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48년(2018) 5월

이전호 다음호

 

도전님 훈시 종단소식 학회소식 대순칼럼 포토에세이 대원종 대순문예전 홍보 대순광장 대순포커스 돋보기 종운 지명 이야기 대순문예 청소년여름캠프 홍보 이슈터치 고사 한마디 철학과의 만남 나누고 싶은 이야기 퀴즈 및 퀴즈 정답자 알립니다

대순포커스 : 구호자선사업의 새로운 씨앗 직장인 봉사단 ‘대진WelFare’

구호자선사업의 새로운 씨앗
 
직장인 봉사단 ‘대진WelFare’
 
 

출판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의 ‘꽃’ 중에서
 
 
  김춘수 님의 ‘꽃’이라는 시가 생각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아낌없이 남을 위해 사는 사람들. 세상에서 점점 잊혀져 고독에 머무는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는 사람들. 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행복의 씨앗을 가슴마다 품고 묵묵히 꽃을 피우러 다니는 사람들. 그렇게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들이 우리 곁에 있다. 대순진리회 복지재단 직원들이 모여 만든 봉사 동아리 ‘대진WelFare’. 오늘, 아름다운 씨앗을 품고 있는 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여주시 산북면, 나지막한 언덕 아래 10평도 채 되지 않는 오래된 슬레이트 지붕이 보인다. 가까이 들여다보니 실상은 더욱 참담하다. 흙으로 올린 벽에 시멘트를 발라 모양새를 낸 방 안에는 진한 곰팡이내가 올라온다. ‘난방은 제대로 될까?’라는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군데군데 시멘트가 깨져있고, 그 사이로 바깥 풍경이 비친다. 임시방편인지 집 외관에는 비닐 장막이 켜켜이 처져 있다. 생각보다 열악한 주거환경에 입을 못 다물고 있을 때, 봉사단원 한 분이 와서 “그래도 이 집은 양호한 편이에요”라는 말을 건넨다. 기자는 현장에서 비로소 이번 봉사활동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대진WelFare’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는 김명희 선생님의 다소곳한 인사와 함께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시작됐다.
 
 
기자: ‘대진WelFare’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를 알고 싶어요.
회장:
안녕하세요. 대진요양시설에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는 김명희입니다. 부족하지만 ‘대진WelFare’에서 회장직을 맡고 있답니다. ‘대진WelFare’는 2015년에 만들어진 모임이에요. 처음에는 대순부녀회 일을 도와주면서 시작했어요.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재단 직원들이 점점 늘어가던 중에 직원들 대상으로 봉사활동 모임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아 만들어지게 됐지요. 현재 회원은 25명 정도이며, 조를 나누어 봉사활동이 있는 날에 휴무를 쓰면서 참여하고 있어요. 일이 바빠 못 나오는 분을 제외하면 참여율이 100%에 가까울 만큼 회원들의 호응이 좋답니다. (웃음)
 
 
기자: 모임을 운영하는 부분에서 힘든 점은 없나요?
회장: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웃음)
  처음부터 어려운 이들을 돕자는 취지로 모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전혀 힘들지 않아요. 오히려 봉사활동을 하며 힐링도 되고 배우는 것도 많아 도움을 받고 있어요. 특히, 봉사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기기나 기술적인 부분은  대진국제자원봉사단에서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고 있어서 저희는 몸만 쓰면 된답니다. (웃음)
 
 
기자: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회장: 주로 주거환경개선 활동에 많이 참여하고 있어요. 그리고 대순부녀회에서 만든 반찬을 배달하는 일도 도와드리고 있어요. 회원 수가 늘어나면 활동을 점차 늘려나갈 생각이에요.
 
 
▲ 이인순 총무(좌)
 
 
 
 
기자: 봉사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나요?
총무: 안녕하세요. 대진요양시설에서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며, ‘대진WelFare’ 총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인순입니다. 인상 깊었던 일은 제가 말씀드릴게요. (웃음)
  저희가 대순부녀회와 함께 반찬 배달을 한 지 3년 정도 되었어요. 한 달에 두 번씩 반찬을 보내드리는데 배달하는 사람이 바뀌니 어르신들께서 많이 낯설어 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반찬을 안 받으려는 분들도 계셨는데 한결같은 마음으로 꾸준히 찾아뵈니 결국 마음을 열어주셨어요. 대순진리회를 알리려는 게 아니라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한다는 걸 알아주셨을 때 참 기분이 좋았어요. (웃음) 그러다가 한번은 큰일이 있었어요. 반찬 배달 갔다가 쓰러져 계신 어르신을 발견하고 병원에 모신 적이 있었거든요. 때마침 반찬 배달을 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있었을까 생각하니 무서워지더라고요. 그때부터 반찬 배달을 하며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부도 함께 살피고 있어요. 이렇게 많은 분을 위해 다양하고 세심하게 신경 쓰는 게 ‘대진WelFare’의 큰 역할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웃음)
 
 
기자: ‘대진WelFare’가 바라는 점이 있나요?
회장: 복지재단에 계시는 분들께서 더욱 많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한 달에 한 번 있는 봉사활동을 두 번, 세 번으로 늘릴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현장에 나와 보면 진짜 어려운 이웃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우리가 복지에 관련한 일을 해서 그런지 더욱 친밀감을 가지고 이웃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더욱 많은 직원이 이런 장점을 살려 이웃들을 만난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요?
 
 
기자: 회보를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회장: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우리 대순진리회가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는 것 같아요. 처음에 마음을 열지 않던 분들도 묵묵히 해 나가는 저희 모습들을 보며 마음을 많이 열어주십니다. 꼼꼼하게 마음을 담아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으신 거죠. 봉사활동이 끝나서 헤어질 때면 ‘대순진리회에 좋은 사람이 많다’,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 주겠다’ 하시며 대하는 게 달라져요. 특히 동네 이웃분들이 오셔서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우리가 실천하는 봉사활동으로 대순진리회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나름 사명감이 생기기도 한답니다.
 
 
 
 
 
 
기자: 봉사활동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도 주저하고 있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간사:
홍보는 대진노인복지센터에서 홍보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저에게 맡겨주세요.(웃음) 안녕하세요. ‘대진WelFare’ 간사를 맡고 있는 이동규입니다. 대순진리회 복지재단은 사회복지 이념을 실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관련 업무를 하는 많은 재단 직원분이 봉사활동에 큰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사회복지가 나눔을 근본으로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아직도 고민하고 계시는 직원분들께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봉사활동은 타인을 위해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나를 위해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얻는 배움이 많아 실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좋은 인연과 삶의 보람은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웃음) 아직도 봉사활동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은 한 번이라도 괜찮으니 용기를 내어 참여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대진WelFare’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으니 대진노인복지센터 이동규 홍보팀장에게 문의해 주세요. (웃음)
 
 
 
  먼지가 쌓인 가구들을 닦고, 오래된 벽지를 새 벽지로 바꾸는 동안 ‘대진WelFare’ 회원들의 모습에는 한 점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어느 회원의 ‘도움으로써 도움을 받는다’라는 말에 모두 동의하듯 함박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날, 기자가 본 ‘대진WelFare’ 회원들의 모습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가슴에 품고 있는 행복의 씨앗이 그간의 봉사활동으로 싹을 틔우고, 봄을 맞아 꽃을 피우기 시작한 걸까? 마치 좋은 향기가 나는 듯했는데, 아마 좋은 사람들이 풍기는 기운이 있다면 이런 게 아닐까 싶다.
  봉사활동 지원을 위해 함께 있던 대진국제자원봉사단은 “봉사활동을 위한 지원은 항상 준비되어있으니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몸만 오시면 된다”라며, “참고로 마음은 있는데 바빠 오지 못하는 분들은 후원금으로도 도움을 주실 수 있으니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나눔의 팁을 전했다. 그 모습에 ‘대진WelFare’ 회원들의 웃음이 한 번 더 터졌다. 참고로 대진국제자원봉사단 후원금 문의 전화는 031-887-0516이다.
  ‘대진WelFare’와 함께한 주거환경개선 봉사활동 말미에 격려차 방문한 김진규 센터장(대진노인복지센터)을 만나 주거환경개선 사업의 준비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대진국제자원봉사단에서는 매월 2가구에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하는데, 여주시에서 지정해 준 집 한곳과 대순진리회 복지재단에서 선정한 한곳이 대상이다. 복지재단에서 선정하는 기준은 해당 마을 이장님과 지역 부녀회의 제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가장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분부터 도와드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한다. 다만,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전기, 설비 등 건축 분야 전문가들의 참여로 도배, 청소뿐만 아니라 안전을 위한 전기배선 작업, 대들보, 지붕 수리 등을 함께하여 최종적으로 ‘사람이 살만한 집’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전하며 봉사활동에 대한 진한 욕심을 보였다. 착한 욕심, 남을 위하는 욕심으로 가득한 김진규 센터장을 보며 ‘베풀면 베풀수록 부족한 게 나눔’이라는 교훈을 얻었다.
  ‘대진WelFare’는 행복한 단체다. 복지재단의 응원과 대진국제자원봉사단의 꼼꼼한 지원 아래 마음을 아낌없이 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마음은 곧 정성이다. 대한민국 구성원으로서, 대순진리회 도인으로서, 복지재단 직원으로서, 그리고 ‘대진WelFare’ 회원으로서 매사에 성(誠)·경(敬)·신(信)을 다하는 회원들의 모습을 보며, 대순진리회의 구호자선사업이 빠른 미래에 큰 결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박준형(원대12), 배종희(연산), 서정란(범천), 김경자(연산), 김선미(신천),
김경순(서구), 박규완(청주), 김진화(원평), 배상훈(합천6), 신별희(부전),
김명희(강서1), 이인순(울주), 이동규(봉황), 그 외 모든 회원분들
취재에 응해주신 대순진리회복지재단 ‘대진WelFare’를 응원합니다.
 
 
 
 
 

관련글 더보기 인쇄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