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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6년(2016)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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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있는 풍경 : 히말라야에서 아침을

히말라야에서 아침을
 
 

연구위원 김대현

 
 
 
“무택아! 자면 안 된다.”
그렇게 빙벽에 매달려 깜빡 졸면 그네처럼 허공에 매달렸다가 돌아와 앉으며 밤새 얼마나 많이 서로의 이름들을 불렀던가. 다행히 캉첸중가의 신은 우리가 그곳에서 하룻밤 비박을 할 수 있게끔 허락해주었습니다. …(중략)…그렇게 로프를 붙잡고 10여 시간 쪼그려 앉아 사투를 벌이며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사이 어느새 멀리 동이 터 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 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둠이 물러나며 붉은 빛이 산악으로 올라오는데 탈진해 있던 몸에 갑자기 기운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었는데 그 손가락 끝에서부터 그리고 발가락 끝에서부터 태양의 붉은 기운들이 스멀스멀 온몸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삶의 기쁨이란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침에 태양이 떠오르고 밝은 빛이 비추어 우리가 살아있고 깨어나 일어설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삶이란 기쁨인 것입니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 에세이 중에서-

 
 
  여러분의 삶은 기쁨으로 충만한가요? 현실의 시계에 쫓기는 일상 가운데 채워지지 않는 삶의 공허에 우울해져 본 경험이 모두에게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그 공허를 메우기 위해 취미를 갖거나 또는 쾌락을 좇아보기도 했겠지요. 그러한 노력과 시도 가운데 인간은 삶의 진실에 대한 소중하고도 진지한 의문을 던지게 됩니다.
  위의 이야기에서 전하는 한 산악인의 아침. 혹독한 시련을 거치고 맞는 히말라야의 아침 햇살 속에서 그가 느낀 기쁨은 우리에게 그 의문에 대한 하나의 실마리를 주는 듯합니다. 안락한 일상 가운데 맞는 아침의 태양과는 달리 그가 맞은 아침의 태양은 10시간의 긴 사투 끝에 맞이한 생명의 불꽃이었습니다. 그때 그에게 다가온 아침은 삶을 지탱해온 모든 평범한 것의 고귀한 가치가 일순간에 숭고한 감동이 되어 그의 영혼을 채워준 순간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삶의 충만은 우리를 지탱해온 모든 당연한 것들에 대한 감사와 관심에 있었습니다. 인간은 시련 속에서 절실함을 배우고 그 절실함은 인간의 의식을 첨예한 집중으로 이끌어갑니다. 그 집중의 순간 인간의 영혼은 모든 것을 흡수할 준비가 됩니다. 하늘이 내리는 모든 은혜가 그 가치를 잃지 않고 인간 내면에 오롯이 안착할 때 인간은 충만이라는 기쁨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삶의 기쁨이란 삶을 떠받치고 있던 모든 소외된 대상들과의 조우에 있었습니다. 잊고 있었던 평범한 삶의 동반자들이 의식의 수면 위로 떠오르면 삶의 심장은 고동치고 우리는 기쁨의 태양과 마주합니다. 시련 가운데 배우는 절실함 그리고 감사와 관심, 그 속에 바로 우리가 찾던 기쁨의 실체가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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