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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코너 : 화를 잘 견디고 복을 받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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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잘 견디고 복을 받는 방법



서초2 방면 선무 편경일




  우리는 ‘인생만사 새옹지마’라는 말을 자주 듣고 사용하기도 한다. 새옹지마(塞翁之馬)란 ‘변방에 사는 늙은이의 말’을 의미하며, 『회남자』 「인간훈」에서 그 일화를 볼 수 있다.
  중국 국경지방의 한 노인이 말을 기르며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 말이 오랑캐의 땅으로 도망을 가버렸고, 마을 사람들은 노인을 위로하였으나 그 노인은 “이 일이 또 복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답하였다. 그 후 몇 달 뒤 뜻밖에도 도망갔었던 말이 좋은 암말 한 필을 데리고 돌아왔고,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다시 노인이 말대로 잘 되었다며 축하하였다. 그러나 그 노인은 “이 일이 또 화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말하였다. 며칠 후 노인의 아들이 그 말을 타다가 다리가 부러지게 되었다. 다시 위로해주는 마을 사람들에게 그 노인은 “이 일이 또 복이 될지 모르는 일이다.”라고 태연하게 대답하였다. 그리고 얼마 후 전쟁이 일어나자 건장한 젊은이들은 모두 전쟁에 동원되어 대부분 목숨을 잃었지만, 다리가 부러진 아들은 전쟁에 나가지 않아도 되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01

  변방 노인의 말로 전개되는 일화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복이 화가 되기도 하고, 화가 복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사람의 일은 예측이 어려우므로 단편적인 면만 보고 쉽게 판단하지 않는 유연한 사고와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한, ‘새옹지마’와 유사한 유형의 사자성어 중에 ‘전화위복(轉禍爲福)’이 있다.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의미로 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강인한 의지로 힘쓰면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말이며, 그 유래는 다음과 같다. 『사기』 「관안열전」에서 관중(管仲)을 평하는 말로, “정치를 행함에 있어, 화를 잘 전환하여 복으로 만들고 실패를 전환하여 성공으로 이끌었다.”라고 하였고, 『전국책』 「연책」에서 전국시대 여섯 나라의 재상을 겸임했던 소진(蘇秦)이 말하길, “성인(聖人)의 일함에 있어, 화를 바꾸어 복이 되게 했고, 실패한 것을 바꾸어 공(功)이 되게 했다.”라고 하였다.
  우리가 수도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일이 일어나지만, 매사에 어떻게 마음가짐을 가지고서 임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이다. 어떤 일이든 겉만 보고 지레짐작하는 것이 아니라 변방 노인과 같이 어떤 것이 복이 되고, 어떤 것이 화가 될지에 대해서 태연자약(泰然自若)하게 받아들이는 관점과 관중과 같이 화(禍)를 전환하여 복(福)으로 만들고, 실패한 것을 바꾸어 공(功)으로 끌어낼 수 있는 끊임없는 노력과 강인한 의지가 필요한 것이다.
  이처럼 화와 복에 관한 내용은 『전경』에서도 찾아볼 수가 있다.


자고로 화복이라 하나니 이것은 복보다 화를 먼저 겪는다는 말이니 당하는 화를 견디어 잘 받아 넘겨야 복이 이르느니라.(교법 1장 19절)


나는 해마를 위주하므로 나를 따르는 자는 먼저 복마의 발동이 있으리니 복마의 발동을 잘 견디어야 해원하리라”고 타이르셨도다.(교법 2장 15절)


  위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복이 오려면 필연적으로 먼저 화를 겪을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화를 견디어서 잘 받아넘겨야 복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상제님께서는 해원상생의 법리로써 마(魔)를 푸는 것을 위주로 하시기 때문에 특히 뜻을 세워 행하고자 하는 수도인이라면 더욱더 복마의 발동은 피할 수 없는 숙제와도 같다. 그러나 막상 화를 겪다 보면 이러한 복마의 발동을 잘 견디고 노력하여 극복해나간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자신에게 닥치는 화(禍)라는 것이 자신의 수도과정 속에 엎드려 있던 마가 발동하여 겪게 되는 일이라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그것을 잘 참아 넘겨서 전화위복으로 만들어보자.
  이러한 화(禍)를 잘 견디어 복을 받을 방법을 『전경』에서 찾아 세 가지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상제님의 말씀에 대한 진실한 믿음이다. 고난과 시련이 마음을 분발시키고 성질을 참게 하여 큰 임무를 감당할 수 있도록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수도의 과정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02 화(禍)는 믿음에 대한 하나의 시험이 될 수도 있는데, 최풍헌의 고사에서 류훈장이 최풍헌의 부고를 받고도 끝까지 풍헌의 유언에 따라 상여를 메고 지리산에 올라가, 화난을 피할 수 있었던 일화를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 분노의 감정을 버리고 마음을 화기롭게 하여야 한다. 이것은 신명의 도움과도 관계가 있는데, 분에 이기지 못하여 싸우는 자는 신명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03 성질이 너그럽지 못하여 화기를 잃으면 신명이 비웃고 떠나기 때문이다.04 
  셋째, 해원상생의 마음을 바탕으로 자신을 반성해야 한다. 화(禍)는 나에 대한 남의 원한 곧, 척의 작용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화를 당했을 때 남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마음을 잘 풀어서 화를 가한 상대를 은인과 같이 생각하여야 하며,05 자신을 반성하여 과부족이 없는지 살펴 고쳐야 한다.06
  상제님의 덕화로 해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잊지 않는다면 어떠한 화를 겪게 되더라도 불평하고 쉽게 포기하기보다는 복을 받을 기회를 얻었으니 놓치지 않고 결실을 내겠다는 긍정적인 자세로 맞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01  『淮南子』, 「人間訓」.

02 행록 3장 50절, “天將降大任於斯人也 必先勞其心志 苦其筋骨 餓其體膚 窮乏其贐行 拂亂其所爲 是故 動心忍性 增益其所不能.”
03 교법 1장 55절.
04 교법 1장 42절.
05 교법 3장 12절.
06 『대순진리회요람』,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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