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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8년(2018)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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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논단 : 세계평화 실현을 위한 대순진리회의 사명과 역할

세계평화 실현을 위한 대순진리회의 사명과 역할01
 
 
연구위원  김영진
 
 
 
Ⅰ. 서론
 
Ⅱ. 세계평화의 이해
 
Ⅲ. 세계평화 실현을 위한 대순진리회의 사명  
  
Ⅳ. 세계평화 실현을 위한 대순진리회의 역할
  
Ⅴ. 결론
 
 
Ⅰ. 서론
 
  인류는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쟁을 치러 왔으며, 동시에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도 계속해 왔다. 근래 들어 평화에 대한 인류의 노력은 더욱 세분화, 전문화,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국제정치학 분야에서의 평화는 소극적 평화(전쟁이 없는 상태)와 적극적 평화(갈등이 없는 상태), 개인적 평화(인권) 등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사실 소극적 평화, 적극적 평화, 개인적 평화 등은 모두 근대 자연법사상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근대 자연법사상은 신과 인간의 관계와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삶의 방식, 그리고 자연환경에 따른 인간의 행동방침에 관한 신의 의지를 설명한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현재 인류가 세계평화를 위해 우선 생각해야 할 것이 두 가지 있다. 첫째는 세계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 신이 부여한 평화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이는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평화에 대한 사명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으로 귀결된다. 둘째는 인간에게 부여된 사명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이다. 이는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인간이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이 글은 두 가지 물음에 대한 해답을 대순진리회의 평화 개념에서 찾으려고 한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 어떤 분석적 접근을 시도할 것인가? 일군의 종교학자들은 이 문제와 관련하여 각 종교의 내재적 접근(internal approach)만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는 자신의 종교나 특정 종교의 우월성을 주장할 수는 있겠지만, 모든 종교가 나아갈 수 있는 보편적인 개념을 설정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필자는 세계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대순진리회의 사명과 역할을 밝히기 위해 외재적 접근(external approach)을 시도하고자 한다. 이 방법은 보편적 접근으로서 특정 종교에 나타나 있는 평화의 개념과는 별개로 현재 국제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평화 개념의 이론적 배경이 된 자연법사상, 자연법사상의 영향으로 정립된 정치사상, 그리고 정치사상의 영향으로 정립된 국제정치학의 평화 개념 등을 연구의 근거로 삼는다. 다시 말해서 대순진리회의 평화 개념이 보편적인 세계평화 개념과 부합될 수 있는지, 그리고 세계평화 실현을 위한 대순진리회의 사명과 역할이 모든 인류가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 개념으로 제시되는지 조명하고자 한다.
 

Ⅱ. 세계평화의 이해
 
 1. 근대 자연법사상과 정치사상
  근대 자연법사상은 크게 현실주의와 자유주의 두 가지 정치사상에 근본적인 영향을 주었다. 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정치 철학자는 토머스 홉스(Thomas Hobbes, 1588~1679)이고 자유주의를 대표하는 정치 철학자는 존 로크(John Locke, 1632~1704)이다.
  먼저 국제관계 현실주의를 탄생시킨 홉스의 자연법사상을 살펴보자. 홉스에게 있어 신은 인간과 자연상태를 창조하였고, 그 속에서 인간이 삶을 영위하도록 설정하였으며,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갈 수 있는 자연법을 만든 창조주이다.
  홉스의 자연상태는 모든 사람을 떨게 하는 공공의 힘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전쟁이 발생할 수 있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의 환경이다.02 그리고 그 상태에서는 힘의 원리로 인한 폭력과 상대에 대한 배신이 기본적인 정의이자 덕목이다. 따라서 홉스의 자연상태는 내 것, 네 것이라는 소유권의 구별도 없고, 지배와 피지배의 구조적 관계도 없고 단지 힘의 원리에 의한 ‘죽음의 공포’만이 존재하는 환경이다.
  홉스는 인간을 신의 의지로 만들어진 자연과 법칙 속에서 존재하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비슷한 힘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신으로부터 이성을 선물 받은 존재로 인식하였다. 앞의 두 가지 속성으로 인해 인간은 자신이 결정한 사항에 대해 ‘확신의 결핍’ 상태에 놓인다. 따라서 그에게 인간은 자신의 보호와 이익을 위해 타인을 복종시키거나, 죽이거나, 상대의 가족을 멸망시킬 수 있는 악한 존재이다. 또한, 홉스는 자연상태에서의 인간이 폭력에 의해 죽음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위험과 끊임없는 공포를 느끼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로 이해했다.03 그리하여 인간은 끊임없는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성으로 신의 의지인 자연법을 찾아 평화로운 합의를 이루려고 하는 존재인 것이다.
  홉스는 자연법을 인간의 이성을 통해 자연에서 발견한 일반적인 규칙이나 계율로 인식했다. 그의 제1 자연법은 “평화를 추구하고 그것을 따르라”04이다. 여기서 평화의 추구는 자해금지 및 자살금지와 더불어 타인이 자신의 신체나 생명에 해(害)를 끼치거나 자신의 생명을 박탈하려는 행위에 대한 최선의 대응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을 따르라’는 자신의 생명보존을 위해서 어떠한 행위를 하더라도 정당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홉스의 제1 자연법은 평화의 보편적 개념 중 하나인 소극적 평화의 개념을 정립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다음으로 자유주의를 탄생시킨 로크의 자연법사상을 살펴보자. 그에게 있어 신은 홉스가 생각한 신의 의미와 같은 창조주이다. 그리고 로크의 자연상태는 자신이 원하거나 추구하는 것을 취득하기 위해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행동을 할 수 있는 방종의 상태가 아니라 자연법의 규율 속에서 자신의 행동을 자유롭게 하는 ‘자유의 상태(state of liberty)’다.
  로크에게 있어 인간은 자연법에 맞추어 자신의 행동을 올바르게 할 수 있는 정의와 타인의 어려움에 대해 배려하는 자선을 갖춘 존재이다. 그리고 인간은 자연법을 통해 자신과 평등한 관계의 타인으로부터 가능한 많은 사랑을 받기를 원하는 존재이다. 따라서 그는 인간을 태어날 때부터 도리에 맞게 행동하는 선한 존재로 보았다.05
  로크의 자연법은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독립된 존재이며 타인의 생명, 건강, 자유, 소유물 등에 위해를 가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다. 또한, 만인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타인에게 해악을 가하는 것을 억제하고 모든 인류의 평화와 보존을 지향하도록 강제한다.06 이 요소로 인해 로크의 자연법은 적극적 평화의 개념을 정립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2. 국제정치에 영향을 미친 정치사상
  평화의 개념 중 소극적 평화와 적극적 평화에 영향을 끼친 학문이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자유주의이다. 국제관계의 현실주의는 홉스의 자연법사상, 국제관계의 자유주의는 로크의 자연법사상의 영향을 받아 확립되었다.
  먼저 국제관계 현실주의자들은 세계평화의 실현을 다음 다섯 가지의 기본 조건을 통해 이해한다. 첫째, 국제관계의 가장 중요한 행위자는 주권국가이다. 둘째, 국가 간 힘의 분배가 불평등하므로 국가들의 위계(位階)가 성립한다. 셋째, 국제정치는 권력을 둘러싼 투쟁으로 본다. 그래서 국가는 힘과 지배를 본능적으로 추구한다. 넷째, 국제사회에서 국가는 이익의 조화(harmony of interests)를 부인하기 때문에 협동을 거부한다. 다섯째, 모든 국가의 일차적 목적과 의무는 생존과 국가안보를 추구하고, 국가이익(힘)을 증진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성취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수단은 폭력이다.07
  따라서 국제관계 현실주의에서는 인간 본성이 원래 악하고 권력을 끊임없이 추구하기 때문에 국가의 생존·성장·확대를 위해서 전쟁과 같은 힘의 원리를 추구한다. 이러한 이유로 국력을 ‘국가가 자국의 독립과 안전의 유지, 자국의 번영과 국가이익 등을 위해 타국이 취하는 정책에 영향을 미치거나 타국의 행동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인식한다.08
  다음으로 국제관계 자유주의자들은 세계평화의 실현을 다음 다섯 가지의 기본 조건을 통해 이해한다. 첫째, 국제관계의 가장 중요한 행위자가 국가, 국제기구, 다국적 기업, NGO, 정당, 노동조합 등 다양하다. 둘째, 국제체계는 힘의 원리보다는 경제적 경쟁체계로 성립한다. 셋째, 무질서 상태가 국가 간에 불신을 초래하며 협력과 평화의 장애가 되고 있다. 넷째, 국가 간 경제적 상호의존성이 전쟁을 방지할 수 있다.09 다섯째, 국제관계에서는 협력을 바탕으로 행동역할을 규정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억제하며, 국제레짐10 같은 제도적 요소를 마련하여 평화를 실현할 수 있다.11
  따라서 국제관계 자유주의에서는 국제관계를 협동과 상호의존을 바탕으로 공동의 이익을 도모하고 국가 간의 갈등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국가목적과 평화도 힘의 원리보다는 국제법·조약·규범·윤리와 같은 국제레짐에 의해 어느 정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12
 
 
 3. 국제정치에서 안보학의 범주들
  안보학에서의 평화 개념은 국가안보, 사회안보, 인간안보 등으로 나누어진다. 이 세 가지 개념은 현재 국제사회의 보편적 평화 개념과 동일시되고 있다.
  국가안보는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다음 다섯 가지의 기본 조건을 통해 이해된다. 첫째, 국가를 행위자의 기본단위로 인식한다. 둘째, 주권을 국가안보의 최고 가치로 인식한다. 셋째, 국제관계 현실주의 입장을 인정한다. 넷째, 안보의 범위를 외부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수호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다섯째, 국가주권의 훼손이 국제사회의 일원 자격을 박탈당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국가의 주권을 보장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국방력(힘의 원리)을 최대한 증폭하는 것이다.13
  국가안보 개념에서의 국제사회는 홉스의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적 환경이며, 이러한 환경에서 국가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힘의 원리를 정당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안보에서 평화를 이루는 방법은 국가주권을 위협하는 국가 간의 전쟁행위를 방지하는 것이다.
  다음은 사회안보이다. 사회안보는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다음 다섯 가지의 기본 조건을 통해 이해된다. 첫째, 국가와 함께 기업, 비정부단체 등 비국가적 행위자도 행위자의 기본단위로 인정한다. 둘째, 사회를 안보위협의 핵심 개념으로 인식한다. 셋째, 국제관계의 자유주의 입장을 인정한다. 즉, 협력을 강조한다. 넷째, 안보의 범위를 구조의 문제로 발생하는 불평등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적 억압, 경제적 궁핍, 사회적·문화적 소외 등의 위협으로부터 사회를 수호하는 것으로 인식한다.14
  사회안보에서의 안보문제는 구조적 폭력으로 인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서 발생한다고 인식한다. 따라서 사회안보학자들은 국가 간, 국가, 국가 하위 등 다양한 범주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를 국가와 집합적 단위에서 상호 협력할 때 해결할 수 있다고 인식한다.
  마지막으로 인간안보이다. 인간안보는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다음 다섯 가지의 기본 조건을 통해 이해된다. 첫째, 국가, 지역 및 국제기구, 비정부단체, 시민단체 등 다양한 행위자를 기본단위로 설정한다. 둘째, 안보의 의미를 인권적 요소에 중심을 두고 있다. 셋째, 평화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천부적 인권의 요소가 보장될 때 가능하다고 인식한다.15 넷째, 범위는 생명권과 더불어 인권에 위협이 되는 요소들을 포괄한다.16 다섯째, 인간의 존엄성을 실현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정당한 것으로 인식한다.17
  따라서 인간안보 개념에는 인간의 존엄적 가치인 생명권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행복추구권에 해당하는 다양한 인권적 요소가 융합되어 있다. 그리고 개인의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자유주의처럼 협력의 방법을 우선하여 사용하지만, 이 단계에서 해결되지 못하면 인도주의적 개입이라는 강제적인 현실주의적 수단도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18
 

Ⅲ. 세계평화 실현을 위한 대순진리회의 사명
 
 1. 상제님의 진단
  대순진리회의 평화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순사상과 자연법사상의 주요 개념에 대한 차이점부터 조명해야 한다. 왜냐하면 두 사상에 나타나 있는 신, 자연상태, 자연법 등에 관한 개념적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연법사상에서의 신은 인간의 삶이 영위되는 환경(자연상태)과 인간의 삶을 유도하는 자연법을 자신의 의지로 만든 창조주라면, 대순진리회의 상제님은 자신의 의지로 새로운 삼계(천계, 지계, 인계)와 신, 그리고 인간 모두를 개벽하였고, 세상에 영원한 평화가 유지될 수 있도록 우주의 법칙을 새롭게 만들었으며, 인간이 이성으로 우주의 법칙을 깨달아 주어진 환경과 조화를 이루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우주 삼라만상을 주재(主宰) 관령(管領)하시는 하느님을 의미한다.19
  대순진리회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선천(先天)과 후천(後天)으로 나누어진다. 평화의 개념으로 볼 때, 선천은 일시적 또는 부분적 평화는 이루어질 수 있지만, 진정한 평화가 실현될 수 없는 세상이고, 후천은 영원한 평화가 이룩되는 세상이다. 그리고 선천은 자연법사상의 자연상태로 볼 수도 있으나, 대순진리회에서 말하는 선천의 자연상태는 인간 중심의 차원과 함께 우주 삼라만상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상제님께서는 선천을 진정한 평화가 실현될 수 없는 상태라고 진단하셨다. 그리고 평화가 실현될 수 없는 원인을 상극(相克)이라는 우주의 원리에 영향을 받은 인간의 행태에서 찾으셨다. 여기서 우주의 원리는 자연법사상의 자연법에 해당한다. 상제님께서는 선천이라는 자연상태를 안락하고 평화로운 환경으로 진단하지 않으셨고, 그 속에서 인간이 평화롭게 산다고 판단하지 않으셨다. 선천의 자연상태가 평화롭지 못하고 궁핍한 환경이 된 이유는 다음 예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상제께서 “선천에서는 인간 사물이 모두 상극에 지배되어 세상이 원한이 쌓이고 맺혀 삼계를 채웠으니 천지가 상도(常道)를 잃어 갖가지의 재화가 일어나고 세상은 참혹하게 되었도다.….”20
  윗글에서 보듯이 상제님께서는 선천의 자연상태를 인간 사물이 모두 상극에 지배받는 환경으로 판단하셨다. 또한, 선천이 상극의 원리로 인해 힘의 원리가 작용하는 환경으로 진단하셨다. 힘의 원리가 작용하는 환경에서는 옳고 그름이 이치와 경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힘의 크고 작음에 있다. 따라서 선천의 자연상태는 힘이 약한 사람이 억울하고 원통하여 원한이 쌓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또한, 폭력에 의해 죽음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위험과 끊임없는 공포를 느끼면서 고독하고, 가난하고, 병들며, 짧은 삶을 영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러한 선천의 자연상태는 홉스의 자연상태와 흡사하다.
  원한이 가득한 선천의 인간은 어떠한 삶을 영위하고 있으며, 어떠한 속성을 가지고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은 다음 예문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제 천하 창생이 진멸할 지경에 닥쳤음에도 조금도 깨닫지 못하고 오직 재리에만 눈이 어두우니 어찌 애석하지 않으리오.21
  윗글에서 보듯이 상극의 자연상태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상극적인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재물과 이익을 탐하는 존재이다. 또한, 상극의 자연상태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서 모든 인류가 멸망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음에도 이를 이성으로 깨닫지 못하고 재물의 욕심과 자신의 이익 추구 때문에 서로 미워하고 해(害)하는 폭력적인 존재이다.
 
 
 2. 영원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신의 의지 : 해원상생 원리
  해원상생의 원리는 상제님께서 영원한 평화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전 인류에게 부여한 사명이다. 왜냐하면, 상제님께서는 선천의 세상에서 세계평화가 실현되지 못하는 핵심적인 이유를 인간의 원한으로 진단하셨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류가 해원상생의 원리를 실천할 때 비로소 세계평화는 실현된다. 상제님께서는 영원한 평화가 실현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해원과 상생에 관한 공사를 보셨다. 다음 예문에는 선천의 세상에서 평화가 실현될 수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와 이에 대한 해법이 제시되어 있다.
상제께서 七월에 “예로부터 쌓인 원을 풀고 원에 인해서 생긴 모든 불상사를 없애고 영원한 평화를 이룩하는 공사를 행하리라. 머리를 긁으면 몸이 움직이는 것과 같이 인류 기록의 시작이고 원(冤)의 역사의 첫 장인 요(堯)의 아들 단주(丹朱)의 원을 풀면 그로부터 수천 년 쌓인 원의 마디와 고가 풀리리라. 단주가 불초하다 하여 요가 순(舜)에게 두 딸을 주고 천하를 전하니 단주는 원을 품고 마침내 순을 창오(蒼梧)에서 붕(崩)케 하고 두 왕비를 소상강(瀟湘江)에 빠져 죽게 하였도다. 이로부터 원의 뿌리가 세상에 박히고 세대의 추이에 따라 원의 종자가 퍼지고 퍼져서 이제는 천지에 가득 차서 인간이 파멸하게 되었느니라. 그러므로 인간을 파멸에서 건지려면 해원공사를 행하여야 되느니라”고 하셨도다.22
  윗글에서 보듯이 인류의 역사 기록상 원한을 가진 첫 사례는 단주이다. 그의 원한은 요임금이 자신에게 전해줄 것으로 생각한 천하(왕권)를 순에게 전한 것에 대한 분노에서 생긴 것이다. 또한, 단주는 스스로 원한을 해소하지 못하고 결국 순과 두 왕비를 죽게 하였다.
  상제님께서는 선천에 평화가 실현되지 못하는 이유를 단주의 원한으로 진단하시고, 인류의 역사 속에서 다양하게 만들어진 모든 원한을 원의 시작인 단주의 원을 해결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도록 해원공사를 행하셨다. 따라서 세계평화 실현을 위한 대순진리회의 사명은 자신과 타인의 원한을 해소하고, 인간 존엄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다.
  상제님께서는 인류의 삶 속에서 구조적인 모순으로 인해 발생하는 폭력에 대한 문제도 언급하셨다. 그 이유는 계급적 차별로 인한 원한이 평화가 실현되지 않는 이유라고 진단하셨기 때문이다. 다음 예문은 구조적 모순으로 인한 원한을 해소하는 내용이다.
후천에는 계급이 많지 아니하나 두 계급이 있으리라. 그러나 식록은 고르리니 만일 급이 낮고 먹기까지 고르지 못하면 어찌 원통하지 않으리오.23
  윗글에서 보듯이 상제님께서는 선천의 세상에 진정한 평화가 실현될 수 없는 이유를 계급 간에 발생하는 갈등으로 진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제적 불평등으로 야기되는 갈등의 문제 때문에 상호 간에 원한이 쌓인다고 판단하신 듯하다. 이러한 원한을 풀고 영원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상제님께서는 식록(食祿)을 고르게 분배함으로써 구조적 모순을 해소하기로 하셨다. 따라서 세계평화 실현을 위한 대순진리회의 사명은 식록을 고르게 분배하여 계급과 식록에서 발생하는 원한을 해소하려는 상제님의 의지를 성·경·신으로 받드는 것이다. 다음 예문은 또 다른 구조적 모순을 해소하는 내용이다.
상제께서 하루는 공사를 행하시고 ‘대장부(大丈夫) 대장부(大丈婦)’라 써서 불사르셨도다.24
  윗글에서 보듯이 상제님께서는 남존여비로 인한 차별 때문에 선천의 세상에서 여성이 만든 원한이 크다고 판단하셨다. 남성과 여성의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서 상제님께서는 여성에게 대장부의 기운을 붙이는 공사를 행하셨다. 이러한 공사로 인해 여성들이 남성과 동등하게 사회인으로 생활할 수 있게 되었으며, 자신의 능력에 따라 사회적 지위를 누릴 수 있는 남녀평등의 세상이 도래된 것을 주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공사의 내용에는 문화의 차원에서 발생하는 차별을 해소하는 것이 신의 의지이며, 동시에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사명임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세계평화 실현을 위한 대순진리회의 사명은 남성과 여성을 평등하게 대함으로써 사회적·문화적 차원에서 발생하는 여성의 구조적 원한을 해소하는 것이다.
  다음 예문은 세계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신의 의지가 이미 세상에 선포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선천의 도수를 뜯어고치고 후천의 무궁한 선경의 운로를 열어서 선천에서의 상극에 따른 모든 원한을 풀고 상생(相生)의 도(道)로써 세계의 창생을 건지려는 상제의 뜻은 이미 세상에 홍포된 바이니라.25
  상제님께서는 선천에서의 상극의 도수를 버리고 새로운 상생의 도수를 사용하여 후천의 무궁한 선경의 세상이 도래할 수 있도록 하셨다. 여기서 말하는 선경의 세상은 삼계와 우주에 영원한 평화가 실현된 세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상제님께서는 상생의 도(道)로 진멸에 처한 선천의 모든 인류를 살리려는 큰 뜻을 선천의 세상에 이미 내놓으셨다. 이를 자연법사상으로 본다면, 신은 세계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자연상태를 설정하셨고, 인간은 신의 의지를 이성으로 파악하여 새로운 자연법에 따라 실천하여 새로운 인간으로 개조됨으로써 인류의 진멸을 막고 세계평화가 실현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Ⅳ. 세계평화 실현을 위한 대순진리회의 역할
 
 1. 해원상생 실천의 개인적 역할
  대순진리회는 세계평화의 실현이 해원상생의 원리로 이루어진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해원상생 원리를 이론적으로 깨닫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천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대순진리회는 세계평화 실현을 위해 해원상생의 실천적 덕목 다섯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마음을 속이지 말라, 언덕(言德)을 잘 가지라, 척(慼)을 짓지 말라, 은혜를 저버리지 말라, 남을 잘 되게 하라’이다. 이 다섯 가지는 세계평화 실현을 위한 대순진리회의 도인이 개인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덕목이자 인간성 회복을 위한 지침이다.
  첫째, ‘마음을 속이지 말라’이다.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상대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현대사회에서는 개인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경쟁한다. 그러나 경쟁사회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드러내기보다는 숨기고 상대를 위하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성취한다. 그러나 타인을 속이는 것은 서로 간에 척과 원을 만들어 평화롭지 못한 사회를 만든다.
  대순진리회는 마음이 양심(良心)과 사심(私心)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고 인식한다. 인성(人性)의 본질은 양심인데, 욕심에 사로잡혀 도리(道理)에 어긋나는 말과 행동을 감행하여 척과 원한이 생겨난다고 한다. 따라서 대순진리회에서의 마음을 속이지 않는다는 의미는 척과 원한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사심을 버리고 인간 본연의 양심인 천성을 되찾아 정직과 진실로써 상대를 대하는 것이다.26
  둘째, ‘언덕을 잘 가지라’이다. 인간 사회에서 말은 상호 간의 소통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신이 사용하는 말에 따라 상대의 감정이 좋아질 수도 있고, 반대로 미움의 감정이 생길 수도 있다. 속담에 ‘세 치의 혀가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는 말이 있듯이 현대의 극한 경쟁구도의 사회에서는 말의 힘이 더욱 크게 작용한다. 대순진리회는 남에게 말을 선하게 하면 남이 잘되고, 그 여음이 점점 큰 복이 되어 자신의 몸에 이르게 된다고 인식한다. 반대로 상대에게 말을 악하게 하면 남 해치는 여앙이 점점 큰 재앙이 되어 자신의 몸에 이르게 된다고 인식한다.27 따라서 언덕을 잘 가지는 것이 상극의 세상을 상생의 세상으로 변화시키는 중요한 실천적 요소이다.
  셋째, ‘척을 짓지 말라’이다. 척(慼)은 나의 욕심으로 인해 피해를 본 상대가 나에게 가지는 원한의 감정을 의미한다. 척이라는 것이 크게는 남을 살해하거나 해(害)를 입힐 때 생기지만, 작게는 사소한 일로 남을 섭섭하게 만들 때도 생긴다. 즉 남의 호의를 무시하거나 거절할 때, 남을 미워하거나 비방할 때, 상대를 편애(偏愛)하거나 편오(偏惡)할 때 등 다양한 경우에 생긴다.28 척은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생길 가능성이 크고, 한번 맺히게 되면 맺은 사람이 풀려고 하지 않는 한 반드시 상호 간에 폐해를 주게 되어 있다. 여기서 폐해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안 되는 경우와 상대에게 피해를 준 만큼 자신도 손해를 보는 경우를 말한다. 이렇듯 대순진리회에서는 척을 짓지 않고 해원상생을 실천하기 위해서 항상 남을 사랑하고 어진 마음을 가져, 온화와 겸손의 덕을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
  넷째, ‘은혜를 저버리지 말라’이다. 은혜는 남이 나에게 베풀어 주는 혜택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과 사회 및 국가의 은혜를 받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많은 혜택 속에서 살아가는 자신은 스스로 어떤 혜택을 누리고 있는지 또는 어떻게 보답을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고 있다. 대순진리회에서는 인간이 태어나서 삶을 영위하면서 받는 천지, 국가와 사회, 부모, 스승, 직업 등 여섯 가지의 대상으로부터 은혜를 받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받은 은혜에 대한 보답을 해원상생의 실천덕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천지에서는 태어나고 삶을 영위하며 행복의 은혜를 받으니 성(誠), 경(敬), 신(信)으로 인간의 도리를 다하는 것으로 보은해야 한다. 국가에서는 생명을 보전하고 번성과 영화를 누릴 수 있는 은혜를 받으니 헌신과 봉공(奉公)의 충성으로 국민의 도리를 다하는 것으로 보은해야 한다.29 사회에서는 존재 및 지위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고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 은혜를 받으니 헌신과 봉사로 사회의 발전과 공동복리를 도모하는 것으로 보은해야 한다. 부모에게는 출생과 양육의 은혜를 받으니 출생과 양육의 근본을 잊지 않고 효도하는 것으로 보은해야 한다. 스승에게는 옳고 그름을 배워 바른 것을 행할 수 있는 은혜를 받으니 가르침 받들고 넓게 펼치는 것으로 보은해야 한다. 직업에서는 생활과 봉급 그리고 사회적 지위의 은혜를 받으니 충실과 근면으로 마땅히 해야 할 본분을 다하는 것으로 보은해야 한다.30 대순진리회에서는 개인이 태어나서 자라고 죽는 순간까지 받는 은혜에 대해 깊이 생각하여 그에 보답하는 것을 해원상생의 실천으로 본다.
  다섯째, ‘남을 잘 되게 하라’이다. 현대의 경쟁사회에서 인간은 자신을 보호하려는 보호본능과 함께 자신의 이익을 먼저 취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남이야 어떻게 되든지 상관하지 않고 오직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 풍조이다. 이러한 이기주의적인 현재의 풍조를 이타적인 사회 풍조로 바꾸는 해원상생의 원리가 바로 남을 잘 되게 하는 것이다. 이타의 의미는 자신보다 타인의 처지에서 타인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이익보다 타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남을 위해서는 자기 일처럼 힘을 아끼지 말아야 하고,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타인과 힘을 합하여 협력하여야 한다.31 대순진리회에서는 타인에 대한 이타심과 타인과 협력하여 일을 성사시키는 행위를 해원상생의 실천덕목으로 규정하고 있다.
 
 
 2. 3대 중요사업: 종단 차원의 역할
  현재 세계 곳곳에는 전쟁, 빈곤, 기아, 질병과 같이 생명권과 직접으로 관련된 요인들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영역에서 불평등으로 발생하는 구조적 폭력, 그리고 저성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듯 직접적, 간접적, 인권적 폭력이 존재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종교의 인도주의적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이러한 열악한 지역을 보살피고 그들과 함께 공존과 공영을 실천하는 것은 세계평화 실현을 위한 종교의 역할이다. 이러한 종교의 역할을 대순진리회에도 인정하고 있다. 대순진리회는 세계평화의 실현이 해원상생의 원리로 이루어진다고 인식하고 있다.
  대순진리회는 세계평화를 위해 개인적 차원에서의 해원상생의 실천뿐만 아니라 종단 차원에서도 해원상생의 실천을 지속해서 실행해 왔다. 종단 차원에서의 해원상생의 실천은 3대 중요사업(구호자선사업, 사회복지사업, 교육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3대 중요사업에 종단 운영의 총금액의 70%가 투입되고 있다. 그럼 3대 중요사업이 종단적인 차원에서 어떻게 실행되고 있는지 조금 더 상세히 살펴보자.
  첫째, 구호자선사업이다. 대순진리회는 “소외당하기 쉬운 사람들에게 자혜(慈惠)를 베풀고 구호자선에 힘써 재활의 기쁨을 심어 주는 데 노력하라”는 도전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종단 창설 초기부터 다양한 구호자선사업을 펼쳐왔다.32 2009년에는 아프리카 케냐 및 에티오피아에서 우물파기, 구호품 전달 등 해외 구호자선사업을 진행하였다. 이후 몽골, 베트남 등 해외에서는 양로원, 고아원, 보육원 등에 필요물품을 전달하고, 장애인가족 집짓기봉사 등 보다 체계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확대 추진해오고 있다. 최근 대진국제자원봉사단은 의료법인과 연계하여 베트남 북부 타이응웬성의 저소득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봉사와 문화봉사활동을 시작하였다. 특히, 베트남은 전쟁으로 인해 한국군으로부터 피해를 받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전쟁의 피해자들은 한국에 대한 원망과 원한이 깊이 맺혀있다. 국제봉사활동의 해원상생 실천은 한국에 대한 원망과 원한을 일정부분 해소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국내에서는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반찬 배달, 도배, 장판 교체, 사랑의 집수리, 소외계층에 대한 난방유 및 의료품 지원, 수해지역 복구지원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렇듯 대순진리회는 구호자선사업을 통해 세계의 소외계층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인권적인 요소들을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둘째, 사회복지사업이다. 대순진리회의 사회복지사업은 현재 대순진리회복지재단을 중심으로 의료법인과 연계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대순진리회에서 사회복지사업은 “공동복리를 위해서 부인회·청년회를 조직, 운영하여 사회봉사에 앞장서도록 하라”는 도전님의 말씀에 따라 대순청년회와 부인회가 앞장서서 1975년부터 시작되었다.33 대순진리회는 사회복지사업을 통해 더욱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하고, 복지서비스의 양적 확대와 질적 수준을 높여 개인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추구하며, 지역사회복지증진은 물론 국민 복지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또한, 해원상생의 사회복지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국민보건 향상과 특히, 노인복지를 위해 연차적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사회복지사업은 세계 곳곳에서 복지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고통의 삶을 살아가는 소외계층의 사람에게 희망과 복지의 기쁨을 주고, 질병으로 인해 생명의 끝에서 신음하는 사람에게 진료의 평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셋째, 교육사업이다. 도전님은 격변하는 국제화 시대와 물질문명의 극대화로 인한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시대적 상황에 직면하여 새로운 정신문명의 계발과 물질문화의 재정립을 위한 참다운 인간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셨다. 이에 최고의 지성과 인격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자 인의(仁義)를 바탕으로 한 교육사업을 추진하셨다.34
  인의를 실천하는 인간은 자신의 삶을 진실로 행복하게 만들고, 타인에게 세계평화를 이룩할 수 있는 실천적 모습을 제시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의를 실천할 수 있는 인간은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서나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그런데 현대사회에서는 윤리적이고 이성적인 인간을 육성하는 것을 교육으로 실현하려 한다. 다시 말해 현대사회에서는 인의를 실천할 수 있는 윤리성과 도덕성을 갖추고 물질문명의 발전을 위한 지적인 인간을 육성하는 것이 인류의 공통된 목표이자 고뇌로 인식하고 있다. 대순진리회에서는 인류사회의 공통된 목표를 해결하기 위한 동반자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즉, 인류의 목표가 성·경·신(誠·敬·信)의 원리에 입각한 교육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인식하여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순진리회의 교육사업은 현재 학교법인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Ⅴ. 결론
 
  지금까지 평화의 개념을 자연법사상, 정치사상, 국제정치학, 안보학 등과 연계하여 살펴보았다. 즉, 현대의 평화 개념인 소극적 평화는 국제관계 현실주의 입장에서 도출된 것이고, 국제관계 현실주의는 홉스의 현실주의의 영향을 받았으며, 홉스의 현실주의는 근대 자연법사상의 영향을 받아 정립되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적극적 평화는 국제관계 자유주의 입장에서 도출된 것이고, 국제관계 자유주의는 로크의 자유주의의 영향을 받았으며, 로크의 자유주의는 근대 자연법사상의 영향을 받아 정립되었음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개인의 평화는 근대 자연법사상의 천부적 인권의 영향으로 현재 정립되고 있다. 이렇듯 현재의 평화학에서의 개념 정의와 연구는 근대 자연법사상을 근간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인류는 일시적이거나 부분적인 평화는 이루었어도 진정한 평화는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를 근대 자연법사상에서 찾을 수 있다. 즉, 인간은 이성을 통해 신의 의지를 올바르게 해석하지 못하고 개인의 힘 또는 타인과의 합의를 통해 이루려는 어리석음을 선택한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평화는 인간이 신의 의지를 이성을 통해 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다.
  대순진리회에서는 세계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신의 의지가 무엇인지 분명히 밝히고 있다. 대순진리회에서는 상제님께서 인류의 진멸을 막고, 세계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인류에게 해원상생의 원리를 깨달아 실천하도록 상제님의 의지를 인세에 선포하셨음을 증명한다. 그리고 해원상생의 원리가 진정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상제님의 의지이며, 삼계와 우주 삼라만상에 적용되는 자연법으로 인식한다. 이는 해원상생의 원리가 세계평화실현을 위한 보편적 사상임을 증명한다. 따라서 대순진리회의 도인은 세계평화실현을 위해 상제님께서 제시한 해원상생의 원리를 온 인류가 깨달아 올바르게 실천할 수 있도록 진리를 전하는 것을 사명으로 인식하고 있다.
  대순진리회의 도인은 세계평화실현을 위해 해원상생의 원리를 개인적 차원에서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속이지 않고, 타인에게 언덕을 잘 가지며, 척을 짓지 않으며, 삶의 은혜를 저버리지 않고 갚으며, 이타의 마음으로 남을 먼저 잘 되게 하는 덕목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종단적 차원에서 ‘구호자선사업, 사회복지사업, 교육사업’을 통해 현재의 인류가 겪고 있는 가난, 질병, 장애, 저개발, 소외계층의 아픔 등을 극복하고,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해 상실된 인간의 윤리성과 도덕성을 회복하여 물질문명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대순진리에서는 세계평화실현을 위한 해원상생의 원리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세부적이고 다양한 실천덕목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대순진리회에서만 실천할 수 있는 덕목이 아니라, 온 인류가 실천할 수 있는 보편적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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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남북한 통일과 해원상생 사상 연구」, 대진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1.
 
 
 

01 이 글은 2017년 8월 8일 한국종교협의회 제7차 종교평화헌장 세미나에서 발표한 논문을 재편집한 것입니다.
02 Thomas Hobbes, 『리바이어던』, 신재일 옮김, (경기: 서해문집, 2008), p.95.
03 같은 책, pp.96-98.
04 같은 책, p.99.
05 John Locke, 『통치론』, 강정인·문지영 옮김, (서울: 까치글방, 1996), p.12.
06 같은 책, pp.13-14.
07 김영진, 「남북한 통일과 해원상생 사상 연구」 (대진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1), pp.6-10.
08 박재영, 『國際政治패러다임』 (서울: 법문사. 2002), p.158.
09 Viotti·Paul R, 『국제관계이론』, 이기택 옮김, (서울: 일신사, 1996), pp.120-122.
10 국제레짐(International regime)은 특정 쟁점을 중심으로 국가들의 기대와 이익에 의해 합의된 명시적 혹은 묵시적인 규칙을 지닌 제도. 예) 국제통화기금(IMF),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11 Rober O. Keohane, 『Institution & State Power』, (Boulder: Westview Press. 1989), pp.3-4.
12 변창구, 『세계화시대의 국제관계』, (서울: 대왕사, 2000), pp.49-53.
13 민병원, 「안보담론과 국제정치」, 『평화연구』 제20권 제2호 (2012), pp.203-240.
14 박주식, 「적극적 평화학의 주요 쟁점과 내용」, 『평화학연구』 제4권 (2005), pp.117-152; 박휘락, 「평화연구의 현실성 강화」, 『의정논총』 제5권 제1호 (2010), pp.333-353; 김성진, 「사회안보와 러시아 극동의 이주문제」, 『한국정치학회보』 제41권 제3호 (2007), pp.77-98.
15 Tadjbakhsh·Chenoy, 『인간안보』, 박균열·조홍제·김진만·이영진 옮김 (서울: 철학과현실사, 2010), pp.205-213.
16 조화순, 『정보시대의 인간안보』 (경기: 집문당, 2012), p.26.
17 전웅, 「국가안보와 인간안보」, 『국제정치논총』 제44권 제1호 (2004), pp.25-49.
18 김우상·조성권, 『세계화와 인간안보』 (경기: 집문당, 2005), pp.123-130.
19 『대순진리회요람』, p.7.
20 공사 1장 3절.
21 교법 1장 1절.
22 공사 3장 4절.
23 교법 2장 58절.
24 교법 2장 57절.
25 예시 6절.
26 『대순진리회요람』, pp.18-19.
27 같은 책, p.19.
28 같은 책. pp.19-20.
29 『포덕교화기본원리(2)』, p.10.
30 『대순진리회요람』, p.20.
31 같은 책. pp.20-21.
32 대순진리회 홈페이지(http://www.idaesoon.or.kr) ‘구호자선사업’ 참조.
33 대순진리회 홈페이지(http://www.idaesoon.or.kr) ‘사회복지사업’ 참조.
34 대진대학교 10년사 편찬위원회, 『대진대학교 10년사』 (경기: 대진대학교, 2002), p.26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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