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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7년(2017)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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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이제는 삶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때

이제는 삶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때
 
-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
 
 


잠실9 방면 선무 주소연

 
▲ 영화 속 장면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도, 매우 결정적이고 드라마틱한 시점을 통과하는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 시점에 인간으로 태어나 살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우리를 세상에 내어주신 부모와 조상님, 하늘에 깊이 감사함을 느낍니다. 매 순간 내가 보고, 듣고, 맞이하게 되는 모든 것이 가르침이자 메시지라는 사실을 생각할 때 요즘 제가 보는 모든 것은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조금 살펴보면 보이듯이, 이제는 ‘분열’, ‘전문화’, ‘구분’ 등의 용어들이 ‘융합’, ‘통합’, ‘조화’ 등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영화는 이제까지의 인간 삶을 총정리 복습하고, 한번 되돌아보며, “음, 수고했어요, 참 고생이 많았지요. 그래도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을 반드시 잘~~ 마무리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듯 했습니다.
  빌 케이지(톰 크루즈)는 영화 속에서 대략 400-500번은 하루를 반복해서 살아갑니다. 단 하루도 어제와 같은 날은 없습니다. 전장의 해변에서 마침내 루브르 박물관에 갈 때까지 먼 여정 속에서 하나하나 제대로 된 길을 찾기 위한 수정작업을 매일 하나씩 수행해 나갑니다. 예를 들면, 하루는 리타(에밀리 블런트)가 미믹의 공격을 피할 정확한 위치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기) 한 개 배우고 죽고, 그다음 날은, 그다음 공격을 피해 나아갈 방향이 12시 방향이란 것 하나를 알아내고 죽습니다. 어떤 날은 "아무리 이렇게 계속 조금씩 수정해도 사랑하는 리타가 결국 죽는" 상황을 수십 수백 번 보자 절망에 빠져 술도 마셔보지만 또 죽고 다시 깨어납니다. 나중엔 일부러 리타를 만나지 않고 혼자 해보기도 하는 등 이런저런 시도를 하면서 답을 찾아갑니다.
 
▲ 영화 속 장면
 

  그러면서 빌 케이지는 바보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뭘 할 줄도 모르는 ‘이병 케이지’ 에서  인류를 구하는 위대한 영웅으로 변화합니다. 맨 처음 파렐 상사의 말이 의미심장합니다.
 
“여기는 영웅을 탄생시키는 불의 도가니다.”
 
  과연 이 불의 도가니에서 케이지는 영웅으로 변해 멋지게 자신의 사명을 성공시키게 됩니다. 지금 이 세상에 비유할 수 있는 이 ‘불의 도가니’는 문제도 많고 고통스럽지만 이렇게 영웅 같은 보석의 씨앗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케이지와 리타는 반드시 만나야만 하는 운명적 인연자들입니다. 케이지가 매번 죽다 깨어나 처음 보는 것은 언제나 지나가는 버스에 걸린 ‘리타’의 사진입니다.
 
▲ 영화 속 장면
 
 
  리타는 유일하게 케이지를 이해하는 사람이자, 그가 성공적으로 사명을 수행할 수 있게 훈련시키고 가르쳐주는 스승입니다. 또 케이지는 리타를 사랑하게 됩니다. 리타 또한 나중에 그의 진정성을 깨닫고 좋아하게 됩니다.
  수백 번 똑같이 시작되는 하루를 반복해 살며 배우고, 길을 찾고, 강해지고 발전하는 케이지의 모습은 수천 수만 년 동안 수천 번의 다양한 생애를 살며 배우고, 길을 찾고, 수정하며, 진화해온 우리 인간의 모습일 것입니다. 영화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케이지는 매번 죽었다 다시 깨어날 때마다 그 전 단계를 모두 기억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참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케이지나 리타 같은 강력한 정신력의 소유자니까 그런 외계존재의 능력을 받고 특별한 사명을 수행하게 되겠지만, 실제로는 아무리 정신력이 강해도 저렇게 수백 번을 다 기억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스럽긴 합니다.
  아마도 케이지가 그 힘든 하루하루를 반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류구원이란 명분 외에도 리타에 대한 사랑의 감정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랑의 힘만큼 사람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은 없으니까요. 우리는 다시 태어나면서 이전 생의 기억이나 천상계의 어떤 계약도 완전히 잊고 백지에서 시작합니다. 백지상태에서 이런저런 삶의 경험과 인연과 시험적 상황을 통해 자신의 목적을 알아가게 됩니다. 끝내 목적도 찾지 못한 채 죽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목적을 알아내고도 사명을 다하지 못하면, 영화에서 리타가 케이지를 훈련시키며 수없이 “again! again! 다시, 또다시! ”라고 외치듯이 말입니다. 우리들 또한 “다시, 한 번 더, 다시, 또다시…”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알아내고, 강해지고, 수정하고 변하여 발전하며 여기까지 왔을 것입니다.
  그런 오래고 오랜 세월이 쌓이고 쌓여 마침내, 드디어 인간이 마주한 지금의 상황, 즉 상제님의 공사로 선천이란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장막이 걷히기 직전의 순간은 케이지가 부상으로 수혈을 받는 바람에 리셋능력이 사라져 더 이상 "다시" 시도할(죽었다 깨어날) 수 없고, 바로 지금 실시간으로 일을 성공적으로 해내야만 하는 중대한 절정의 상황과 같다고 봅니다.
 
▲ 영화 속 장면
 

  결국 리타가 먼저 죽고 케이지는 드디어 미믹의 오리진을 폭파해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는 것으로 끝나는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참 다행스럽게도 케이지는 죽는 순간 미믹의 체액을 받아 다시 리셋능력을 되찾게 됩니다. 그래서 다시 맞이하게 되는 하루는 완전히 새로운 날입니다.인류가 승리해서 살아남게 되었으며, 그보다도 더 눈물 나게 행복한 상황은 다시 살아있는 리타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마지막 리셋시점이 그 전과 다른 건 아마도 미믹의 근원을 완전히 없애고 나서 받은 능력이라 미믹과 상관없이 오로지 케이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시간을 통제할 수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월이 흐를 수록 더 멋있어지는 톰 크루즈의 멋진 연기를 볼 수 있어 좋았고 예전에 ‘컨트롤러’에서 인상적 연기를 펼친 에밀리 블런트가 근육질의 멋진 전사로 변한 모습은 ‘터미네이터 2’에서 나오는 사라코너(린다 해밀턴)를 연상시킵니다. 
 
▲ 영화 속 장면
 

  영화를 보거나 어떤 걸 보든 그건 남의 일이 아니기에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난 내 목적을 잘 수행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에 ‘정신을 차려야겠다...’ 하면서 뜨끔해집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이제 우리가 삶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뿐 아니라 공간, 차원, 그리고 보다 더 중요한 인간과 인간, 인간과 보이지 않는 존재들 간의 관계가 모두 하나로 연결된 연속성으로 이해할 때이며, 또 그래야만 지금 현재 내 행동, 내 생각, 내 선택이 어떤 일회성의 무책임한 것이 아니라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란 것을 깨달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용서란 것도 어떤 단순한 희생이나 포기가 아니라 이런 ‘삶에 대한 총체적 이해’에서 이루어져야 진정한 용서가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그런 총체적 이해 속에선 삶과 죽음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죽어야 산다’는 말처럼 이렇게 죽을 때마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과정이 이해가 되고, 현생의 삶에서 어려움에 닥쳤을 때도 피하기보다 죽을 각오로 맞설 때 새로운 상황이 펼쳐진다는 것을 이치로써 알 수 있었습니다. 많은 영화가 주는 메시지처럼 이 영화 또한 지금의 문제 상황, 혼란의 세계, 책임감과 도덕적 가치가 희미해진 세상에서 우리가 각자 목적을 잘 수행해 바른길을 찾아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라는 메시지를 주는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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