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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6년(2016)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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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포커스 : 『전경』 일본어판 출간기념회

『전경』 일본어판 출간기념회
 
 
 
 
  2016년 10월 5일 대진대학교의 대진교육관에서는 종단의 경전인 『전경』, 『대순지침』, 『대순진리회요람』의 일본어판 출간 기념회가 거행되었다. 이 자리에서 발표된 출간 기념사, 경과보고 및 축사를 소개함으로써, 참석하지 못한 많은 수도인들이 그 의미에 대해 음미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당시 시간 관계상 줄여진 내용을 추가하고 구어체로 된 부분을 일부 수정하여 《대순회보》의 체제에 맞추어 편집하여 게재한다.
 

대순종교문화연구소

 

기념사(여주본부도장 원장 윤은도)
  반갑습니다. 여주본부도장 원장 윤은도입니다. 먼저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많은 귀빈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이번 행사를 위해 다방면으로 애써주신 관계자 여러분들에게도 고마움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도전님이 창설하신 이래 우리 종단은 상제님의 덕화로 온 세계를 화평하게 한다는 목표 아래 구호자선·사회복지·교육의 3대 중요사업을 꾸준히 펼쳐 왔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국내외의 많은 학자들이 우리 종단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를 만들었고, 그 결과 세계의 석학들이 종단을 방문하여 종단의 발전상에 경탄하고 대순사상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대순사상에 대해 더 많이 알고자 하는 사람들로부터 그 사상의 근원이 되는 경전에 대한 번역 요청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오늘 종단 경전의 일본어판 출간 기념회를 가지게 되어 참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종단에서 경전의 외국어 번역을 계획한 것은 1986년 아시안 게임이 서울에서 열리던 해입니다. 당시의 《대순회보》에는 외국인을 포덕하기 위해 교무부가 경전의 번역을 계획하고 있다는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그 해 도전님께서는 “상제님께서 대순하신 진리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을 명하십니다. 이를 본다면 『전경』의 번역은 도전님께서 저희 수도인들에게 내리신 명인 것입니다. 하지만 도전님께서 화천하신 후 그 깊은 뜻을 마음에 새기지 못한 저희들에게 경전 번역은 머나먼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도전님의 명이었기에 반드시 이루어질 일이었고, 이를 믿었기에 2007년 경전 번역 사업을 다시 추진하고자 여주본부도장에 대순종교문화연구소를 조직하여 개설하였습니다. 그러자 때에도 그 때가 있고 사람에게도 그 사람이 있다는 상제님의 말씀처럼, 신비하게도 도전님께서 펼쳐 놓으신 인연이 결실을 맺으면서 번역 작업은 급물살을 타, 지난 2010년에는 중국어 간체판, 2012년에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중국어 번체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일본어까지 합치면,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우리 종단의 외국어 번역 출간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게 된 것이니, 1986년 도전님의 명으로 시작된 경전 번역은 당신께서 펼쳐 놓으신 인연의 줄기를 따라 이제 만발하기 시작했다 할 것입니다. 이 모두가 상제님의 덕화입니다. 
  한중일 삼국은 상제님의 중요한 공사마다, 세상 온 나라를 대신하는 상징처럼 등장합니다.  그래서 한중일 삼국의 사람들이 화평하다면 천하도 화평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 종단의 경전을 읽고 상제님의 사상을 알 수 있게 되는 길이 한중일 삼국에서 활짝 열렸습니다. 무릇 이 행사를 계기로, 서로 간에 쌓인 묵은 원한을 풀고, 나는 너를, 너는 나를, 우리는 당신들을, 당신들은 우리들을 서로서로 살려나간다는 해원상생사상이 한중일 삼국에 퍼져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그리된다면 천하 온 세계도 이를 본받아 화평할 것입니다.
  끝으로 한 종교의 경전을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종단의 경전 번역과 감수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하치야 쿠니오 동경대학 명예 교수님과 다테노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하치야 교수님과 다테노 선생님을 종단에 소개해 주시고 번역과 감수에 직접 참여하여 많은 조언을 해주신 북경대 종교문화연구원 부원장이신 김훈 교수님, 학기 중 수업으로 이 자리에 참석치는 못하여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해왔지만 초역과 윤문에 많은 기여를 하신 테즈카야마 대학 한국어학과의 후루타 도미타테 교수님, 아울러 일본의 중심인 도쿄 한복판에서 출판 인쇄와 배포에 불철주야 애써주신 김승복 사장님께 고마움의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이외에도 일일이 소개해드리진 못하지만 이 사업에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국내의 많은 학자분들과 종단 임원분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상으로 기념사를 갈음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전경』 일본어판 출간 경과보고(대순종교문화연구소 소장 박상규)
  안녕하십니까? 『전경』 번역 작업의 실무를 맡고 있는 대순종교문화연구소 소장 박상규입니다. 2010년 중국어 간체판, 2012년 중국어 번체판에 이어 『전경』의 일본어판을 출간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사실 처음 번역작업을 시작할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어와 비슷한 어순을 가지고 있는 일본어의 경우, 매우 쉽게 그리고 단기간 내에 출간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고 보니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세간의 말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같은 한자문화권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한국, 중국과는 또 다른 문화를 형성해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예를 든다면 한국과 중국에서는 한자 그대로 쉽게 전달되는 용어임에도 일본에서는 한자만으로는 전달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한국과 유사한 언어체계를 가졌다는 점도 어려움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발달된 존대어, 겸양어로 인해 한국어의 어감과 정확히 일치하는 존대어와 겸양어의 선택 역시 난관이었습니다. 결국 세 종류의 번역판 중 가장 긴 시간과 가장 많은 인원이 투입되고서야 6년 반에 걸친 번역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세부경과를 조금 상세히 말씀드리는 것은 그 과정이 힘들었다는 것을 알리고자 함은 아닙니다. 이것은 번역을 하면서 느낀 양위 상제님과 도전님의 덕화를 조금이나마 전달할 수 있을까 해서입니다.
  종단의 경전에 대한 번역을 처음 준비하던 시기는 약 1986년입니다. 당시의 회보를 보면 외국인 포덕을 위한 경전 번역이 교무부에서 계획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전님 화천 후 그 노력은 맥을 잇지 못하였습니다. 한두 차례 시도가 있긴 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하였고 사실상 포기상태에 들어가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2007년 뜻을 지닌 임원 분들에 의해 경전 번역 사업이 재추진되면서, 이번에는 여주본부도장에 대순종교문화연구소가 설치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제가 거기에 참여하게 된 것도 그때였습니다. 당시 번역과 관련된 아무런 기반이 없어서 엄두를 낼 수 없었음에도 도전님의 명이기에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여러 원로, 선배 임원들의 믿음에 감동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믿음을 증명하듯 신기하게도 2007년 가을 한국종교학회 회장이었던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강돈구 교수를 통해 『전경』의 중문 번역을 의뢰할 만한 분이 연구소와 연결되었습니다. 강돈구 교수는 1970년대 전경편찬위원으로 『전경』 출간에 참여하고, 1980년대 대순종교문화연구소 소장으로 국내 대순사상 연구 토대를 마련하신 고(故) 장병길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의 제자입니다. 그래서 강 교수는 1970년대 대학 시절부터 도장에 출입하여 대순사상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당시 저희 연구소와는 막 학문적 교류를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한국의 종교 연구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북경대 종교문화연구원의 김훈 교수가 강돈구 교수를 찾아온 것입니다. 북경대에서 일본어와 종교철학을 전공하여 한중일 3개국의 언어와 종교 문화 전반에 넓은 식견을 지니고 한중일의 종교를 연구하고 있었던 김훈 교수는 『전경』의 중문·일문 번역을 위해 준비된 분 같았습니다.
  북경대 일본문화연구소 소장을 겸하고 있었던 김훈 교수의 번역 사업 합류로 연구소는 일본어 번역 또한 동시에 추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본어 번역은 2008년 김훈 교수를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해박한 일본인 전문 번역가인 다테노 아키라 선생이 참여를 약속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고 할 것입니다.
다테노 선생은 40여 년간 한국의 책을 일본어로 번역·출판하여 한일 문화교류에 앞장서 온 공로가 인정되어 2001년 한국의 문화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출판문화공로상을 수상하였고, 2013년에는 한국출판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을 정도로 번역·출판 업계에서는 너무도 유명한 분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유능한 일본어 번역 초역자를 얻은 저희들에게 바로 이어서 또 한 사람의 조력자가 나타났는데, 현재 오사카의 테즈카야마 대학 한국어과에 재직하고 있는 후루타 도미타테 교수입니다. 후루타 교수는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특이하게도 서울 중곡도장 근처의 대원고등학교를 졸업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매우 능통했는데, 연구소와의 인연은 그가 동경대 종교학과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강돈구 교수에게 교환학생으로 유학을 왔을 때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는 2007년 이후에는 일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로 일하며 동경대학에서 한국종교연구로 종교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는데, 연구소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다 마침내 번역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유능한 초역자를 선정했지만 책임 감수자를 구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번역의 방향을 잡는 것이 여전히 매우 어려웠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습니다. 2008년부터 준비되어 2010년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2011년 마무리된 초역은 『전경』의 행간에 나타난 심오함까지 옮기기에는 부족했고 특히 한문에 대한 처리 문제로 난관을 맞이했습니다. 여러 노력을 기울였지만 해결은 난망해 보였습니다.
  이런 난관을 돌파할 수 있는 극적인 인연은 2011년이 돼서야 나타났습니다. 김훈 교수의 스승으로 『전경』 중문판을 총감수한 중국의 석학인 북경대학 철학과의 로위리에 교수가 일본의 석학인 하치야 쿠니오 동경대학교 명예교수를 번역 작업에 연결해 준 것입니다.
  하치야 쿠니오 교수는 당시까지의 번역 결과와 중문판 전경을 읽어본 후 『전경』의 일본어판 감수를 승낙하였는데, 2012년 일본의 자택에서 처음 만났을 때 “『전경』이 매우 어렵고 심오해서 번역이 쉽지 않을 것”이란 말을 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도교학자이며 한학의 대가인 하치야 구니오 교수가 일본어판 전경에 대한 최종 감수를 맡아주기로 하면서, 『전경』의 일본어 번역 작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습니다. 거의 모든 난관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입니다.
  하치야 교수의 철저한 검토 결과에 근거하여 2012년에는 북경에서 한중일 책임자들이 모여서 번역 방향을 결정하는 회의를 가졌고, 2013년에는 후루타 교수를 비롯한 일본의 어문학자 네 분에게 의뢰하여 감수자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는 1년간의 검토 수정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그 결과물들은 2014년 2월 하치야 교수가 여주본부도장을 방문한 2주간, 또 5월 오사카에서의 일주일간에 걸쳐 철저히 검토되었습니다. 그리고 논의된 내용에 따라 6개월간의 후속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마침내 2015년 초에는, 감수자인 하치야 교수와 논의하여 책의 형식, 역주 및 색인 등에 대한 최종결정이 이루어졌고, 1년 동안 그 후속 작업이 속속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초역을 하였던 다테노 선생으로부터 일본 동경에 위치한 쿠온 출판사의 김승복 사장을 소개 받아 본격적인 출판 작업에 착수하게 되었고, 마침내 2016년 5월 31일 『전경』 일본어판은 일본에서 출간되었습니다. 그리고 6월에는 일본 내의 1000개 도서관 및 연구소에 배포 완료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양위 상제님과 도전님의 덕화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특히 도전님께서 대순진리회를 창설하시고 종단의 경전을 발간하시기 위해 마련하신 전경편찬위원회가 그 번역의 연운으로 큰 역할을 하였음을 본다면 앞으로도 우리는 도전님의 훈시와 유업이 필연적인 도수임을 명확히 인식하여 포덕천하를 위해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축사(동경대학교 명예교수 겸 일본도교학회 명예이사 하치야 쿠니오)
  금번 일본어판 『전경』·『대순지침』·『대순진리회요람』이 견고하고 미려한 디자인으로 무사히 출판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내부의 체재 역시 깔끔한 모양으로, 여기에는 출판사의 창의성도 크게 공헌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대순진리회의 여러분들에게 마음으로부터의 축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번역작업이 개시되고 난 다음 해부터 인연이 닿아 번역작업의 감수역의 분부를 받았고, 작업그룹의 여러분들과 함께 미력을 다해왔습니다. 지금 회고해보니 꽤 어려운 사업이었다는 인상이 남아있습니다.
  저는 단지 감수역입니다만, 실제로 번역을 담당한 것은 테즈카야마 대학의 후루타 교수나 번역가이신 다테노 선생님 그리고 그 밖의 분들로서, 필시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후루타 교수가 학교의 업무로 인해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것은 정말 아쉬운 일입니다. 또 한국 측의 구성원으로서 대순종교문화연구소의 연구위원 여러분의 총력을 다한 지지와 협력이 있었기에 무사히 출판에까지 다다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출판물은 정말 많은 분의 협력과 노력의 결정체인 것입니다.
  일본어판 『전경』 세트는, 일본 각지의 보내야 할 만한 도서관에 모두 증정되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와는 별도로 제가 따로 의뢰하여 90세트 정도를 지인이나 도교 관계자 분들에게 보내드렸습니다. 반 정도는 답장이 없었으나 반 정도는 편지나 엽서 혹은 이메일을 통해 답장을 보내주셨습니다.
  그중 대부분은 대순진리회라는 명칭을 처음 들어보는 분들로서 한국의 종교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는 상태였습니다만, 책을 받고 나서는 한국의 종교나 문화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된 듯합니다. 『전경』에 나오는 지명을 망라하는 지도가 붙어 있었으면 하는 소감도 있었습니다. 번역작업 단계에서는 약식 지도가 붙어 있었습니다만, 어쩌면 그런 지도라도 있는 편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받았던 답장 중에서, 프라이버시에 관계된 것은 빼고 대부분의 것들을 복사해 왔으므로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검토해야 할 원고로서가 아닌 완성된 서책으로서 어느 정도 속도를 가지고 읽어보니,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도 느껴졌습니다. 등장 인물들도 좀 더 생기를 가지고 움직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전경』 전체가 생생하게 읽는 사람에게 다가왔습니다.
  앞으로 일본인들 사이에서 『전경』을 아는 사람이 늘어가고 또 이 책을 근거로 하여 한국의 문화나 종교에 대해 연구하는 일본인 연구자도 다수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경』이 일본사회에 커다란 임팩트를 주기를 염원하며 제 축사를 마칩니다.
 

축사(북경대학 종교문화연구원 부원장 겸 북경대학 일본문화연구소 소장 김훈)
  내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고, 단풍이 울긋불긋 물들고, 만물이 결실을 맺는 가을이 왔습니다. 한국의 가을은 유난히 아름답습니다.
  오늘 대진대학교에서 『전경』 일문판 출간기념회가 열리게 되었으니,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여러 학자들의 다년간 노력 끝에, 한국의 대표적인 종교단체 대순진리회의 주요 경전인 『전경』·『대순지침』·『대순진리회요람』이 오늘 일문판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는 동아시아 문화역사에도 남겨야 할 의미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북경대학 종교문화연구원을 대표하여 진심어린 축하를 드립니다.
  대순진리회는 한국의 대표적인 종교단체 중 하나로, 규모가 가장 큰 신도교 교단입니다. 대순진리회의 역사는 아주 오래되었는데, 일찍이 1925년에 조정산 도주께서 대순진리회의 교리 및 종지·신조·목적을 선포하셨습니다. 박우당 도전께서는 『대순지침』에서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언급하셨는데, “대순진리회의 종지는 음양합덕(陰陽合德)·신인조화(神人調化)·해원상생(解冤相生)·도통진경(道通眞境)이며, 신조는 안심·안신·경천·수도의 4강령과 성·경·신(誠敬信)의 3요체이고, 목적은 무자기(無自欺)·정신개벽·인간개조와 포덕천하·광제창생·보국안민·지상천국 건설이다.”01라고 하였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박우당 도전께서는 ‘대순진리’를 해석함에 있어 ‘인존사상’이 아주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우리 대순진리의 인존사상이 바로 평화사상이다. 가정화목·사회화합·인류화평으로 세계평화를 이룩하는 것이 대순진리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이념을 바탕으로 대순진리회는 수도인들에게 개인의 수양과 가정생활에 있어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의 양대 진리를 실천해야 한다고 하였는데, 예를 들어 남을 대할 때 항상 이해와 관용으로 상대를 대하라는 것입니다.
 『전경』 속에는 또 강력한 민족 애국사상이 깃들어 있습니다. 아울러 교리 속에도 선명한 민족전통문화의 특징이 녹아 있습니다. 『전경』은 종교적 경전으로, 유불도의 사상을 아우를 뿐만 아니라 한민족의 고유한 민간신앙도 내포하고 있으며, 동시에 짙은 도덕 교화의 경향도 가지고 있습니다.
  대순진리회는 한국의 대표적인 종교단체로, 『전경』의 이념과 원칙에 따라 적극적으로 사회공공사업과 공익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박우당 도전은 3대 중요사업에 대해 다음과 같이 훈시하셨습니다. 첫째, “구호자선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국민 총화에 이바지하라.” 둘째, “사회복지사업을 추진하여 국민의 복지 증진에 앞장서라.” 셋째, “교육사업을 추진하여 참된 인간 교육에 힘쓰라.”
  수십 년 동안 몇 세대에 걸친 도인들의 끊임없는 노력에 의하여 3대 중요사업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대순진리회는 그동안 한국의 경제발전, 문화의 번영, 교육의 향상 및 사회의 조화를 위하여 걸출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2010년 한중 양국 학자들의 공통적인 노력 하에 『전경』 중문판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전경』 중문판의 출세는 중국학계의 큰 관심을 받았고, 많은 학자들이 『전경』의 이론과 종교적 특징을 연구하였습니다. 중문으로 된 연구결과가 30여 편이 발표되는 등, 『전경』 중문판은 중국학계에 좋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고대 동아시아문명은 오랜 세월 동안 세상의 중심에 있으면서 인류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중요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불도의 사상은 문화적 깊이가 깊어 동아시아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학계의 동향을 볼 때 오랜 세월동안 세간의 관심은 유가사상이나 불교사상에 비교적 치우쳐 있으면서 많은 연구 성과를 배출한 반면, 도문화(道文化)에 대한 연구는 조금 뒤처져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에 중국에서 『도덕경』을 중심으로 하는 고전이 새롭게 해석·출간되면서 동아시아 도문화의 풍부한 문화적 가치는 다시금 국제학계의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북경대학 종교문화연구소와 일본문화연구소는 『전경』 중문판 번역 및 출판을 계기로, 도문화 연구에 대한 낙후된 현실을 인식하고, 한국 대순종교문화연구소 및 대진대학교 대순사상학술원과 공동으로 체계적인 연구 활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동안 순차적으로 7회의 동아시아인문포럼을 개최하면서 많은 학술성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7회의 동아시아인문포럼 중에서 한중일 삼국의 학자들은 도에 관련된 제반 사상에 대하여 심도 있는 학술토론을 진행하였는데, 그 중에는 『전경』에 대한 연구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상을 볼 때  『전경』은 아주 중요한 학술적 가치 및 종교적 특징을 지닌 동아시아 정신문명의 문화적 저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전경』 일본어판이 정식으로 세상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도문화의 특징을 지닌 『전경』이 일본 독자들에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울러 한중일 삼국이 서로를 이해하고, 일본의 문화적 사상을 풍요롭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순진리회로 놓고 말하면, 종교문화계의 교류와 합작은 역사적인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합니다.
  동아시아 도문화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다방면의 학술교류와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근본적인 특징을 이해하는 것을 통하여 동아시아 각국에 대한 서로간의 이해를 증진하는 것은, 인류문명의 조화 및 발전에 아주 중요한 현실적 의의와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경대학 종교문화연구원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 계속 서로 간의 교류와 합작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아울러 『전경』 일본어판 출판을 계기로, 성심을 다하여 학술발전 및 세계평화를 위해 보탬이 되도록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몇 년 동안 『전경』 일본어판 출판을 위하여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하치야 쿠니오 선생님을 대표로 한 일본의 학자 여러분 그리고 대순종교문화연구소의 연구위원들께도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01 『대순지침』제1편, 제1장, 제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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