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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5년(2015)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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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문 : 셋째 딸의 험담

셋째 딸의 험담
 
 
글 교무부
 
 
  어떤 홀아비가 세 명의 딸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는 딸들의 나이가 들수록 근심이 쌓이기 시작했다. 딸들이 모두 외모는 아름다웠지만 각자 하나씩 단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첫째 딸은 게으름을 피우고, 둘째는 남의 것을 자주 훔쳤으며, 셋째는 남을 험담하는 버릇이 있었다.
  한편, 이웃 마을에는 아들 삼 형제를 둔 부유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세 딸의 아버지에게 자기 아들들과 혼인을 시키자고 청해왔다.
  “우리 집은 아들이 셋이고, 그 집은 딸이 셋이니 그 아이들을 서로 맺어주는 건 어떻소?”
  “그야 물론 좋지만….”
  “왜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사실 우리 아이들에게 결점이 하나씩 있어서…”
  딸을 둔 아버지는 각각 딸들의 결점을 사실대로 털어놓게 되었다. 그러자 시아버지 될 사람은 자기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고쳐나가겠다고 말했고 마침내 결혼이 성사되었다.
  그들이 결혼하고 나자, 시아버지는 게으름뱅이 며느리를 위해 많은 하인을 고용했고, 도벽이 있는 며느리를 위해 모든 창고 열쇠를 주어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갖게 했다. 마지막으로 험담하기 좋아하는 며느리에게는 매일 아침마다 오늘은 남을 헐뜯을 일이 없는지 물어보고 험담을 들어주었다.
  어느 날, 딸들이 결혼 생활을 잘하고 있는지 궁금했던 친정아버지가 사돈댁으로 놀러 갔다. 첫째 딸은 하인들이 모든 일을 다 해주어 즐겁다고 말했고, 둘째 딸은 갖고 싶은 물건을 얼마든지 가질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셋째 딸은 시아버지가 매일 자기에게 무엇이든 캐물어서 너무 괴롭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정아버지는 셋째 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왜냐하면, 셋째 딸은 시아버지까지도 헐뜯고 있었기 때문이다.
 
 
  탈무드에서는 남을 험담하는 버릇을 도벽이나 게으름보다 중증의 증상으로 봅니다. 그리고 죄로 말한다면 도벽이나 게으름보다 험담하는 것이 더 큰 죄입니다. 탈무드는 “살인은 한 사람을 죽이지만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인다. 험담하는 자, 옆에서 듣는 자, 험담의 대상자. 중상·모략은 다른 사람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것보다 더 나쁘다. 사람의 입은 하나인데 귀는 둘이다. 이것은 말은 적게 하고 많이 들으라는 뜻이다.”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중상·모략은 시기·질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시기·질투·중상·모략은 선천의 낡은 사상의식으로 새로운 상생의 시대를 선도하는 수도인은 극력 삼가야 합니다. 상제님께서 선천에 도통이 나지 않은 것은 음해를 이기지 못하였기 때문이라 하시며, 앞으로는 도통이 나므로 음해하려는 자가 도리어 해를 입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01
  인존시대(人尊時代)라 천지의 운(運)이 인간에게 돌아오므로 사람을 음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고, 더욱이 수도인은 도통 공부를 하여 큰 운수를 받을 사람들이므로 수도인을 음해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도리어 자신의 명운(命運)을 그르치는 일임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도전님께서 “남의 흉 다 보면 나도 그대로 된다.”02고 하셨습니다.
  수도인들 사이에 험담을 극력 삼가야 하는 이유는 또한 그것이 도인 사이의 화합을 저해한다는 데 있습니다. 종단의 생명은 화합단결에 있고, 도심(道心)은 위아래의 도인들이 서로 믿으며 변하지 않고 신뢰하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험담은 서로를 불신하게 하는 불씨와 같은 것입니다. 광야를 불태우는 것은 한 점의 불씨임을 생각한다면 아무리 작은 험담이라도 입에 올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스페인 속담에 “당신 앞에서 누구의 험담을 하는 자는 언젠가는 누구 앞에서 당신 험담도 할 사람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에게 와서 험담하는 그 사람은 나중에 나에 대해서도 험담할 것이라는 자각 아래 남 이야기를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상호규제해야 합니다. 남 험담을 하는데 같이 맞장구를 치는 사람은 그릇이 작은 사람입니다. 의식이 깨어 있는 사람에게는 찾아와서 남의 험담을 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 설사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의 장점을 거론하면서 남의 허물을 탓하기보다는 자신의 수도를 돌아볼 수 있도록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를 부드럽게 상기시킬 것입니다. 상제님께서 대인을 배우는 자는 헛된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03 남에 대한 험담은 헛되고도 헛된 일입니다.
  이사카 고타로의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에 이런 대화가 나옵니다.
  “자네 그거 아나? ‘유리집에 사는 사람들은 돌을 던져서는 안 된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생전 처음 듣는 말인데요.”
  “유리로 만든 집에 사는 사람들이 돌을 던져봐. 밖에 있는 사람 역시 그곳으로 돌을 던지겠지. 그럼, 자기 집은 곧 산산조각이 나는 거지. 약점을 갖고 있는 인간은 상대를 비판해서는 안 돼. 역으로 비판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교훈이야.”
  “그런가요?”
  “이건 내 생각인데, 가만 보면 유리집에 사는 사람일수록 또 돌을 던지는 경향이 있어.”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이 있듯이 던지면 다시 내게 돌아오는 부메랑처럼 내게서 나간 것이 다시 내게로 돌아오는 것은 누구나 체험하는 인생의 진리입니다.
  사람을 심판하는 것은 신명(神明)의 몫입니다. 심판과 판단은 신명께 맡기고, 나 자신은 『전경』의 ‘선자사지 악자개지(善者師之惡者改之)’04라는 말씀과 같이 남의 선한 모습은 본받고자 노력하고 남의 부족한 모습은 ‘나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고 고쳐 배운다면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미국의 영화감독 존 휴스턴(John Huston, 1906. 8. 5~1987. 8. 28)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저녁에 딸이 “난 반 고흐의 그림은 질색이에요.”라고 말하자 휴스턴은 “고흐의 그림이 싫다고? 그럼 네가 알고 있는 반 고흐의 그림을 몇 점이나 가지고 있고 왜 싫은지 이유를 말해 보아라.” 하고 딸에게 질문합니다. 딸이 우물쭈물하자 휴스턴은 이렇게 교훈합니다. “상대방을 자세히 모르면서 함부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란다.”
  상제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대할 때에 그 장점만 취하고 혹 단점이 보일지라도 잘 용서하여 미워하지 말라.”(예시 46절)고 하셨습니다. 인터넷 사이트 코메디닷컴05의 기사에 따르면 영국 스태포드셔대학교의 제니퍼 콜 박사팀은 160명을 대상으로 얼마만큼 남의 뒷이야기를 자주 하는지를 설문조사하면서 사람들에게 남 이야기를 할 때 칭찬을 많이 하는지 아니면 험담을 많이 하는지를 물었는데, 남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콜 박사는 “나에게는 없지만 좋은 점을 많이 가진 남을 솔직하게 칭찬하는 것만으로도 자기 자존감이 높아진다.”며 “이는 남의 이야기를 긍정적이고 좋게 하면 내 정신건강에 크게 좋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1706. 1. 17~1790. 4. 17)은 “성공의 비결은 험담을 하지 않고 상대방의 장점을 드러내는 데 있다.”고 말했습니다. 성공하고 싶다면 이런 말을 자주 해야 합니다. “당신은 이런 장점이 있군요.” “나에게 이런 장점이 있었구나.”
  스스로 남의 험담은 극력 삼가야 하겠지만, 나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나 남이 나에 대하여 험담하는 것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불교 설화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브라만의 집에 탁발을 가셨는데, 그가 “사대육신이 멀쩡한데 왜 밥을 얻어먹으러 다니는가?” 하면서 욕설을 퍼붓자 부처님께서는 빙그레 웃으셨습니다. 그가 왜 웃느냐며 더욱 화를 내자 부처님은 “그대의 집에 손님이 와서 선물을 했는데 그대가 받지 않으면 그 선물은 누구의 것인가?”라고 질문하였습니다. 그 말씀에 브라만은 문득 깨달았습니다.
  『전경』에는 김형렬 종도가 예수교 신자에게 심한 능욕을 당하고 돌아와 상제님께 아뢰니 상제님께서 “청수를 떠놓고 너의 허물을 살펴 뉘우치라.” 하셨고, 김형렬이 명하신 대로 시행한 후 그 신자는 사경을 헤매었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이 소식을 형렬로부터 전해 들으신 상제님께서는 다시 그에게 충고하시기를, “금후에 그런 일이 있거든 상대방을 원망하기에 앞서 먼저 네 몸을 살피는 것을 잊지 말지어다. 만일 허물이 네게 있을 때에는 그 허물이 다 풀릴 것이요 허물이 네게 없을 때에는 그 독기가 본처로 돌아가리라.” 하셨습니다.06 수도인은 죄가 없어도 있는 듯이 늘 내 몸을 살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 도인은 언제나 언덕(言德)을 잘 가져야 합니다. 황희 정승의 ‘삼녀지시비 개시(三女之是非 皆是)의 고사’07는 남을 좋게 말하라는 뜻입니다. 상제님께서는 “어디서 무슨 부족한 일을 보고 당하여도 큰일에 낭패될 일만 아니면 항상 남을 좋게 말하기를 힘쓰라.”(권지 2장 24절)고 하셨으며, “언덕(言德)을 잘 가져 남에게 말을 선하게 하면 그가 잘 되고 그 여음이 밀려서 점점 큰 복이 되어 내 몸에 이르고 남의 말을 악하게 하면 그에게 해를 입히고 그 여음이 밀려와서 점점 큰 화가 되어 내 몸에 이르나니 삼갈지니라.”(교법 2장 50절)고 교훈하셨습니다.
  덕(德) 중에 큰 것이 언덕(言德)이니, 인간사 남에게 베푸는 덕 중에 언덕이 제일 중요합니다. 신명이 대대세세(大大細細)를 미미시찰(微微視察)하고 사람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대해야 하는 인존시대에 말은 화복(禍福)을 부르는 직접적인 초대장이 되기 때문입니다. 화(禍)와 복(福)은 언제나 언덕에 의하여 일어나는 것이니 우리는 모든 언행에 신중을 기하고 매 순간 언덕을 특별히 삼가야 하겠습니다.
 
 
참고문헌
ㆍ『탈무드』,
 
 

01 교운 1장 40절 참조.
02 도전님 훈시(1986. 5. 7)
03 교법 2장 29절 참조.
04 행록 3장 44절.
05 http://www.kormedi.com
06 교법 2장 28절 참조.
07 《대순회보》 160호, 「일각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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