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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 둘러보기 : 여주본부도장 수처리시설

여주본부도장 수처리시설



출판팀 한상덕




  물은 생명의 근원이며 귀중한 자원이다. 어디서든 쓸 수 있어서 우리는 때로 그 소중함을 잊곤 한다. 하지만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물 가운데 인간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담수 자원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더군다나 인구증가로 물 소비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처럼 산업발전에 따른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기후변화의 영향에 따라 대한민국이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는 현시점에서 수자원 활용은 중요한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여주본부도장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자원 활용을 위해 노력하는 숨은 일꾼들이 있다. 우리 도장의 오폐수처리와 생활용수 공급을 맡은 수처리시설 담당자를 만나보았다.




기자: 수처리시설 운영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담당자: 저희는 여주본부도장 총무부 설비팀 소속으로 도장 내 수처리시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먼저 오폐수처리 과정을 간단히 소개하면 오염된 물을 정수하여 강으로 방류하는 일입니다. 즉 도장 내 건물에서 사용한 생활하수를 정수하는 일을 말합니다. 우선 집수조(集水槽)에 모인 생활하수는 드럼 스크린(Drum screen)으로 이동합니다. 드럼 스크린은 물과 고형물을 분리하는 여과 장치입니다. 여기에서 눈으로 보이는 찌꺼기가 걸러지게 됩니다. 그 후 포기조(曝氣槽: 공기공급조)에서 오수에 공기를 불어 넣어 물과 공기를 충분히 접촉하게 합니다. 이러한 조작을 통해서 호기성미생물(好氣性微生物: 산소가 존재하는 조건에서 생육하는 미생물)의 소화작용을 촉진합니다. 미생물이 물에 녹아있는 오염물질을 분해할 때 공기 중 산소가 도움을 주어 생활오수를 맑은 물로 여과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재생작업을 거치면 슬러지(Sludge: 하수처리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 덩어리와 비교적 맑은 물로 분리됩니다. 이렇게 분리된 물은 모래여과기와 활성탄여과기에서 수질을 조정한 후 강으로 방출합니다.




기자: 오수처리시설은 언제 설치되었나요?
담당자: 현재의 시설은 1999년에 설치되었습니다. 당시 수호 인원이 늘어남에 따라 물 사용량도 증가하여 오수처리시설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 후 도장의 생활하수를 일반오수처리 방식으로 재처리하여 화장실, 조경 용수 등의 중수도(中水道)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특히 봄 가뭄과 같이 물이 부족한 시기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종단의 발전에 따라 도장을 방문하는 도인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생활용수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였습니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치성과 합강식, 봉강식 등의 행사가 겹치기도 합니다. 연이어 진행되는 행사에는 용수공급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2019년 마침내 상수도 시설과 여과 장치를 증설하면서 도장 내 생활용수를 좀 더 공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설증설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고충이 있었지만, 다행히도 설치비용을 낮출 방안이 나오면서 관련 시설을 증설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상수도와 여과시설의 증설로 도장의 용수공급 상황은 나아졌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자원인 물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고 절약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아야 하겠습니다. 더욱이 도장은 도인들의 성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도장에 오시는 도인분들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기자: 업무에 종사하면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담당자: 수처리시설은 밀폐된 공간에서 기계가 가동됩니다. 따라서 시설 설비에서 발생하는 소음, 기계음 등의 고충이 있습니다.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 예방 차원에서 평소 저희는 주기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에 유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집수조는 정화조와 생활하수가 모이는 곳이라 악취가 많이 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모기, 벌레 등의 서식지가 됩니다. 따라서 자체방역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소독약을 연소하여 나오는 연기로 소독했더니 일부 도인들이 불이 난 것으로 오인하여 화재신고를 했던 일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소독약을 물과 혼합한 후 고압으로 분사하는 방식으로 방역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담당자: 저희 시설은 기계 설비로 운용하다 보니 인력 지원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물탱크 청소를 할 때 지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시설 구조에 대한 이해가 없는 분들이 오실 때면 안전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됩니다. 간단한 작업일지라도 주의하지 않으면 바로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2014년 물탱크 청소를 하면서 겪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평소처럼 지하 물탱크 안으로 내려가 바닥의 침전물을 깨끗이 쓸어가며 청소를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청소가 끝나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기만 하면 작업은 끝납니다. 그런데 한 분이 사다리 쪽으로 가다가 그만 앞에 있는 웅덩이에 빠져 가슴까지 흠뻑 젖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그곳은 펌프를 넣은 장소로 미리 주의하라고 한 웅덩이였습니다. 다행히도 옷이 젖은 것 외엔 다치지 않았지만, 다시 한번 안전사고에 대해 생각하게 한 경험이었습니다.



기자: 도장을 방문해주시는 수도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담당자: UN에서 공개한 ‘2019년 세계 물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역시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되었습니다.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 Population Action International)는 연간 물 사용 가능량이 1,000㎥일 경우 ‘물 기근 국가’로, 1,000~1,700㎥일 경우 ‘물 스트레스 국가’로, 1,700㎥ 이상이면 ‘물 풍요국가’로 분류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은 약 1,453㎥로 ‘물 스트레스 국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라고 알려진 것은 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하는 과정에서 ‘물 스트레스(water-stressed)’를 ‘물 부족’으로 번역한 데 기인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가 아닐지라도 우리가 물을 아껴 써야 한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너무 흔하게 쓰다 보니 물의 소중함을 때로 망각하는 것 같습니다. 향후 다음 세대를 위해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주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며 인류는 물론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게도 대체 불가능한 생명 자원이다. 최근 불확실한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도 물 부족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여 물을 아껴 쓰는 작은 실천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오늘도 수처리시설 담당자는 한 방울의 물이라도 소중히 여기며 수도인들에게 맑은 물을 제공하기 위해 남모르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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