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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0년(2020)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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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캠프 : 내 삶의 전환점, 대순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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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전환점, 대순캠프



캠프 지도교사 정지훈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꽤 오랫동안 캠프에 참여해 오면서 대순캠프는 저에게 빠져서는 안 될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학생 때부터 꾸준하게 참석했고 지금은 지도교사로 활동하면서 많은 시간을 캠프와 함께했는데 사실 학생 때는 제가 캠프 지도교사를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때는 많이 소심하여 여러 친구와 어울리는 상황을 불편해했던 흔히 내성적인, 캠프도 어머니가 억지로 보내서 참석하는, 캠프에 와서도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휴대전화만 보던, 제가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면 대순진리회에 대해 좋은 감정만 있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 게임이나 하고 TV 보며 놀고 싶은데 참배와 치성에 따라가야 하고, 주일기도를 모시러 가야 하니 제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종교를 밝히기가 머뭇거려졌습니다. 그렇게 부정적인 감정이 이어져서 캠프에도 정을 붙이지 못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친구와 두루 사귀는 것은 여전히 못 했지만, 캠프에 와서 매우 즐겁게 지내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기왕 캠프에 온 김에 나도 재밌게 놀다 가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때쯤 처음으로 장기자랑에 나갔습니다. 그러자 캠프는 이제 가기 싫은데 억지로 가는 것이 아닌 내가 가고 싶어서 가는 캠프가 되었고 그때부터 캠프 신청 공고가 뜨면 스스로 회관에 찾아가 참가 신청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또한, 대순진리회에 대한 인식도 서서히 바뀌었습니다.
  진학에도 캠프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재 대진대학교에 재학 중인데 고등학교 초반부터 대학교를 정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공부에 크게 흥미가 없고 하고 싶은 공부만 하다 보니 성적은 항상 중간만 유지했었고 대학교 진학에 대한 소망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기왕이면 대학 가지 말고 기술을 배워서 빨리 취직하는 쪽을 권하셨습니다. 미래에 대한 고민 없이 그렇게 지내다가 고등부 캠프에서 선배들이 대진대학교 소개와 진학설명회 같은 것을 했는데 이때 느낌이 딱 왔습니다. ‘여기다!’ ‘대진대학교에 가고 싶다!’ 그래서 집에 가자마자 생전 하지 않았던 학교에 대한 소망과 목표를 이야기하며 어머니를 설득했습니다. 그렇게 대진대학교 진학을 결정하고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지금은 장학금까지 받으며 학교를 잘 다니고 있고 배우고 싶은 것도 아주 많습니다. 만약 ‘캠프를 하지 않아서 대진대학교의 존재를 몰랐다면?’ ‘캠프를 하지 않아서 아직 대순진리회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남아있었다면?’ 지금의 좋은 인연들과 기회들을 모른 채 살고 있을 것입니다. 처음 지도자를 하고자 마음먹은 계기 중 하나가 저처럼 미래에 대한 길을 찾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이런 길도 있다는 걸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캠프를 통해 저 자신이 많이 변화되어 간다는 것을 느낍니다. 전에는 아이들을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캠프 지도교사를 하면서 제가 학생들을 많이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캠프가 끝나고도 청소년 관련 봉사를 다녔고 지금은 대진청소년수련원에서 도인자녀를 위한 프로그램인 ‘길벗’을 하면서 청소년들과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옛날의 저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성격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의 제 모습을 알던 분들이 지금 만나면 굉장히 활발해지고 잘 웃고 다닌다는 말씀을 해주십니다. 아마 원래 제가 가지고 있던 모습들이 캠프를 통해 밖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번 겨울 캠프까지 지도교사로만 벌써 7번의 캠프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처음 캠프를 할 때는 되게 긴장되고 많이 떨리고 무서웠습니다. 무언가를 가르치는 자리에 서본 적이 없었고 제가 그런 위치에 있을 수 있는 사람인가? 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캠프를 하면서 실수도 많이 하고 위축되었지만, 지금은 그런 실수를 경험으로 삼고 옆에서 해주시는 여러 말들을 교훈 삼아 오랫동안 캠프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캠프를 해오면서 여러 힘든 점이 있겠지만 역시 가장 힘든 건 캠프 주제를 스스로 지키는 것입니다. 이번 캠프의 주제인 ‘언덕을 잘 가지라’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려면 선생님이 먼저 실천을 해야 하는데 저 스스로가 평소 습관처럼 내뱉는 언어들을 고치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주제를 실천하기 위해 주위에서 노력하는 다른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있었기에 언덕을 잘 가지는 캠프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29회 대순청소년 겨울캠프도 아쉽게 막을 내렸는데 항상 함께 해오던 선생님들, 처음 호흡을 맞춘 선생님들, 그리고 언제나 열정적으로 환호해주는 우리 학생들까지 캠프에서 쌓여가는 기억들은 언제나 가슴 속에 남아서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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