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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0년(2020)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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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있는 풍경 : 덕德 있는 말, 상생相生의 세상

덕德 있는 말, 상생相生의 세상



연구원 김 대 현




  동유럽의 어느 작은 마을에 사는 한 청년이 그 마을의 촌장을 험담하고 중상모략하며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행동에 후회를 느낀 청년은 촌장에게 용서를 구하며 사죄를 위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빌었다. 촌장은 청년에게 새의 깃털로 속을 넣은 베개를 자르고 그 깃털들을 바람에 날려 보내라고 일렀다. 청년은 시킨 대로 한 다음 “이제 제 죄가 씻겨졌습니까?”라고 물었다. “거의 다 되었네.”라고 대답한 후 촌장은 가서 깃털들을 모두 주워오게 했다. 청년은 난처해하며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촌장은 대답했다. “네 말 한마디로 인해 생긴 피해를 되돌린다는 건, 바람에 날아가 버린 수많은 깃털을 다시 주워 모으는 일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네.” 01


  이야기에서 보듯 한번 내뱉은 말은 다시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신중히 말하고 말에 덕을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삶의 자세입니다. 말은 마음의 소리이며 사람은 말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습니다. 인간 사회가 마음과 마음의 소통으로 이루어진 공동체라는 것을 생각할 때 말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공동체는 하나의 바다처럼 오염된 말에 혼탁해지기도 하고 덕 있는 말에 맑고 풍요로워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남을 좋지 않게 말할 때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이는 사실 자기 자신이라고 합니다. 남에 대한 험담은 내 마음을 어둡게 하고 상대를 친구가 아닌 적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나쁘게 말하는 이가 많을수록 나의 내면은 더욱 피폐해지고 친구보다 적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상극(相克)으로 나를 고립시키는 것은 결국 남이 아닌 나 자신인 셈입니다.
  반대로 남을 좋게 말하면 상대는 적이 아닌 친구의 의미로 내게 다가옵니다. 그와 함께 나의 마음은 밝고 따뜻해지고 나아가 사람 사이에 점점 깊은 상생(相生)의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밝고 덕 있는 말에 사람의 따뜻한 인정과 마음이 하나로 모이는 것입니다.
  이처럼 내가 한 말은 단순히 누군가 한 사람에게 한 말이 아닙니다. 그 말은 먼저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세상 전체를 향합니다. 나쁜 말은 나 자신의 마음을 먼저 어둡게 하고 그 말을 들은 이의 마음도 어둡게 합니다. 그 어두운 마음은 또 누군가에게 다시 전해집니다. 말로써 상처받은 이의 원(冤)은 그렇게 세상 전체를 어둡게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덕이 담긴 말은 나 자신의 마음을 먼저 환하게 밝히고 나의 주위를 밝힙니다. 나아가 그 덕담 한마디가 돌고 돌아 세상 전체를 밝히는 데 일조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던지는 한마디의 말은 이렇게 단순한 소리가 아닌 사람이 모여 사는 이 세상을 향한 거대한 영향력입니다. 따라서 언덕(言德)을 잘 가진다는 것은 세상이라는 바다를 맑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상생(相生)의 모습인 것입니다.






01 조셉 텔러슈킨, 『용기를 주는 말, 상처를 주는 말』, 한승혜 옮김, (서울:청조사, 2000), p.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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