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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0년(2020)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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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광장 : 사회로 향하는 종교적 실천

사회로 향하는 종교적 실천



대순종교문화연구소 최치봉




  작금의 코로나19에 대한 이슈를 기반하여 현시점에서 보이는 일부 종교에 대한 사회적 비난의 핵심은 종교적 교리나 믿음에 대한 것이라기보다, 사회적 공동체 일원으로서 요구되는 기본적 행위에 대한 실천 여부의 측면에 있다고 여겨진다. 종교에서 믿음과 신앙이란 무엇인가? 사회적 규범에 어긋나도 신앙을 위해서라면 행해도 되는가? 종교와 사회는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일까?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본 글에서는 코로나19를 통해 드러난 종교와 사회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종교를 규정함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가치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믿음’일 것이다. 대부분 종교에서 신도들의 믿음은 그 종교를 유지하는 것에 있어 절대적 가치를 지닌다. 이는 종교의 본질이 인지적 측면에 있어서 일반적인 사물과 달리 객관적으로 증명될 수 없기 때문이다. 종교적 경험에서도 이는 개개인별로 다르며, 이를 똑같은 조건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구현해낼 수도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종교적 경험은 내면에서 일어나는 개별적 인지작용으로, 즉 종교는 본질적으로나 개인의 경험적으로나 그 대상을 객관적으로 타인에게 증명이나 증험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종교는 내부적으로 그 신앙인의 믿음에 의존하여 지탱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각각의 종교는 각각의 믿음에 의해 유지된다. 각각의 종교는 그들만의 신앙의 대상과 종교적 본질, 의례규범, 종교문화를 가진다. 그들의 각 종교 간의 믿음은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에서 형성된 것으로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신앙인의 믿음에 대해서 근본적 가치의 우열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전 세계는 지금 다양한 종류의 종교가 각각의 믿음에 의해 존재하고 있으며, 한국 또한 마찬가지이다. 종교에 대한 각각의 믿음은 그 신앙에 따른 개인이나 그 집단의 행위를 정당화하게 하며, 때로는 사회적 규범이나 법보다 그 집단의 행위에 대한 가치를 우위에 두기도 한다. 여기서 믿음을 바탕으로 한 종교적 행위가 사회적 규범과 상충 될 때 종교와 사회 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종교에 대한 사회적 공분은 이 접점에서 발생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사회적 규범과 신앙에 따른 행위의 상호 마찰은 고금을 막론하고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였고, 지금도 발생하고 있다. 일부의 종교에서는 그들만의 믿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그 믿음을 앞세워 다른 종교를 핍박하고, 종국에는 생명을 빼앗아가는 참극을 초래하기도 한다. 개개의 종교에서 그들의 교의는 선(善)을 행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다원화된 사회에서 내부적으로 결속한 어느 종교단체가 활동할 때, 사회적 규범이나 다른 종교단체와의 충돌과 마찰이 이미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러한 충돌로 인하여 현재는 사회가 종교를 걱정하고 선을 행하라고 외치고 있는 형국이니, 어찌 보면 종교가 사회를 향하던 가르침이 역전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개인의 종교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앞세워 다른 종교를 대하거나 사회로 나아가는 것은 타인의 반발심을 자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공동체의 한 부분으로서의 종교가 중요시해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 그것은 각 종교의 믿음과 신앙을 넘어서 종교의 본질을 이루는 선의 가치를 실현하라는 ‘종교적 실천’에 있다고 생각된다. 이때의 종교적 실천은 사회의 공공도덕과 범주에 위반되어서는 안 되며, 종교적 이념의 실현이 사회와 국가의 공익에 조화와 상생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지역공동체와 사회에 어우러져 그 안에서 종교적 실천을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대순진리회의 코로나19의 대처는 종교적 실천에 있어 상당히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종단 내 적극적 조치]
우리 종단은 감염병 위기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현 상황을 국가적 재난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종교활동을 잠정 중단하는 조치를 하였다. 치성과 본부성은 물론 도장 참배 중단과 감염병 예방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나가는 한편 회관과 회실, 포덕소에서의 기도·교화·집회를 일절 금지하여 종단이 담당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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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적 기부]
종단 대순진리회는 ‘신종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지원을 위해 써 달라며 희망브리지 전국구호재해협회에 8억원을 전달했다. 전달된 성금은 희망브리지 전국구호재해협회에서 마스크 및 손소독제 등의 구입이 어려운 재난 취약계층에게 개인위생 용품을 보급하여 코로나19를 사전 예방하고, 현장 의료진과 방역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건강용품 키트, 자가격리자를 위한 생필품 키트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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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마스크를 구매하기 어려운 어르신, 불편한 몸으로 사러 가기 어려운 장애인, 돈이 없어 마스크를 살 수 없는 경제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대진국제자원봉사단(DIVA)은 3월 5일 7백만 원 상당의 원단 200롤과 부재료를 구매하여 우수품질의 필터를 사용한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루 3,000장 정도를 만들고 있는 봉사단은 4월 3일까지 10만장을 여주시에 기증했다.03




  종단 내부의 감염병 예방을 위한 적극적 조치와 대외적인 몇 가지 사례 외에도,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적극 실천과 개인위생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종단 내에서 자발적으로 중단하고 있는 기도와 참배, 치성 등은 신앙인들의 종교활동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단의 종교활동 중단조치는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일부 집단의 믿음이 그 사회의 규범이나 공익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기반하고 있다. 믿음으로 이루어지는 신앙 활동은 종교 내부의 결속을 위해 중요하지만, 사회적 시각에서 이러한 신앙이 맹신이나 광신으로 비치지 않으려면 사회적인 공공의 합의 안에서 그 믿음을 행해야 한다. 또한, 밖으로 나가서는 사회적 공공의 이익을 선도해 그것을 실천할 때 올바른 종교로서의 위상과 그 선을 행하고 드러내는 종교적 가치를 사회에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적선·적덕이며 구호자선사업이다. 우리의 정신이 항상 여기에서 떠나있어서는 안 된다. 항상 생활해 나가야 한다.”04는 훈시 말씀에 따라 대순진리회의 대외적인 종교적 실천은 ‘3대 중요사업’으로 적극적으로 실천되고 있다. 3대 중요사업을 중심으로 한 이러한 종교적 실천은 상생의 구현이라 여길 수 있다. 금액의 대소를 떠나서 내부적 지침으로 연간 예산의 70%를 사회에 환원하는 종단은 대순진리회가 유일하다. 한 종교가 단체로서 형성되어 존재한다면 당연히 그 신앙의 실천이 있어야 한다. 그 실천이 존재할 때 비로소 종단으로서 존재가치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05 대순진리회의 설립 이후로 이어온 종교적 실천이 앞으로도 지속되어 타종단에도 모범이 되길 기원하며, 지금의 세계적 위기상황이 하루빨리 극복되길 심고 드려본다.






01 《대순회보》230호, 「코로나19 사태와 상생의 실천」 참조.
02 집배신, 「종단 대순진리회,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해 8억원 기부」,《중앙일보》2020.3.6; 디지털팀, 「종단 대순진리회,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해 8억원 기부」,《조선일보》2020.3.8.
03 《대순회보》230호, 「코로나19, 지역 사회와 함께 극복하는 대진국제자원봉사단」 참조.
04 「도전님 훈시」 (1991.8.26.)
05 《대순회보》2호, 「상생운동이 뿌리 내린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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