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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8년(2018)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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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아버지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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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사랑
 
 

원평1-14 방면 평도인 이금옥
글 편집 출판팀

 
목련이 수줍게
하얀 물감 묻혀 톡톡 터치하던 날
봄의 향연이 울린다
봄비가 냉큼 달려와 
덥썩 베어 물 때 
화들짝 놀라는 새악시 볼처럼
하얀 물감 화알짝 번지면서
사르르 내려앉고 
초록 물감 흩뿌리고
시나브로 시나브로
여름의 열기를 빨아들인다
그렇게 강렬한 여름이 오는듯하다
 
 
바삭거리는 햇살을 가득히 머금고 
텃밭 울타리에 가시오이 까칠하게
대롱거린다
개울가 악동들 물장구치더니
파르르한 작은 입술에 
까실거리는 오이를 쓰윽 깨물면
떫은 듯 아린 듯 달콤한 듯 
한 입에 여름이 오물거린다 
텃밭 울타리에 노오란 오이꽃이
피고 질 때 그렇게 여름은 
사부작 사부작거리며 
가을 속으로 걸어간다
 
 
강렬한 열기로
가을에게 일용할 양식을 내어주고
가을빛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가을 속에는 
봄도 여름도 가득히 담아놓은 풍성함에 
우리네들은 풍요롭고 즐겁다
가을은 온유하고 넉넉함이
보이지 않는 관용을 베푼다 
모든 풍요함이 갈색 속에 묻힐 무렵
낙엽 속에 
소중함을 감춰두고 
베일 듯한 찬바람에 모든 걸 
감싸 안은 어머님 품같다
 
 
그렇게 화사한 날도
강렬한 날도 풍요롭던 날도
모두 잠재우는 겨울은 
아버지의 품이다
그 어떤 것도 혹시나 흠이 되어
보일까하는 염려에
모든 걸 당신 혼자 가슴에 끌어안고
하얀 눈으로 가득히 덮어놓는
겨울은 아버지 당신인 겁니다
따스한 바람이 스치는 그 순간까지
덮어놓은 눈자락을 거두어내고
잘 간직한 당신의 소중한 것들을
따뜻한 봄볕에 아낌없이 
풀어주는 겨울 당신은 아버지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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