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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 대한민국 디자인을 빛내다, 김윤배 교수

대한민국 디자인을 빛내다, 김윤배 교수



출판팀




  어느 분야든 10년 넘게 일하면 전문가라 부를 수 있다. 30년 넘게 일했다고 한다면 전문가 중에서도 전문가일 것이다. 대한민국 디자인 분야에서 34년간 일한 공로로 대한민국디자인대상 대통령 표창을 받은 대진대학교 디자인학부 김윤배 교수(이하 김교수)를 만나 보았다.



기자: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디자인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으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교수: 저는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과 산업미술대학원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또 호주 RMIT대학교 디자인특별과정(한국디자인진흥원 선발)을 수료하였습니다. 서울시청 서울올림픽 기획단에서 전문직으로 근무하면서 올림픽 문화축전의 화보와 포스터 등등 기획제작에 참여하였고, 서울미술대전(올림픽 문화행사)을 기획 전시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 홍보실 책임자로 근무하면서 ODA관련 개발도상국 142개국을 대상으로 우리나라를 홍보하고 개발도상국 인적 물적 지원내용들을 국내의 TV, 신문, 라디오, 잡지 등을 통해서 홍보한 바 있습니다.
  1997년 3월, 대진대학교에 와서 산업디자인학과 초창기 인원으로 대외홍보에 힘을 쏟았습니다. 2번의 예술대학 학장과 문화예술전문대학원장을 겸직하였고, 대진대학교 산학능력개발원장을 7년 맡았었습니다. 이때 직접 공개경쟁으로 4년제 사립대학교 최초로 우리 대학이 선정되어서 노동부로부터 7년간 68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았습니다.
  고등학교 미술 교과서 4권의 대표 저자이며, 4권의 디자인 서적과 20여 편의 논문을 썼습니다. 디자이너로서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의 초대작가(통상산업자원부장관 임명)와 심사위원,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장을 맡았었고, 우리 대학 이사장상과 근속패, 총장상 4회, 이번 대통령상을 비롯한 국무총리상, 체육부장관 올림픽기장증,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상, 한국인쇄문화대상, 광주비엔날레 공로패, 전남도지사 공로패, 상공회의소 감사패 등을 수상하며 활동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기자: 경력이 남다르십니다. 이번에 대통령 표창을 받으셨는데 표창을 받으신 ‘대한민국디자인대상’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교수: 창의적인 디자인 경영으로 국가디자인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디자인 개발, 관리 및 육성으로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한 유공자에 대하여 정부포상을 하는 것입니다. 포상은 기업 경영 부문, 지자체 부문, 개인공로 부문이 있는데 저는 개인공로 부문에 해당이 됩니다.
  개인공로 부문은 디자인 개발 및 교육 연구, 개발 및 홍보 등을 통해 디자인역량 강화 및 국민의 디자인 인식 확산에 공헌한 이에게 수여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우수디자인 개발관리 및 육성, 디자인 연구 및 저술 등을 통해 산업발전에 이바지, 디자인 정책 방향 제시 등 관련 정책 수립에 공로가 있거나 한국디자인의 위상을 널리 알린 이들에 대한 정부포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주변의 권유와 추천으로 이번에 몇 주 동안 디자인 분야에서 일해온 과정을 돌아보고 A4용지 한 상자가 넘는 분량의 보고서를 써서 제출했습니다. 이번 대통령 표창은 저의 지난 업무를 모두 평가해서 받은 것입니다.
 



기자: 보통 사람들은 디자인이라면 예쁘고 아름다운 것을 먼저 떠올립니다. 우리 생활에서 디자인은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요?
김교수: 디자인은 기술 발전에 따른 생활 변화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휴대전화만 봐도 과거 벽돌폰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큰 전화기였지만, 칩 개발로 점점 작아져서 지금은 손바닥에 들어오는 크기 정도이지만 기능은 더 좋아졌습니다. 기술의 발전에 맞춰 디자인이 달라진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엔 기기를 만들어 놓고 디자인하라고 했다면 요즘은 디자인을 먼저 하고 기기를 맞춰 제작합니다. 기능성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에서 최근에는 인간 중심의 디자인으로 변화되는 추세입니다. 과학, 기술, 마케팅, 예술이 합쳐진 것이 디자인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이제는 형태가 기능을 닮아가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디자인은 비언어 영역입니다. 이미 약속된 의미에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 듣고 느끼는 겁니다. “나 너 좋아해”하는 말보다 장미 한 송이를 주는 것이 더 찡하고 효과적이듯, 기능을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보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디자인하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자질이 있을까요?
김교수: 디자인은 혼자 잘한다고 고집을 부리기보다는 남의 이야기도 들을 줄 알고 좋은 점을 가져다 쓸 줄 아는 유연성이 요구되는 분야입니다. 또 다른 분야의 지식이 필수입니다. 예를 들어 가구를 만들 때 인체공학에 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몸에 맞는 편한 의자나 침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과 화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직업이 그렇겠지만 인성이 가장 기본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리 학교 학생들은 모두 착하고 인성이 좋습니다. 아마도 학교에 특별한 기운이 있는 것 같습니다(웃음).
  업체에서도 우리 졸업생들 인기가 좋습니다. 중소기업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대기업으로 가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이제는 대기업에서 자리 잡은 졸업생이 후배를 영입할 정도입니다. 사실 우리 학과는 초기부터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었습니다. 제가 대진대학에 올 당시 30:1이 넘는 입학경쟁률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10:1 정도입니다. 대학 내의 우수학과(2019년도 2위 학과)로 유지해 오고 있으며, 850여 명의 졸업생이 국내 대기업과 디자인전문업체, 관공서, 개인 창업, 교사, 교수 등 다양하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가장 권위 있는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의 추천작가만 13명이나 배출하였습니다.
  디자인하는 사람은 변화에 적응이 빨라야 합니다. 현실에서 가장 빨리 변하는 것이 디자인 분야입니다. 늘 연구하는 자세와 현장에서 쓸 수 있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저는 지금도 한국상품문화디자인학회 일을 하면서 현실에서 주목받는 디자인을 항상 고민합니다.
 


기자: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디자인 분야의 미래상이 궁금합니다.
김교수: 스위스 경제학자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은 4차산업혁명이 쓰나미처럼 빠른 속도로 변화할 것이며 그 대상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 3D프린팅, 핀테크, 빅데이터, 자율주행 자동차, 로봇, 드론 등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4차산업혁명은 제4의 물결, 즉 AI 물결이라고도 합니다.
  4차산업혁명은 기술의 진보를 가져와 무인화 시대를 열 것입니다. 무인 자동차와 인간의 감성과 동작까지 닮은 로봇이 우리의 삶에 등장할 것입니다. 신기술에 의하여 약 200만 개의 새 일자리가 생기고, 약 700만 개의 기존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추측합니다. 대량실업 사태도 예상됩니다. 소득 격차가 커짐에 따라 부의 양극화 현상도 나타날 것이며 신기술로 1인기업의 자영업자 비중이 커질 것입니다.
  기존의 유망직장은 임금 수준과 직업의 안정성이 기준이었으나 향후 전문성과 다양성이 직업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디자인과 관련한 유망직종은 인공지능 전문가, 3D프린터 전문가, 사물인터넷 제품 및 서비스 기획자, 로봇전문가, 가상현실 전문가 등입니다.
  디자인은 복잡하고 어려운 생활문제를 심미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한 행위이며 디자이너들은 수용자들의 요구사항을 해결하는 전문적인 기술을 갖춘 사람들입니다. 과거 디자인이 돈 버는 것에 목적을 두고 했다면 미래 디자인은 청정에너지 활용 디자인, 환경을 고려한 디자인, 새로운 소재개발, 건강과 보건을 위한 디자인, 저개발지역을 위한 디자인 될 것입니다.
  최근 주목되는 디자인 요소 중 하나가 환경성입니다. 재료가 썩나 안 썩나, 재활용이 가능한가, 있는 그대로 다시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나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합니다. 상품 자체가 디자인이고 광고입니다. 광고가 좋아야 잘 팔리듯 상품을 돋보이게 해야 합니다. 책도 표지가 중요합니다. 내지를 보호하는 게 표지이지만 광고효과가 먼저 드러나는 겁니다. 이렇듯 디자인은 조화와 상생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자연과의 상생, 인간과 공간과의 상생을 조화롭게 펼칠 수 있는 디자인이 미래가 요구하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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