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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6년(2016)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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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2016 대순문예 공모전 시상식을 가다

2016 대순문예 공모전 시상식을 가다
 

연구원 이공균

 
  여름은 뭐가 그리 아쉬워서 가을 자락을 잡고 이날까지 놔주지 않았을까. 여느 때와 다르게 유난히 따뜻했던 10월 18일, 본부도장 신축회관 1층 국제회의실에서는 아쉬워하는 여름과는 다른 이유로 많은 이들에게 따뜻함이 머물고 있었다. 아니, ‘뜨겁다.’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자리였을지도 모르겠다. 2016년 대순문예 공모전 시상식은 이렇게 따뜻한 날씨에 뜨거운 여운을 품고 성대하게 시작됐다.
 
 
 
 
  한복을 꽃같이 차려입고 유려한 몸짓으로 안내하는 내수를 따라 시상식장 앞에 도착하니 입구부터 인산인해를 이룬다. ‘《대순회보》의 표지모델이 되어 보세요!’라는 안내판 너머에는 2미터가 넘는 높이의 《대순회보》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포토존, 그 앞에서 마치 연예인인 것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 덕분에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도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도 함께 웃기 바쁘다.
  인파를 뚫고 들어선 시상식장에서는 국화꽃 향기가 제일 먼저 반겨준다. 여름이 끝끝내 놓지 않던 끝자락이 군색해질 만큼 짙은 가을 향기다. 가슴 가득 내음을 머금은 채 스피커에서 흐르고 있는, 언젠가 들어봤을 법한 클래식 음악을 따라 자리에 앉았다. 의자를 나르느라 분주한 시상식 관계자들의 모습을 보며 지난해와는 다르게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도인이 시상식장을 찾아주었음을 실감했다. 어느덧 8회를 맞이하는 대순문예전이 종단의 대표 행사 중 하나로 서서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아 입가에 웃음이 걸린다. 앞으로 더 많은 수도인이 참여해 ‘대순 문학’의 아름다움이 활짝 꽃필 수 있다면 시상식이 모든 수도인의 축제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상념이 채 끝나기 전, 시상식이 시작된다는 안내 음성이 들린다.
  화향천리행 인덕만년훈(花香千里行 人德萬年薰)
  “꽃향기는 천리를 퍼져 나가고 사람의 덕은 만년 동안 향기롭다.”는 김욱 교무부장의 축사가 성대한 식의 시작을 알렸다. 바로 이어진 수여식에서는 입상자들이 이름이 식장에 불릴 때마다 경쾌한 음악이 터져 나왔고, 그것보다 더 큰 소리의 박수갈채가 축하의 말을 대신했다. 수여식이 끝난 뒤, “내년 문예전은 참여자가 3~4백 명은 거뜬히 넘어 5백 명까지 될 수 있도록 주변 분들에게 홍보를 많이 해달라.”는 어느 심사위원의 희망적이지만 다소 과분한 격려에 식장이 잠시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어진 입상자들의 시간은 경쾌하고 즐거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됐다. 「법수로 가족을 지키다」라는 작품으로 수기 부문 대상에 입상한 성귀순 차선감의 깜작 고백이 그 이유다.
 
 

  “저는 사실 저희 언니의 이야기를 대신 적어 냈습니다.”
  순간 시상식장 안의 시간이 멈춘 듯 적막이 흘렀다.
  “이 자리에 글의 주인공인 저희 언니가 나와 있습니다. 오늘 받은 대상을 저희 언니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허락만 해주신다면 대순문예전 대상의 영예를 양보하고 싶습니다.”
  어디에선가부터 작게 시작된 박수 소리는 성귀순 차선감의 따뜻한 마음을 받아들이는 무언의 승낙이었고 급기야 장내를 가득 메울 정도로 커졌다. 그제야 우리는 눈물을 훔치며 조심스럽게 일어나는 이야기의 주인공을 만났다. 그리고 그녀의 고단했던 삶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었다.
 
 
동생이 나를 정말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낮도 아니고 밤마다 잠도 못 자니 너무 힘들어 죽을 것 같아서 입도치성을 모셨습니다.
“사모님, 사장님한테 사고가 났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침대에는 흰 천이 덮여 있었습니다. 나는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진짜 희망이 없다고?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아. 상제님께서 지켜 주시는 동안은 괜찮다고 했는데...’
- ‘법수로 가족을 지키다’ 본문 中에서
 
 
 
 
  아픈 아이 때문에 입도치성을 모시게 된 사연부터 갑작스레 큰 사고를 당하게 된 남편, 그리고 오랜 시간 병상에 누워있는 남편을 살리기 위해 상제님께 심고 드리며 헌신적으로 간호하는 모습, 그리고 대순문예전 시상식에 오기까지 겪었던 어렵고 힘든 사연들을 눈물을 찍어내며 담담하게 풀어냈다.
  “처음엔 한참 부족한 저의 이야기를 문예전에 내보자는 동생의 말에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저와 같이 힘들고 어렵게 수도를 하시는 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제 이야기가 그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어렵게 용기를 냈습니다. 상제님의 덕화는 무한합니다. 끝까지 믿고 정성으로 따른다면 제 이야기처럼 기적과도 같은 일이 여러분에게도 분명 일어날 것입니다. 여러분, 어려워도 믿음을 잃지 말고 끝까지 힘내시기 바랍니다.”
  진심을 담은 말이 마지막으로 전해지면서 다시 한 번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눈물을 훔치는 사람들도 몇몇 보일 정도로 그분의 이야기는 절실하게 우리의 가슴에 와 닿았다.
  기꺼이 맞이해주는 김욱 교무부장을 대표로 대상 수여식을 다시   진행했고, 덕분에 수기부문 대상 수여자가 바뀌는 유례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성귀순 차선감의 마음 씀과 언니의 용기에 식장에 참여한 많은 분이 진심 어린 축하를 전했다.
  이어진 다른 입상자의 이야기도 하나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었다. 그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는지, 그리고 그 이야기를 글에 담아내기까지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입상작 19편. 그 외에 대순문예전에 참여한 모든 참가자의 마음도 대상을 받은 성귀순 차선감과 언니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수도인이기 때문에 겪어야 했던 슬픔과 고난들,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흘린 많은 땀방울이 대순문예전을 통해 하나하나 모여 강을 이루고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바다는 분명 상제님의 덕화다. 강이 바다가 되고 바다가 올라 비가 내리는 것처럼 큰 용기를 내어 대순문예전에 참가해준 많은 분의 글귀가 아직 고난과 역경에 맞서고 있는 이들의 퍽퍽한 가슴에 단비가 되어 내리길 기원하며 2016년 대순문예 공모전 시상식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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