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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코너 : 대학생, 코로나19 적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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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코로나19 적응기



대진대학교 대순종학과 3학년 최영완




  지난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감염병, 코로나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퍼진지도 3개월 가까이 되는 시간이 흘렀다. 감염의 우려로 한 공간에 모일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학교들도 개강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대학들은 초기에 온라인 개강으로 3주 정도 수업하기로 했다가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온라인 수업을 연장하기로, 결국은 1학기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일부 실습수업은 강의실에서 하기로 했다. 학교도 학생도 처음 겪는 이런 상황에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지방에서 온 학생들은 더욱 그랬다. 기숙사비를 내고도 입사 일정이 미뤄지고, 자취하는 학생들은 생활비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구하려 하다가도 개강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글이 대학생 커뮤니티 앱에 자주 보였다.
  학교마다 온라인 수업을 급하게 준비하다 보니 첫 주는 영상이 재생 안 되고, 실시간 수업은 서버접속이 안 되는 경우도 생겼다. 내가 듣는 수업 중에는 출석 인정을 위해 퀴즈나 과제를 제출하게끔 하니 매주 제출해야 하는 과제도 많았다. 과제에 대한 피드백이 있는 것도 아닌데 과제로 제출하라고 하니 차라리 퀴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상 수업은 책만 읽는다는 느낌이라 강의실에서 하는 수업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신입생을 생각하면 대학 생활 경험을 못 하게 되어 안타깝다. 신입생일 때 가지는 캠퍼스에 대한 로망을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미뤄야 하는 상황이다. 온라인으로 수업 듣고 과제를 하는 것 말고 동기와 선배랑 같이할 만한 게 없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어떤 친구를 사귀게 될지, 선배들이랑 같이 해볼 고민과 대학 축제 등 누구나 한 번쯤은 기대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나도 선배로서 신입생들이 학교에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또 학과 내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서 아쉬웠다. 강의에서 배울 수 있는 것과 캠퍼스 생활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다르다는 걸 생각하면 더 아쉽다.
  하지만 현실을 탓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어떻게든 이런 상황을 벗어날 탈출구를 찾으려 노력했다. IT강국, 대한민국에 사는 대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찾아냈다.
  밖에 나가 활동하지 못하고 집에만 있으니 유튜브나 트위치같이 다른 사람들이 올린 편집 영상이나 방송을 자주 보았다. 방송에서 내가 재밌게 본 부분만 따로 모아서 보고 싶었다. 영상편집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편집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이 생긴 만큼 다른 창작활동을 하기에도 좋은 기회인 것 같다. 가령 책을 읽거나 드라마를 보다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스토리를 짜본다거나, 배달음식을 시켜 먹으면서 사진도 예쁘게 찍고 블로그에 포스팅 한다거나, 혹은 나처럼 방송을 보고 편집을 해볼 수도 있고, 직접 방송을 만들어 볼 기회도 될 것 같다. 요즘은 1인 미디어가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런 분야에 도전해볼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은 확실히 좋았다.
  국가, 학교, 개인 모두가 처음 겪는 상황이라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앞으로는 이보다 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일하는 장소가 아니라 일하는 방법을 바꿉니다’라는 광고 문구가 머릿속을 맴돈다. 학생이라는 나의 상황에 맞춰 본다면 어디에서 공부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공부하느냐를 고민하게 한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위기 상황이다. 하지만 ‘위기(危機)’를 잘 해결한다면 ‘기회(機會)’가 되기도 할 것이다. 이런 시기를 겪는 것이 힘들고 버겁다고만 생각했는데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보니 나를 발전시킬 좋은 기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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