를 어떻게 구하는 것인가를 도전님께서 “도주님의 포유하신 인도에 따르라.” 하시며, 그 방법을 다음과 같이 밝혀주셨다. “다행히 이 세상에 한량없는 대도가 있으니, 나의 심기를 바르게 하고, 나의 의리를 세우고, 나의 심령을 구하여, 상제의 임의에 맡기라. 상제께서 한없이 넓게 위에 계시고, 도주님은 광대하게 명을 받드시니, 도수는 밝고 밝아서 무사지공하다. 인도하심이 아닌가! 끝없는 극락 오만 년의 깨끗하고 번성한 세계(幸於此世 有無量之大道 正吾之心氣 立吾之義理 求吾之心靈 任上帝之任意 洋洋上帝在上 浩浩道主奉命 明明度數無私至公 引導乎 無量極樂五萬年 淸華之世).”06 이것이 우리 수도인에게 있어 수도의 완성을 이룰 수 있는 지름길이자, 가치관의 정수(精髓)인 것이다.
  또한 시속에 “무척 잘 산다.”는 말이 있듯이 척(慼)이 없어야 잘 사는 것이다. 척이란 남이 나에게 대하여 품는 원한이다. 남을 미워하거나 억울하게 하거나 서운하게 하거나 남의 호의를 거스를 때 척을 짓게 된다. 남에게 척을 지으면 기운이 막히고 기운이 막히면 운(運)이 막혀 하는 일이 잘 되지 않는다. 척이 있으면 풀고 남에게 척을 짓지 않아야 나의 마음이 편안해지고 남과 소통이 잘 이루어져 우리가 목적하는 바의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무자기(無自欺)를 근본으로 심령을 통일하는 수도의 목적을 완성하기 위하여 성·경·신을 다하여 수도하고 있는 수도인의 삶은 천하사를 도모하기 위하여 때를 기다리며 위수에서 빈 낚싯대를 드리웠던 강태공의 웅지(雄志)에 못지않다. 대운대통(大運大通)을 바라고 정진하고 있는 수도인보다 이 세상에서 더 잘 될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상제님께서는 신성·불·보살들의 청원과 하소연으로 인세에 대강하시어 전무후무한 진리의 도를 선포하시고 그에 수반된 천지공사를 보시고 화천(化天)하셨다. 도주님께서는 상제님의 유지(遺志)를 받들어 삼계의 유일무이한 진법(眞法)을 완성하셨으며 도전님께서는 도주님의 유법(遺法)을 숭신하고 대도(大道)를 현창하시기 위하여 대순진리회를 창설하시어 뜻이 있고 연운이 있는 모든 이가 귀의할 곳을 마련하셨다. 형적 없는 곳에 골몰하여 인생을 헛되이 보내던 우리에게 다행히도 이 세상에 양위 상제님과 도전님께서 펼쳐주신 대도가 있으니 극성(極誠), 극경(極敬), 지신(至信)으로 수도에 전념하여야 하겠다.
 

01 손가락을 튀길 사이, 아주 짧은 시간이나 세월.
02 교운 2장 41절
03 상동.
04 상동.
05 상동.
06 『대순지침』, pp.9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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