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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0년(2020)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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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 부모의 은혜, 최고의 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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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은혜, 최고의 효도



온산3 방면 선사 진선미




  “출생과 양육은 부모의 은혜이니 숭선 보본의 대의로 효도를 다하고”라고 『대순진리회요람』에서는 설명합니다. 저는 아버지, 어머니라는 단어만 불러도 잘해드리지 못한 마음에 애달프고 마음이 뭉클해져서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우리 부모님은 6.25와 보릿고개를 겪은 세대이기에 우리가 상상도 못 하는 많은 일과 힘든 시기를 지나오셨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병무청 관련 일을 하셨던 외가에서 외할아버지와 외숙은 피신했지만, 집에 계셨던 외할머니와 임신 9개월의 외숙모는 북한군에게 잡혀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머니는 17살에 아버지와 결혼하셨는데 워낙 먹고 살기가 힘들어 먹을 것이 많은 지금도 음식 하나를 귀하게 여기십니다. 그런 중에도 어머니는 지혜로우신 분이라 이일 저일 하면서 집안 살림을 이끌어가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날벼락 같은 일이 났습니다. 저녁 마실을 갔는데 우리 집에서 ‘뻥’하는 소리와 불꽃이 솟아났습니다. 너무 놀라서 집에 가니 나일론 옷을 입은 어머니 몸에 불이 붙어 양쪽 팔과 다리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다른 데는 치료해서 괜찮은데 오른쪽 팔에 화상이 심하여 평생 반소매 옷을 입지 못하고 여름을 보내셨습니다. 전깃불이 들어오지 않을 때라 석유등을 켰는데 아버지가 심지에 불꽃이 미미하게 있는 것을 모르고 석유를 넣는 바람에 폭발해서 불이 났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안쓰러운 마음에 어머니께 늘 잘하십니다. 고향 친구를 만나면 우리 부모님은 잉꼬부부라고 소문났다며 칭찬합니다.
  이렇게 고생하신 부모님께서 후천에 가서 아픔 없이 힘들지 않게 사시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부모 자식 인연으로 입도치성을 모시면 운수 마당까지 넘어가리라 생각하고 치성을 모셨습니다. 항시 부모님은 정성 들이면 큰일을 적게 겪고 지나간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그 말씀이 실제 상황으로 일어났습니다.

  한번은 아버지가 감기약을 드시고 트럭을 몰고 어머니랑 시장에 다녀오면서 집이 보이는 1분 사이에 깜박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5m 정도 낭떠러지가 있는 다리가 있고 다리 앞에는 큰나무와 작은 나무가 있는데 작은 나무를 미끄러지듯이 타고 3m 정도의 낭떠러지로 떨어진 것입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차 앞에 한쪽 문이 다 찌그러졌다고 합니다. 연락을 받고 병원에 가보니 어머니만 척추 하나가 금이 가서 2주 정도 입원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문병 온 지인이고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한결같이 “그만하길 천운이다” 하시고 조금만 더 갔으면 낭떠러지 다리인데 다리 밑으로 안 떨어지고 어떻게 작은 나무에 미끄러지듯이 떨어졌는지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상제님의 덕화로 이만하길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어머니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십니다. 당숙모가 몇 년 전에 돌아가시고 새 당숙모가 오셨는데 낯선 동네에 아는 사람도 없으니 우울증까지 앓으셨습니다. 어머니께서 당숙모와 함께 날마다 새벽에 산에 다니면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따뜻하게 챙겨주신 덕분에 당숙모 마음이 풀려 우울증이 치료되고 몸이 좋아지면서 동네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알아주고 힘들 때 함께 하는 것이 덕이고 복을 받는다고 하는데 딸인 저보다 당숙모가 우리 어머니를 친정 부모 대하듯이 용돈에 외식이며 옷까지 다 사드리고 무슨 일이 있으면 살펴주십니다. 저는 수도한다는 핑계로 어머니께 잘해드린 것 없는데 당숙모가 오셔서 딸 노릇 해주니 감사합니다. 안심하고 수도 잘하라고 사람도 보내서 보살펴 주시니 이 또한 상제님 덕화요 조상님 공덕입니다.
  부모님께서 계절마다 곡식이며 농사지은 것을 보내주셔서 평생 쌀 한번 팔아먹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살림이라 재산은 물려주지 못하셨지만, 계절마다 먹을 것을 보내주시니 제겐 부모의 은혜요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고생하시는 부모님 꼭 후천에 모시고 가야지 다짐합니다. 부모 자식의 인연으로 만나 후천 오만년 맑고 깨끗한 세상에 부모님과 살아보고 싶은 마음으로 간절히 심고 드립니다. 후천 세상에 부모님을 모시면 부모의 은혜에 최고의 효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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