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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8년(2018)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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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문 : 장님의 등불

장님의 등불
 
 
연구원 강남규
 
 
어느 나그네가 캄캄한 밤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한참 길을 걷다 보니 앞쪽에서 등불이 반짝이는 게 보였습니다. 나그네는 얼른 등불이 있는 데로 달려나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등불을 든 사람은 앞을 못 보는 장님이 아니겠습니까? 나그네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장님에게 물었습니다. “당신한테는 등불이 필요 없을 텐데, 왜 등불을 들고나오셨습니까? 그러자 장님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등불이 필요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아 들고 나왔지요.” 이 말을 들은 나그네는 그만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자신보다 남을 생각하는 장님의 마음이야말로 세상을 밝게 비춰주는 등불인 것입니다.01
 
  이 일화는 남을 잘 되게 하는 것이 곧 내가 잘 되는 길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장님의 등불은 남을 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장님에게 어둠 속의  등불이 필요 없지만 길을 가다 마주치는 상대방에게는 필요합니다. 그 등불이 상대방을 비춰주면 장님이 멀리서 오는 것을 알고 길을 피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보면, 남을 잘 되게 하는 것이 내가 잘 되는 이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치는 『대순진리회요람』의 훈회 ‘남을 잘 되게 하라’에 대한 설명에서 “남을 잘 되게 함은 상생대도(相生大道)의 기본원리이며 남을 위해서는 수고를 아끼지 말고, 성사에는 타인과의 힘을 합하여야 한다”는 말씀에서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장님이야 말로 마음의 눈을 뜬 자입니다. 오히려 자신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마음의 눈이 어두운 장님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을 잘 되게 하는 행동은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밝혀주는 등불입니다. 이를 수도생활에 적용해 보면 도인들은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을 알려주는 포덕을 통해 진리의 등불을 밝혀 타인의 마음을 비추어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윤리 도덕의 상도를 바로 이룩하는 길입니다.
  도전님께서는 “우리의 수도는 포덕에서 시작됩니다. 포덕을 하기 위해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형태의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겪는 고통과 인내 속에서 우리의 마음이 연성(煉性)이 되는 것입니다. 포덕을 통해 나 자신이 연성 되고 연질(煉質)이 되어야 운수를 받게 되며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02 이 말씀은 남을 위한 등불이 나를 밝히는 등불이 된다는 뜻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도인들은 사회 속에서 솔선수범하여 봉사함으로써 상제님의 덕화를 선양하고 있습니다. 이때 그 공덕은 결국 다시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우리는 어두워지기 전에 타인을 향한 마음의 등불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상생의 등불은 상제님께서 지상에 펼쳐 놓은 진리의 등불입니다. 이는 자신과 이웃을 밝히고 세상을 밝혀 세계가 화평하도록 하는 미래의 희망입니다.

 
 
 
 
 

01  글 송명호, 그림 김민호, 『생각하는 갈대』 (서울: 한국 갈릴레이, 2004.) pp.4-9 참조.
02 《대순회보》 45호, 「도전님 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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