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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5년(2015)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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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 어려움을 이기는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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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을 이기는 수도
 
 

구의10 방면 선감 류병무

 
 
‘도지행(道之行) 도지각(道之覺)’이라고 했던가! 나에게도 수도를 하면서 하나의 각(覺)이 되어 여전히 힘들 때마다 버팀목이 되는 경험이 있다. 물론 그때의 경험 여부가 수도를 해나가는 데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은 아니지만, 그 경험이 수도의 자양분이 되어 아직도 끈끈하게 힘이 되고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
방면에서 수도생활을 하던 나는 사업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잠시 마음도 추스르고 기운도 받을 생각에 방면에 말씀드려서 도전님 재세 시에 하명이 계셨다는 고성제생병원 현장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차츰 적응을 해나가고 있었다. 때는 2001년, 21세기가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은 2월로 기억한다. 겨울을 지내는 동안 현장의 많은 수도인에게 감기라는 고충이 함께하고 있었다. 그날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직 겨울을 벗어나지 않은 때라 비가 유난히 춥게만 느껴졌다. 상판을 깔고 보 철근을 넣어야 하는 날, 새벽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른 기상 후 간단한 조회를 마치고 바로 현장에 투입되었다. 우비를 입었지만 철근작업에 금방 찢겨지고, 보 철근작업을 위해 몸을 숙이다보니 우비를 입은 것이 소용이 없었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기침소리가 커져갔다. 작업을 시작한지 한 시간 정도 지나서 조장들이 서로의 생각을 듣기 위해 모였다. 서로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오늘의 작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이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장들이 모여 현장 소장에게 각 팀 반장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반장들의 의견은 소장을 통하여 현장의 총책임자인 정○○ 선감께 전달되었다.
잠시 후 모든 작업자들은 현장 사무실 앞에 모이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잠시의 조회 후에 일꾼들을 쉬게 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현장 사무실 앞에 모였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정○○ 선감의 말씀은 길어지고 있었다. 도전님을 모시고 현장 작업을 했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대진대학교를 지을 때 어떤 정신으로 공사를 받들었는지에 대한 말씀이었다. 말씀은 한 시간을 지나 두 시간에 가까워져 갔다. 금방 끝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유난히 조회시간이 길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 비가 내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눈으로 보기에도 얇은 양복을 입고 비를 맞으면서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는 내내 스스로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겨울이라 훨씬 따뜻한 복장에 우의까지 걸치고도 춥다며 벌벌 떨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는지 다들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도전님의 뜻을 받들기 위해 도전님께서 하명하신 현장에서 공사를 하면서도, 그동안 수도의 정신을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부끄러운 마음이 일었다.
두어 시간의 말씀 후에 다시 일꾼들과 현장에 투입되었다. 여전히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있었고, 가만히 서 있었던 탓으로 몸에는 더욱 한기가 느껴졌다. 다시 작업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일꾼들의 몸이 축나면 결국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몸이 점점 추워지자 어차피 작업을 마쳐야 한다면 빨리 움직여서 추위라도 잊으려고 분주히 움직였다. 나는 몸의 체온을 올리기 위해 점점 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금씩 열기가 났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꼈는지 여기 저기 점점 뛰어다니는 사람이 많아졌다. 차츰 현장의 열기는 올라가고 있었다. 추웠던 몸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열기가 피어올랐다. 이제는 차가운 겨울비도 체온을 빼앗질 못했다. 추울수록 오히려 점점 뛰어다니게 되었고, 작업 시간도 평소보다 더 빨리 진행되고 있었다. 감기에 걸려 있던 사람도 마찬가지로 땀을 흘리면서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날은 결국 더 짧은 시간에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걱정과는 달리 감기에 걸렸던 사람들도 땀을 흘리면서 뛰어다닌 덕분에 오히려 감기가 호전되었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가운데 상제님의 덕화를 입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 선감의 말씀과 이날 현장의 경험은 나의 수도 생활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나는 어려움이 오면 이겨내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몇 번 시도해보다가 힘들면 자신의 처지를 합리화하기 위한 핑계거리를 찾기에 바빴다. 이제는 내 생각으로 안 될 것 같은 상황이라도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려움을 피하기보다는 당당히 맞서 이겨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방면에서의 사업을 피해 현장으로 간 나에게 그곳에서의 경험은 다시 나를 일으켜 세웠다.
아프리카의 어느 마을에 수심이 깊지 않지만 물살이 무척 거센 강이 하나 있어서, 사람들이 그 강을 건널 때는 무거운 돌을 일부러 짊어지고 건넌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무거운 돌은 그 사람들에게 힘든 무게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그들로 하여금 강을 무사히 건너게 하는 고마운 존재라는 것이다. 그동안 방면에서, 나는 단지 수도의 무게를 부담으로만 생각했었다. 이제는 그 무게가 결국 나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존재라는 느낌이 들었다. 어려움은 나의 겁액이고 그 겁액을 극복하는 속에 성공이 있다는 도전님의 말씀을 몸에 새기고, 수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오히려 감사한 마음으로 어려움을 이겨내야겠다. 어려움이 오는 것은 나를 쓰러뜨리고자 함이 아니라, 천지가 나를 더욱 단단히 연마하여 쓰고자 함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天將降大任於斯人也 必先勞其心志 苦其筋骨 餓其體膚 窮乏其贐行 拂亂其所爲 是故 動心忍性 增益其所不能”(행록 3장 50절)의 구절을 가슴 깊이 생각하며 수도의 정진을 다짐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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