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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참관기 : 2017년 제79회 캐나다 몬트리올 종교사회학회(ASR)에 다녀와서

2017년 제79회 캐나다 몬트리올
 
종교사회학회(ASR)에 다녀와서
 
 

연구위원 박인규

 
  한사람이 태어나서 하나의 인격적 존재로 성장하기까지 그 사람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인간은 사회화 과정을 거치면서 인격과 소양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사회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 실체적 존재는 아니지만, 사회는 인간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쳐 개인은 자신이 속한 사회적 통념과 관습 등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면, 남녀불평등이 당연하게 만연된 사회에서 태어나 살아온 사람은 남녀의 평등이나 여성에 대한 존중의 시각을 갖기 어려울 것이다. 일반적으로 개인은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과 가치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사회적 실재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다 자신이 살아온 사회와 다른 사회를 접하게 되면 문화적 충격과 함께 두 사회의 존재를 실제적으로 느끼게 된다. 사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것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과 함께 시작된 것이 바로 사회학이라 할 수 있다. 
 
▲ 마시모 인트로빈 소장(세계신종교학회 회장 ) ‘대순진리회의 소개’ 분과 발표 모습
 
 
  사회학의 성립에 중요한 기여를 한 사람으로 에밀 뒤르켐(Emile Durkheim)을 들 수 있다. 그는 사회를 사물처럼 실재(reality)로 보았으며, 특히 종교와 사회와의 관계에 관심을 두었다. 뒤르켐에 따르면 종교는 개인이 자신의 존재 이유와 우주 원리에 대한 의문 및 사유에 대한 해답에서 시작되었거나 개인이 자신을 초월한 신적 존재에 대한 경외심 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종교는 사회에서 비롯되었으며 공동체가 집단의례를 행할 때 자신을 초월한 공동체의 존재를 경험하고 사회적 실재를 감지하며 여기에서 종교가 시작되었다고 하였다. 따라서 종교=사회라는 등식이 성립되며, 사회가 존재하는 모든 곳에는 종교가 존재하게 된다. 이러한 뒤르켐의 이론은 막스 베버(Max Weber, 1864-1920)와 더불어 근대 종교사회학(Sociology of Religion)의 형성에 이론적 지주 역할을 하였다.
  종교사회학은 특정 종교의 교리나 의례에 대한 연구 같은 교학이나 신학적 관심보다는 종교의 외형적 측면 즉 종교조직, 종교의 사회적 역할, 종교와 사회와의 관계, 종교와 권력, 종교와 정치 등에 관심을 두는 학문이다. 이 종교사회학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학회로 ASR(Association for the Sociology of Religion, 종교사회학회)를 들 수 있다. ASR은 1938년 형성된 미국 카톨릭 사회학자 모임(American Catholic Sociological Society)에서부터 비롯되어 그 역사가 깊으며 전 세계에 학술 회원을 두고 있어 국제적인 종교사회학 학회라고 할 수 있다. 매년 학술대회를 여는데, 올해 79차 대회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8월 12일에서 14일까지 3일간 개최하였다.
  이번 79차 대회의 대주제는 ‘종교와 분열 - 원인과 결과 그리고 통합(Religion and Division: Causes, Consequences and Counters)’으로 종교 조직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분열되는 상황 또는 반대로 종교 단체 간에 통합과 화해가 일어나는 경우와 관련된 현상과 이론을 다루었다. 기조 강연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타 바바라 캠퍼스의 마크 위르겐스마이어(Mark Juergensmeyer)가 ‘종교와 폭력에 대해 사회학적으로 생각해보기- IS의 사례를 통해서(Thinking Sociologically about Violence: The Case of IS)’라는 주제로 발표하였다. 일반적으로 종교는 사회통합과 안정에 기여하며 평화사상을 기반으로 한다고 보지만, 종교가 도리어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며 폭력에 대한 이론적 정당성을 제공하기도 하는 것을 현재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특히 언론을 통해서 IS가 유럽에서 여러 테러를 일으키고 있음을 자주 접하고 있다. 발표자는 IS가 자행하는 폭력의 원인에 대해서 IS 집단의 이슬람 극단주의적 측면 외에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원인 등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우리 종단에서는 ASR에 처음 참석하였으며, 13일 일요일 오후 ‘새로운 맥락에서의 한국 신종교- 대순진리회의 사례를 중심으로(Korean New Religions in a New Context: A Case Study of Daesoon Jinrihoe)’라는 주제로 분과를 열었고 대진대학교 대순사상학술원 원장 및 연구위원 4명이 발표자로 참석하였다. 이틀 간 총 67개의 분과가 열렸고 총 300여 명의 학자가 발표하였는데 그중 한국을 대상으로 하는 유일한 분과가 우리 분과였다. 종교와 정치, 종교와 양성 평등, 이슬람, 종교와 건강, 종교와 성, 종교와 정신건강, 종교와 이주, 중국 사회와 종교, 종교 세속화 등 다양한 주제의 분과가 개설되었는데, 특히 이슬람과 중국 관련해서는 여러 분과가 열렸다. 이는 아마 IS를 중심으로 한 테러의 발발과 이슬람 인구의 해외 이주에 따른 현지 국가에서의 갈등 상황이 증가함에 따라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었으며, 중국의 부상과 함께 중국인들의 종교에 대한 연구가 증가한 것과 관련이 깊은 것 같았다.
 
 

  대부분의 분과 발표장에는 20-30여 명 정도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었으며 우리 분과도 30여 석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번 우리 분과의 좌장은 이탈리아 신종교연구소(CESNUR) 소장인 마시모 인트로빈(Massimo Introvigne) 이었다. 마시모 소장은 ASR 운영진에게 요청하여 본 분과를 열었으며, 분과 시작 첫 발표를 ‘대순진리회의 소개(Dasesoon Jinrihoe in Context: An Introduction)’라는 주제로 진행하였다. 그는 우리 대순진리회의 창설과 교리 그리고 신앙의 대상이신 상제님의 생애와 종단의 역사에 대해 사진 자료를 곁들여 서구인의 관점에서 서구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였다. 다음으로 대순사상학술원 배규한 원장이 ‘대순진리회 신도들의 종교적 경험에서의 두 원리 - 해원상생과 보은상생(The Two Principles of Haewon-sangsaeng and Boeun-sangsaeng in the Religious Experience of Followers of Daesoon Jinrihoe)’이라는 주제로 발표하였다. 배원장은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이 대순사상의 주요한 이념이며 그 의미와 수행적 실천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다음은 대진대학교 대순종학과 고남식 교수가 ‘20세기 초 조선사회의 변화와 상제님 신앙 종단의 성격(Change of Joseon society in the early 20th century and the characteristics of religious orders of Kang Jeungsan)’이라는 주제로 발표하였다. 이 논문은 상제님의 참동학 사상을 밝힌 후 가르침만을 받은 수교자들인 종도들을 언급하고, 종통의 천부적인 맥은 도주님을 거쳐 도전님에게 전수되었음을 피력하였다. 이어서 필자는 ‘일제 권력에 대한 한국 신종교 운동의 저항 양상- 무극도와 보천교를 중심으로(The Aspects of Resistances toward Japanese Colonial Power: Focused on Mugeukdo and Bocheongyo)’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다. 발표에서 보천교는 친일적인 노선을 행함으로써 당시 조선 민중의 민심을 잃었고 교주인 차경석이 상제님에 대한 신심을 저버리면서 간부와 신도들이 이탈하여 교세가 크게 줄고 거의 소멸 지경에 이르렀지만, 무극도는 항일의 태도를 견지하였고 종지 및 교리가 확정됨으로써 일제에 의해 종단이 해산되었음에도 해방 뒤 다시 발전하였음을 소개하였다. 또한 도주님께서 진업단을 조직하셔서 도인들로 하여금 간척사업, 광산업, 임업 등의 활동에 참여하게 하시어 일제의 수탈로 인한 도인들의 곤궁함을 해결하고자 하셨음을 소개하였다.
  마지막으로 대진대학교 대순종학과 박사과정인 제이슨 그린버거(Jason Greenberger)가 ‘후천선경의 시점에 대한 대순진리회 수도인들의 다양한 관점(Are We There Yet? Differing Views among Daesoon Jinrihoe Devotees as to Whether the Later World is Underway, Imminent or Eventual)’이라는 주제로 발표하였다. 그는 대순진리회 수도인에 대한 설문지 조사에서 수도인들이 후천이 오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임박했다고 믿는지 아니면 갑자기 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고 그에 대한 대답을 토대로 통계를 내렸다. 대답에 응한 수도인들 가운데 70%가 후천은 도래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였다. 이외 불로장생의 의미, 후천과 과학적 진보와의 상관관계 등 6개의 질문에 대한 수도인들의 생각을 묻고 정리하여 수도인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 
  1시간 반 동안 5명의 발표자가 발표를 하여 시간이 부족한 사정으로 종합토론은 모든 발표가 끝난 뒤 진행되었다. 미국 웨스턴 워싱턴 대학교 교수인 홀리 포크(Holy Folk)가 먼저 질문을 하였다. 그녀는 작년 우리 대진대학교에서 개최된 세계신종교학회(CESNUR)에도 참석하였고 여주본부도장에도 방문하였던 학자이다. 그녀는 발표에서 왜 유교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언급되는지 질문하였으며, 발표자들의 답변에서 유교가 폐습으로 기능하였으며 그럼에도 우리 도는 유불선의 정수를 모은 관왕의 도임을 밝혔다. 다른 학자들도 질문을 시도하였지만, 다음 분과 발표 시간이 임박하여 분과를 마친 뒤 쉬는 시간에 자유롭게 토론하였다.
 
 

  이날 저녁 때는 캐나다 사회학자이자 신종교 연구가인 수잔 팔머(Susan J. Palmer)가 ASR에 참여한 학자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였다. 마시모 소장과 우리 일행은 그녀의 집에 방문하여 캐나다, 미국, 유럽 그리고 홍콩 등에서 온 여러 학자들과 친교의 시간을 가졌으며, 특히 이번 10월에 우리 종단에서 개최하는 상생포럼에 참여할 예정인 학자들과 인사하였다. 종단을 방문하기로 한 학자들 외 여러 학자들이 대순사상에 관심을 보였으며 그들에게 영문 홍보책자를 선물하며 대화를 가졌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서 느낀 점은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등 이른바 틀에 박힌 세계종교에 대한 관심과 발표보다는 새로운 영적 경험에 대한 추구, 종교와 건강, 종교와 이주, 종교와 인터넷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학문적 관심이 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이번 학회에서 필자가 접한 학자들은 좀 더 열린 자세로 새로운 종교 현상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대순진리회와 대순사상에 대해서도 호기심과 관심을 가졌다. 이러한 단초를 통해서 앞으로 대순사상을 세계인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보았다. 다만 언어상의 장벽과 문화적 차이 그리고 시간상 한계로 인해 대순사상을 깊이 있게 상세히 알리지는 못한 점이 아쉬웠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는 테러와 종교 분쟁 등에 대한 해답이 바로 상제님께서 펼치신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의 대순사상이라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대순사상을 영미권, 유럽, 기타 해외에 효과적이면서 제대로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 영문 홍보책자가 발행되어 있어 이를 통해 그들에게 관심을 유도하고 기초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깊이 있는 연구를 위해서는 『전경』의 번역과 더불어 기본 교리서 등이 영문으로 발간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대순사상에 대한 영문 논문이 많이 발간되어 해외 학자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한다. 물론 최선의 방법은 그들이 종단에 방문하여 일정 기간 동안 수도인들에게 교리를 배우고 수도 생활에 참여하는 것일 것이다. 이 점에서 다가오는 10월에 상당수의 저명한 외국 학자들이 대순사상학술원에서 개최하는 상생포럼에 참여하여 세계평화와 대순사상에 대해 토론하고 논의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상제님께서 제 도수에 돌아 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린다고 하신 말씀처럼 대순사상의 세계화와 세계포덕을 위한 새로운 기틀이 열리는 것은 아닐까. 우리 수도인들도 광구천하와 광제창생의 대의를 펼치신 상제님의 뜻을 새기고 마음을 함께하여 대순사상의 세계화에 동참하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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