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46년(2016) 10월

이전호 다음호

 

도전님 훈시 종단소식 청계탑 전경 지명 답사기 회상기 포토 에세이 28수(宿) 신명 기자수첩 독자 기고 정각원 세계신종교학회 참관기② 대진포커스 대순광장 일각문 나누고 싶은 이야기 대순문예 퀴즈 및 퀴즈 정답자 알립니다

청계탑 : 사람의 도(道)가 예(禮)를 체(體)로 삼는다

사람의 도(道)가 예(禮)를 체(體)로 삼는다
 
 

교무부

 
사람의 도가 예를 체로 삼기 때문에 그 체통을 바로 하여야 체계질서가 정립된다.(『대순지침』, p.69)
 
 
  예(禮)는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이다. 예(禮)는 보일 시(示)에 풍년 풍(豊) 자를 더한 글자로 신명에게 제사[示]를 지낼 때 음식을 풍족하게[豊] 차려놓고 지내는 절차라는 데서 ‘예절’의 뜻이 되었다. 어원으로 볼 때 인세의 예는 이러한 제사문화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도전님께서 “예(禮)라는 것은 사람으로서 일생 동안 움직일 때나, 정지할 때나, 앉아 있을 때나, 누워 있을 때[起居動靜坐臥]를 가리지 않고 항상 정도를 넘는 일이 없이, 공경심으로 자기를 낮추고 남을 높여 주는 인도(人道)를 갖추는 것을 이른다.”01고 하셨다. 상제님을 모시고 신명 전에 치성을 드리는 데도 정성의 예를 갖추어야 한다. 수도생활에서도 예가 아니면 체계를 지킬 수 없고, 가정생활에서도 예가 아니면 윤리가 정립되지 않으며, 사회생활에서도 예가 아니면 도덕이 바로 서지 않는다. 인간사 모든 일이 예가 아니면 성립되지 않으므로 도전님께서 사람의 도가 예를 체로 삼는다고 하신 것이다.
  예부터 “예는 천지의 질서”02라 하였고 사람과 금수를 가르는 기준이라 하였다. 사람이 예를 알지 못하면 금수와 같다는 것이다. 도전님께서도 훈시(訓示)를 통하여 누차에 걸쳐 인륜도덕의 근본은 예이며 이것을 바르게 지키면 사람이고, 못 지키면 금수라 한다고 강조하셨다. 사람이 예가 없다고 금수라고까지 하신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할까.
  도(道)가 형이상학적인 것이나 현실의 철도나 차도, 인도도 도를 상징한다. 기차가 마땅히 가야 할 길이 철도고, 자동차가 마땅히 가야 할 길이 차도이며, 인간이 마땅히 가야 할 길이 인도(人道)이다. 기차의 도가 철도를 체로 삼고, 자동차의 도가 차도를 체로 삼으며, 인간의 도가 인도, 즉 예를 체로 삼는다. 기차가 철도를 이탈하는 것을 탈선이라고 한다. 철도를 이탈한 기차는 큰 사고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더 이상 기차 구실을 하지 못한다. 사람이 예를 벗어나면 기차가 철도를 벗어나는 것과 같으니, 인간사회에서 사람 구실을 잘할 수 없게 된다. 이런 면에서 도전님께서 예가 없으면 금수와 같다고 하신 말씀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도에서나 가정에서, 이웃 간이나 직장에서, 그 어느 곳에서나 인간 처세의 근본은 예이다. 도전님께서 “모든 체계질서는 예로써 지키고 덕(德)으로 유지한다.”03고 하셨다. 그래서 수도생활에서도 체계질서를 바르게 세워나가는 것이 도를 닦는 것이라 하는 것이다.04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고 그 사회를 유지하는 데는 인륜도덕이 있으며, 인륜도덕을 행하는 근본이 예절이다. 상제님을 모시는 데는 극성(極誠)·극경(極敬)·지신(至信)의 예를 갖추어야 한다. 도전님께서는 평소 임원들에게 상제님께 도인으로서 예의를 잘 지키는 것이 하느님을 믿는 신도(信徒)로서 제일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하셨다. 부부지간에도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남녀 간의 예도(禮道)를 다하여 화목한 가정을 이루어야 한다. 부모님께는 효도(孝道)의 예를 다하고, 스승님께는 봉교(奉敎) 수업에 힘써 제도(弟道)의 예를 다하여야 한다. 이웃 간에도 존장(尊丈)을 경례(敬禮)로써 섬기고, 이웃의 어린아이도 내 자식과 같이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 직장과 사회단체에서도 상하 직분의 예를 갖추고 동료 간에 적중한 예절로 화합하여야 한다. 친구지간에도 신의(信義)의 예로 우정을 나누어야 한다.
  금수는 먹을 것을 놓고 싸우지만, 인간은 예가 없으면 싸우게 된다. 인간의 도리를 행하지 않는 데서 언쟁과 분쟁이 시작된다. 상제님께서 이 세상이 진멸 지경에 이른 것은 세상에 충·효·열이 없어서 천하가 무도병(無道病)에 들었기 때문이라 진단하셨다. 상제님께서 『전경』에 “예로 움직여 예에 머무는 것을 일러 도리라 하고, 무례에 머무는 것을 일러 도리가 아니라 한다(動於禮者靜於禮曰道理 靜於無禮則曰無道理).”(교운 1장 66절) 하셨다. 예가 없는 것이 무도한 것이다. 무도한 세상을 광정하는 데는 예를 바르게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도전님께서 “도는 우주 만상의 시원(始原)이며 생성(生成) 변화의 법칙이고, 덕은 곧 인성(人性)의 신맥(新脈)이며, 신맥은 정신의 원동력이므로 이 원동력은 윤리도덕만이 새로운 맥이 될 것이다.”05라고 하셨다. 새 시대의 신맥은 윤리도덕이요, 그 윤리도덕을 행하는 근본은 예이다.
  우리의 수도생활에서도 예는 매우 중요하다. 앞서보았듯이 우리가 도를 닦는다는 것은 체계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이고, 체계질서는 예로써 지켜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도에서 세 가지 중요한 핵심요결이 성(誠)·경(敬)·신(信)이다. 여기서 경(敬)은 예의에 알맞게 행하는 것이니, 예는 수도의 삼요체인 성·경·신의 한 덕목이다. 수도의 삼요체인 성·경·신이 빠진 수도는 수도가 아니듯 예[경]가 없는 수도는 수도가 아니다.
  수도인이 예를 행하는 데는 무의식 중에 하는 호흡과 같이 몸과 마음에 배어 자연스럽게 되어야 한다. 도전님께서는 평소 예는 그대로 행하는 것이지, 지키는 것으로 알면 안 된다고 하시며, 뼈와 살이 되도록 행하라고 예의 생활화를 강조하셨다. 예는 천지의 질서라 하였으니, 인간이 예의에 지극할 때 천리(天理)와 합일되는 체험을 얻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예에 대하여 언급하였는데, 그러면 예가 아닌 것은 무엇인가. 예가 없는 것을 무례(無禮)라 하고, 예에 어긋나는 것을 비례(非禮)라 하며, 예에 벗어나는 것을 실례(失禮)라 하고, 예를 갖추지 못한 것을 결례(缺禮)라 하며, 정성과 공경이 없이 겉꾸밈으로 예를 취하는 것을 허례(虛禮)라 한다. 예를 갖춘다고 해도 정성이 없는 예는 예가 아니다. 우리의 예는 이런 거짓 예를 경계하고 무자기(無自欺)를 근본으로 한 성·경·신 합일의 참된 예가 되어야 한다.
  예는 없거나 모자라도 안 되지만 넘쳐서도 안 된다. “예번즉난(禮煩則亂)”06이라, 예가 너무 번거로워도 안 되는 것이다. 예가 너무 지나쳐도 서로 불편하거나 어색해진다. 서로 편한 것이 예이다. 예는 자연스럽고 평이하여 때와 상황에 적중하게 행해질 때 질서가 이루어지고 화합의 바탕이 된다. 
  옛말에 “예출어정(禮出於情)이요, 정출어근(情出於近)”이라 하였으니, 인정이 없으면 예도 없는 것이고 인정은 가까운 친밀함에서 오는 것이다. 그래서 상제님께서도 비인정(非人情)이면 불가근(不可近)이라 하셨고, 도전님께서는 “비인정이면 불가근이라 마음의 정을 베풀어 도인은 물론 비도인에게도 늘 너그럽게 대하라.”07 하셨다. 예에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 항상 남을 사랑하고 어진 마음을 가져 온공(溫恭)·양순(良順)·겸손(謙遜)·사양(辭讓)의 덕으로 처신 처세하는 것이 예절 바른 처사다.
  당연지사지만 예는 위아래와 동료 간의 합덕(合德)과 조화(調化)로 이루어지는 상호관계이지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예는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높이는 공경심의 발로이므로 상호 존중심으로 윗사람의 도리와 아랫사람의 도리를 다하여야 한다. 상제님께서도 공사를 보시며 대신명(大神明)이 들어설 때마다 손을 머리 위에 올려 예를 갖추셨다.08 서로가 자모지정(慈母之情)과 은사지의(恩師之義)의 심정으로 마음을 통하고 인정과 관용심으로 융화 단결하면서 자기의 직분을 바르고 성실하게 행하여 체계질서를 바르게 세워 가는 것이 도(道)를 닦는 것임을 명심하여 자신의 위치에 맞게 예의를 자각적으로 지키며 무자기를 근본으로 수도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
 
 
 

01 『대순지침』, p.68.
02 『예기』, 「樂記」, 禮者, 天地之序也.
03 《대순회보》 8호, 「도전님 훈시」 참조.
04 『대순지침』, p.65 참조.
05 『대순지침』, p.44.
06 『서경』 「商書」 ‘悅命(中)’
07 『대순지침』, p.28.
08 공사 2장 5절 참조.
 
 

관련글 더보기 인쇄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