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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7년(2017)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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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있는 풍경 : 낮아진다는 것은

낮아진다는 것은
 
 

연구위원 김대현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겸손의 미덕을 전하는 익숙한 우리네 속담입니다. 속담의 의미처럼 알알이 여문 벼 이삭은 마치 만물에게 고개 숙여 스스로 낮추는 듯합니다. 계절의 시험을 꿋꿋이 인내해온 그들의 성장을 고개 들어 자랑할 법도 한데 오히려 자신을 숙이는 모습에서 우리는 어떤 진리를 발견할 수 있을까요?
  가만히 그들의 영근 소리에 귀 기울여보면 이런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습니다. 낮춤이란 만물 위에 올라서지 않으면서 만물과 함께하는 것이며 위대하려 하지 않으면서 위대해지는 것이라고요. 이것은 표면상 모순의 논리입니다만 의미상으로는 심오한 진리로 이끄는 표현입니다.
  무언가의 위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그것을 밟지 않고서는 올라설 수 없으며 타인보다 위대해지려면 타인을 넘어서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끝없는 투쟁과 결핍을 낳게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낮은 곳에 임할 때 타자와의 상대성은 소멸하고 그 속에서 일체성이 형성됩니다. 너와 나의 하나 됨 속에 나의 가치는 곧 모두의 위대함으로 발전합니다.    
  그러한 겸허함 속에서 우리는 깊은 온기와 거대한 진리의 양식을 발견하게 됩니다. 낮추는 이의 따뜻한 손길과 그 손길로부터 전해지는 진리의 양식은 어떠한 거부감 없이 상대에게 전해져 영혼의 깊은 안식을 전합니다. 이것은 상대를 밟지 않고 상대와 함께하는 그리고 상대 아래에 서 있으면서 그들이 가진 모든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하나로 끌어안는 아름다운 조화의 힘입니다.   
  끊임없이 배우는 정성과 만물 아래에 서기를 자처하는 겸허는 곧 신을 만나는 가장 가까운 길이며 자신의 가능성을 무한의 선상에 올리는 지혜일 것입니다. 이렇듯 낮춤은 타자의 가치를 인정하여 포용함으로써 넓은 품을 열어가는 정신의 위대한 자세입니다. 마치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그리고 고개 숙인 벼 이삭의 풍요처럼 말입니다. 우리 모두 그들의 모습을 낮춤의 자세로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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