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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 도수(度數) 개념에 대하여

도수(度數) 개념에 대하여01
 
 

연구위원 박인규
 
 
 
 
들어가며
  상제님의 뜻을 받들며 천지공사의 일꾼으로 참여하고 있는 도인들은 상제님께서 대순하신 진리를 바르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대순하신 진리를 올바르게 인식하기 위해서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개념에 대해서도 분명한 이해가 선결되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상제님께서 수차례 말씀하신 ‘도수(度數)’ 개념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전경』에는 이 ‘도수’라는 표현이 총 75번 나올 정도로 빈번히 쓰이고 있다. 그 용례도 ‘천지공사의 도수’, ‘천지의 도수’, ‘천지도수’, ‘도수를 뜯어고치고’, ‘도수를 정리하시고’, ‘도수를 써서’ 등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또 상제님께서는 천지공사에 있어서 특정한 공사를 ‘정음 정양의 도수’, ‘문왕의 도수’, ‘이윤의 도수’ 등으로 표현하셨다.
  도주님께서도 이러한 도수 외에 ‘납월 도수’, ‘북현무 도수’, ‘둔 도수’ 등에 대해서 말씀하셨으며 도전님께서도 훈시하신 말씀에서 “한 과정을 넘으면 다음 과정이 오는 것을 사회에서는 운이라 하고 우리는 도수라 한다”, “운기가 돌아가는 것을 천지도수라 한다” 등의 말씀을 하셨다. 이렇게 ‘도수’라는 말씀이 자주 쓰였으며 그 의미가 중요함에도, ‘도수’ 개념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 본 글에서는 ‘도수’의 어원을 동양 고전 및 한국의 문헌에서 찾아 그 의미를 살펴봄으로써 대순사상의 ‘도수’ 개념을 이해하는 바탕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대순사상에서의 ‘도수’ 개념을 심도 있게 이해하고자 한다.
 
 
중국 고전에서 도수 개념
  ‘도수’가 등장하는 가장 오랜 문헌은 『장자』로 보인다. 『장자』 「천운」편에는 노자와 공자의 대화에서 ‘도수’라는 표현이 나온다. 노자와 공자는 도에 대해 문답을 주고받으면서 “노자가 물었다. ‘당신은 도를 어디서 얻으려 했던가요?’ 공자가 대답하기를, ‘저는 도수(度數)에게서 구하였으나 5년이 되어도 얻지 못하였습니다’”02라고 하였다. 『장자』의 주석서인 『남화경해(南華經解)』에서는 이 ‘도수’를 제도(制度)와 명수(名數)로 풀이하였다. 즉 도수는 제도나 사물의 명칭 또는 수량으로 해석된 것이다.
  ‘도수’가 제도의 의미로 사용된 것은 주희의 『논어집주』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주희는 『논어』 「태백」편의 “입어례(立於禮)”의 주석에서 “예는 공경하고 사양하는 것을 근본으로 삼고, 절문과 도수의 상세함이 있는 것이다”03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러한 주희의 주석에 대해 신안 호씨(新安胡氏)는 “절문은 품절과 문장이고 도수는 제도와 수목이다”04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논어집주』에서 ‘도수’는 제도와 숫자를 의미한다. 『예기』 「악기」에서도 “그러므로 선왕은 사람의 성정을 근본으로 하여 도수를 살피고 예의를 제정하였다”05라고 하였는데, 여기서의 ‘도수’도 제도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위에서 ‘도수’가 주로 제도의 의미로 사용되었다면, 『한비자』에서의 ‘도수’는 도리의 의미로 쓰였다. 『한비자』 「난일」에서 “군주에게 도가 있으면 신하는 진력하여 간사함이 생겨나지 않으며, 군주에게 도가 없으면 신하는 위로는 군주의 명철함을 가로막고 아래로는 사사로움을 이룬다. 관중은 이러한 도수를 환공에서 밝히지 않았다”06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도수’는 도리의 의미로 해석되어진다.
  그리고 ‘도수’는 표준, 규칙 또는 법도의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상군서』 「착법」에는 “법에 도수가 없으면 일처리는 날로 번거로워지며 법이 세워지면 어지러움을 다스리게 된다”07, “도수가 이미 세워지면 법은 마련될 수 있다”08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도수는 표준 또는 규칙의 의미로 해석되어진다. 『관자』 「형세해」에는 “비록 (국가가) 이미 번성하였다 하더라도 덕의 후덕함으로 국가를 안정시키지 않고 도수로써 국가를 다스리지 않는다면 국가는 그 국가가 아닐 것이며 백성은 그 백성이 아닐 것이다”09라고 하였는데 여기서의 도수도 법도 또는 규칙의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도수’는 도(度)로써 계량의 단위를 삼아 얻은 수치를 의미하기도 한다. 『주례』 「천관·소재」의 “기속육십(其屬六十)”이란 구절에 대해 정현(鄭玄)은 “6관의 부류는 360인데 천지사시를 본뜬 것으로 일월성신의 도수이다”10라고 주석하였다. 북제 안지추(顏之推)의 『안씨가훈』 「귀심」에는 “일월성신과 이십팔수에는 각각 도수가 있다”11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도 ‘도수’는 계량의 단위를 의미한다.
  특히 ‘도수’에서 도(度)는 천체의 각도를 세는 단위이므로, 도수는 일월성신 즉 천체 운행의 수량과 관련하여 자주 쓰였다. 『예기정의』 「월령」편에는 “경기(經紀)는 천문의 진퇴도수를 이름이다”12라고 하였으며, 『논형교석』 「우회」에는 “도수는 하늘의 역수이다”13라고 하였고, 『태평어람』 「천부」에서는 “이십팔수의 도수는 일정하므로 항성이라고 불린다”14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도수는 천문과 천체의 운행원리와 그 운행과 관련된 수량·수치를 의미한다.
  이처럼 ‘도수’는 하늘의 별자리의 운행한 정도를 수량화한 의미로 사용되었으며, 또한 하늘의 운행이나 인간 사회의 표준을 의미하기도 하였다. 청나라 시대 하흔(夏炘)의 『학계관석』 「석삼대개수전백묘」에는 “고대의 제왕은 반드시 정삭을 개정하고 복색을 바꾸며 도수를 달리하였다”15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도수는 바로 계량의 표준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도수’는 이 외에 사람의 기량 또는 품은 뜻의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삼국지』 「위지·원상전」에 따르면, “군주의 도수는 크고 넓어서 침착하고 여유로워 응당 대로써 소를 품으며 뛰어남으로써 용렬함을 포용해야 한다”16라고 하였다.
  정리하면, 중국의 고전과 문헌에서 ‘도수’는 제도, 도리, 표준, 규칙, 법도, 수목, 천체 운행, 계량, 기량 등의 의미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국 문헌에서의 도수 개념 
  한국 문헌에서 ‘도수’가 처음 등장한 것은 『고려사』이다. 『고려사』「세가」 권29 충렬왕 7년 1월 1일 기사에 따르면, “이제 태사원(太史院)에 명령하여 영대(靈臺)를 짓고 혼천의[儀象]를 만들어 날마다 달마다 관측하고 실험함으로써 도수(度數)의 정확성을 고증하고…”17라고 기재되어 있다. 여기서의 도수는 곧 천체 운행의 단위를 지칭한다.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국가문서인 『조선왕조실록』에서 도수의 의미를 살펴보면, 대략 두 가지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첫째, ‘도수’는 천체 운행과 관련하여 그 수목 혹은 수치를 의미한다. 자주 쓰인 용례는 ‘거극도수(去極度數)’와 ‘천지도수(天地度數)’이다. 『성종실록』 성종 21년 11월 29일 기사에서 김응기는 성종에게 혜성의 위치를 설명하면서 “다만 보이는 것을 가지고 짐작하여 아뢰었을 뿐이고, 북극과의 거리 도수(度數)는 소간의(小簡儀)를 가지고 관찰한 것입니다”18라고 하였다. 여기서 ‘거극도수’란 북극과의 거리 도수 즉 수치를 말하는 것이다. 『성종실록』 성종 13년 11월 15일자 기사에는 “천지도수와 물시계, 윤달을 두는 것, 하도(河圖) 낙서(洛書) 등의 일을 물었는데, 날이 저물어서야 파하였다”19라고 하였다. 이 기사에서 ‘천지도수’는 천체의 운행을 포함하여 천지의 법칙 또는 원리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조선왕조실록』에서 도수는 예(禮)의 절차, 제도 또는 규칙의 의미로 해석되어진다. 『중종실록』 중종 13년 4월 17일자 기사에 “모든 예에 도수가 있어 푼촌(分寸) 사이라도 삼가지 아니하면 행하지 아니한 것과 같다고 옛사람은 말하였습니다”20라고 되어 있다. 『선조실록』 선조 40년 4월 26일자 기사에서도 “예의 큰 강령을 바로잡고 나면 그 사이의 의문(儀文)·도수(度數)·절목(節目)의 형식은 일일이 옛것을 따르지 못함이 있더라도 크게 해될 것이 없습니다”21라고 하였다. 위 기사에서 ‘도수’는 곧 예(禮)의 절차 또는 규칙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상 중국의 문헌과 한국 문헌에서 ‘도수’의 용례를 통해서 그 의미를 정리해보면, 1) 천지자연의 법칙 2) 사회제도 3) 예(禮)의 절차 4) 천체 운행의 수치의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법칙에서 파생되어 도리나 표준의 의미로도 쓰였음을 알 수 있다. 달리 생각하면 ‘도수’라는 말은 자연의 법칙과 인간사회의 법칙을 통괄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도수’ 개념은 천지자연의 법칙과 인간 사회의 제도, 질서, 예의 의미를 통괄하는 것으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전경』에서의 도수
  『전경』에 나타나는 ‘도수’ 개념을 분류하여 정리해보면 크게 세 가지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여겨진다. 첫째, ‘도수’는 천지, 우주 자연의 법칙 또는 원리의 의미를 지닌다. 이 용례는 ‘천지의 도수’, ‘천지도수’, ‘상극 도수’, ‘선천의 도수’, ‘선천의 모든 도수’ 등이다. 이 중 ‘선천의 도수’는 곧 선천 세계의 우주 자연의 법칙과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이 ‘선천의 도수’는 ‘상극도수’라는 말과도 상통하는데, “상제께서 삼계가 착란하는 까닭은 명부의 착란에 있으므로 명부에서의 상극도수를 뜯어고치셨도다”22라고 표현하시어 특히 명부가 상극도수로 운용되었다고 하셨다. 이러한 표현에서 ‘도수’는 곧 천지 또는 우주의 법칙과 운행원리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둘째, ‘도수’는 상제님께서 행하신 천지공사의 구체적 목록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천지공사를 상제님께서 행하신 많은 공사 행위의 총체적 명칭이라고 한다면, 각각의 공사에 대한 명칭은 ‘명부공사’, ‘신명공사’, ‘청국공사’ 등의 표현으로 사용되었다. 세부적인 공사에 대해서 위와 같은 표현 외에, ‘○○ 도수’라는 지칭이 쓰였다. 즉 『전경』에는 해원도수, 음양도수, 정음정양의 도수, 문왕의 도수 등의 표현이 나타나는데, 이는 각각의 천지공사의 명칭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양도수는 선천 세상의 억음존양(抑陰尊陽)의 현상을 일음일양(一陰一陽)과 정음정양(正陰正陽)으로 바꾸신 공사를 지칭한다.23 다른 ‘○○ 도수’ 또한 특정한 각각의 공사를 지칭하는 것으로, 모든 천지공사가 일괄적으로 ‘○○ 도수’라고 지칭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천지공사의 목록이 ‘○○ 도수’라고 사용되었다. 즉 모든 천지공사의 각론이 ‘○○ 도수’라고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 도수’라고 할 때는 이것이 특정한 천지공사의 목록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전경』 용례에서 ‘도수’는 천지법칙의 변화 과정, 기간 및 절차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도수가 우주 자연의 원리나 법칙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 원리나 법칙이 변해가는 과정 또는 순서나 단계를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전경』의 용례를 살펴보면, 상제님께서는 “이제 그 도수를 써서 물샐틈없이 굳게 짜 놓았으니 제 도수에 돌아 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리리라”24라 하셨다. 이 구절에서 ‘도수에 돌아 닿는 대로’라는 표현을 천착해보면, 상제님께서 행하신 천지공사의 절차 및 순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도수’는 천지공사에 따라 특정한 시간적 또는 절차적 상황이 도래하게 하는 과정 또는 기간 그리고 그 후 새롭게 전개되는 과정 및 절차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레를 한 도수로 삼고”25, “백일 도수”26, “49일을 한 도수”27라는 구절은 기간의 의미로 쓰인 것이다. 이렇게 ‘도수’ 개념이 절차나 과정의 의미로 쓰인 것은 도전님의 훈시 말씀에서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이상 『전경』에서의 ‘도수’ 개념을 살펴보면, 천지의 법칙 또는 원리, 상제님께서 행하신 천지공사의 목록, 천지공사에 따른 천지법칙의 변화 과정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세 가지 의미가 각각 두드러지기도 하지만 그 의미가 하나로 묶여 사용되고 있다. 즉 ‘도수’는 상제님의 천지공사에 따라 변화하는 천지의 원리나 법칙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경』의 ‘도수’ 개념을 전통 문헌에서의 ‘도수’와 비교하면, 전통 문헌에서의 ‘도수’ 개념처럼 천지의 법칙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전통 문헌에서의 ‘도수’ 개념에 들어 있던 사회제도, 예의 절차, 계량, 기량 등의 의미는 『전경』에서는 선명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전경』에서 추가되고 강조된 개념은 바로 상제님의 천지공사와 천지공사에 따른 과정과 절차의 의미이다. 상제님께서는 삼계대권의 주재자이자 천지법칙의 주관자이므로, 상제님께서 행하신 천지공사에 따라 천지 운행 법칙은 변화하게 되고 따라서 법칙 개념을 담은 ‘도수’는 천지공사와 연결하게 된다.
 
 
도수와 운기
  대순진리회에서 도수는 우주 자연의 법칙, 원리, 천지공사의 목록 그리고 천지법칙의 변화 과정 및 절차를 의미한다고 앞서 살펴보았다. 이러한 도수의 의미 중 천지법칙의 변화와 관련하여 특히 도전님께서는 “운기(運機)가 돌아가는 것을 천지도수라 한다”28라고 말씀하시며 운기를 통해서 도수를 설명하셨다.
 
  여러분이 도에 들어와서 임원까지 되었을 때는 운이라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진리, 이론에 있어서 운에 맞으면 이것을 도수(度數)라 한다. … 운이라는 것은 사람이 태어나기 전에 어느 날에 어떻게 나서 어디서 커서 어떻게 된다는 등등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그런 것을 진리라 한다. 즉 천지가 열릴 때에 언제, 무엇이, 어떻게 된다는 것, 그것을 운기(運機)라고 한다. 운기란 우리가 태어나고 죽고 하는 것이 천지가 시작될 때 다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지금 여러분하고 나하고 이 자리에서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다 정해져 있는 것이다. … 도수에 맞으면 틀림없이 된다. 이론에 맞고 천지도수에 맞는 것이다. 우리가 다른 종교보다 특히 좋다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천지가 정해놓은 과정 그대로 가는 것, 천지운기 천지도수에 맞기 때문이다. 다른 종교가 좋다고 해도 우리하고는 비교할 수가 없다. 가령 사람 이름을 아무렇게나 개똥이라고 지어도 그것은 사람이 지은 게 아니다. 이것은 하늘, 땅 생길 때부터 다 정해져 있다. 운기가 돌아가는 것을 천지도수(天地度數)라 한다. 운, 운기, 도수는 천지가 생긴 처음부터 벌써 완전히 정해져 겪고 나가는 과정이다.29 
 
 
  위의 말씀에 따르면, 천지의 정해진 변화 원리 즉 “천지가 열릴 때에 언제, 무엇이, 어떻게 된다는 것”을 운기라고 하며, 운기가 돌아가는 것을 천지도수라고 하고, 이러한 천지도수에 따라 인간사를 포함한 천지의 일이 정해진 대로 펼쳐진다는 것이다.
  도전님께서는 또 무극도, 태극도 그리고 대순진리회로의 도의 변천 과정을 이러한 운기와 도수 개념으로써 설명하셨다. 그리고 이러한 종단 역사의 변천이 우연한 사건이 아닌 진리에 합치된 것으로 천지에 정해져 있는 자연법칙이자 신성한 역사임을 말씀하셨다. 부연하자면, 먼저 도주님께서 1925년에 무극도를 창건하시고 1941년에 무극도가 해산된 지 4년 만에 부산으로 들어가신 것이 도수에 의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30 그러면서 이러한 도의 변화는 “인력(人力)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신명이 만들어준다. 도에서는 도수(度數)라고 하고 사회에서는 운(運)이라 한다”31라고 설명하셨다. 그리고 “도주님께서 하신 것이 바로 도수이고, 도주님의 뜻이 하느님의 뜻이고, 하느님의 뜻이 도주님의 뜻이다. 이것이 도수다”32라고 하시어 도주님께서 행하신 도수와 공부가 바로 상제님의 뜻이라고 말씀하셨다.
  도전님께서는 부산 감천도장에서 이궁하셔서 서울로 오신 것도 도수에 의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33 또 중곡동에 대순진리회의 첫 도장을 지으신 것에 대해서 “서울에 와서 중곡동에 도장을 지었다. 꼭 지어야 되었다. 그곳에 도장을 안 지으면 안 되었다. 중곡동 도장이 내가 아니면 안 된다. 그것을 도수, 운로(運路)라 한다. 운에 박혀 정해져 있는 것이다”34라고 말씀하시어 그것이 도수에 의한 것임을 훈시하셨다.
  그리고 현재 종단 대순진리회의 본부도장인 여주도장의 건립 또한 도수에 의한 것이라고 하셨다. 1986년 여주도장을 짓기 시작한 것이 “하느님께서 비밀로 감추어 두셨던 것을 때가 되니까 내어 주셨다”35라고 하시면서, “여주에 도장을 짓는 것도 천지도수다. 이것은 사람이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안 하려고 한다고 안 해지는 것이 아니다”36라고 훈시하셨다. 또 도전님께서는 “중곡동 도장과 여주 수도장은 천지의 조판 이후 짜여진 천지도수이다. 어느 때가 되면 대순진리회에서 중곡동과 여주에 도장을 짓는다는 것이 정해져 있다. 그것이 운이고 도수이다. … 우리 대순의 도는 상제님께서 근래에 오셔서 만드신 것이 아니다. 이 세상이 시작될 때부터 이 시대에 상제님께서 인세(人世)에 오시고 대순진리회가 생겨서 발전한다는 것이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37라고 말씀하셨다.
  즉 도전님께서는 상제님-도주님-도전님으로 이어지는 종통계승과 종단의 역사적 변천이 단순히 어떤 한 종교 교단의 발전과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주 자연의 법칙과 원리 속에서 이루어지는 신성하고 성스러운 천지의 도수라는 것을 말씀하셨다. 따라서 이러한 말씀을 통해 대순진리회는 여타의 종교와는 차별되는 천부의 종통계승과 천지 운기에 따른 발전 과정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도인들도 도장을 건립하고 포덕 사업에 참여하는 등의 수도 생활에 참여하는 것이 후천선경을 여는 천지도수에 동참하고 있는 것임을 확신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도인들은 천지공정에 참여하고 있음을 자각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극한 정성으로 수도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전경』
『도전님 훈시』
『高麗史』
『선조실록』
『성종실록』
『중종실록』
『管子』
『論語集註』
『論衡校釋』
『三國志』
『商君書』
『顏氏家訓』
『禮記』
『禮記正義』
『莊子』
『朱子語類』
『太平御覽』
『學禮管釋』
『韓非子』
『皇極經世書』
 
 
 

01 본 글은 『대순사상논총』 제28집에 게재된 「대순사상의 도수론」을 편집, 수정한 것이다.
02 『莊子』, 「天運」, “老子曰:‘子惡乎求之哉?’ 曰:‘吾求之於度數, 五年而未得也.’”
03 『論語集註』, 「泰伯」, “禮以恭敬辭遜爲本, 而有節文度數之詳.”
04 『論語集註』, 「泰伯」, “節文品節文章也, 度數制度數目也.”
05 『禮記』, 「樂記」, “是故先王本之情性, 稽之度數, 制之禮義.”
06 『韓非子』, 「難一」, “君有道, 則臣盡力而姦不生, 無道, 則臣上塞主明而下成私. 管仲非明此度數於桓公也.”
07 『商君書』, 「錯法」, “法無度數而事日煩, 則法立而治亂矣.”
08 『商君書』, 「錯法」, “度數已立, 而法可修.”
09 『管子』, 「形勢解」, “雖已盛滿, 無德厚以安之, 無度數以治之, 則國非其國, 而民無其民也.”
10 “六官之屬, 三百六十, 象天地四時、日月星辰之度數.”
11 『顏氏家訓』, 「歸心」, “日月五星、二十八宿, 各有度數.”
12 『禮記正義』, 「月令」. “經紀, 謂天文進退度數.”
13 『論衡校釋』, 「偶會」. “度數, 謂天之歷數.”
14 『太平御覽』, 「天部」. “二十八宿度數有常, 故謂恒星.”
15 『學禮管釋』, 「釋三代皆授田百畝」, “古之王者, 必改正朔, 易服色, 異度數.”
16 『三國志』, 「魏志ㆍ袁尚傳」, ““仁君度數弘廣, 綽然有餘, 當以大包小, 以優容劣.”
17 『高麗史』, 「世家」 권29, 忠烈王 7년 1월 1일, “今命太史院, 作靈臺, 制儀象, 日測月驗, 以考度數之眞.”
18 『성종실록』 권247 성종 21년 11월 29일. “只以所見斟酌以啓耳, 其去極度數, 則取小簡儀察之也.”
19 『성종실록』 권148 성종 13년 11월 15일. “問天地度數、漏刻、置閏、河圖、洛書、律呂等事, 竟日乃罷.”
20 『중종실록』 권32 중종 13년 4월 17일. “凡禮有度數, 如或不謹於分寸之間, 古人以爲如不行也.”
21 『선조실록』 권210 선조 40년 4월 26일. “禮之大綱, 旣得其正, 則其間雖有儀文、度數、節目之式, 不能一一從古.”
22 예시 10절.
23 공사 2장 16절 참조.
24 공사 3장 37절.
25 공사 3장 18절.
26 교운 2장 21절.
27 교운 2장 47절.
28 『도전님 훈시』, 1991년 9월 28일.
29 『도전님 훈시』, 1991년 9월 28일.
30 『도전님 훈시』, 1984년 12월 27일 참조.
31 『도전님 훈시』, 1988년 12월 5일.
32 『도전님 훈시』, 1989년 12월 29일.
33 『도전님 훈시』, 1991년 9월 28일 참조.
34 『도전님 훈시』, 1989년 5월 8일.
35 『도전님 훈시』, 1989년 6월 25일.
36 『도전님 훈시』, 1991년 9월 28일.
37 『도전님 훈시』, 1991년 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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