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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0년(2020)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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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 우리는 어떤 사랑을 꿈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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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사랑을 꿈꾸는가?



자양9 방면 정리 김윤경




  결혼하지 않은 나, 시집가지 못한 이OO, 그리고 한번 갔다 온 김OO까지 우리 셋은 친구다. 가장 황금 같고 순수했어야 했던 20대를 방황과 다양한 상처를 안고, 세상 보는 눈이 조금은 낮춰진 30대에 만나서 10여 년이 넘도록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끈끈한 친구들이다. 김은 불교, 이는 무속신앙, 나는 대순진리회, 종교가 이렇게 따로따로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누구보다 더 서로의 편이 되어 무한 신뢰하는 사이로 지내고 있다.
  돌싱인 김OO은 아이를 낳을 수 없어 10년의 결혼생활 끝에 이혼했지만, 결코 혼자서는 살지 않는다는 사주팔자를 믿기에 언젠가는 좋은 남자를 만날 거라며 미래를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김OO은 외모와 무관하게 그냥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남자면 된다고 말하는데 실제로는 대머리는 싫고, 살찐 사람도 싫고, 대화가 안 된다는 등 다양한 이유로 아직도 혼자이다.
  시집가지 못한 이OO은 20대에 결혼 날짜를 잡고 바람난 약혼자 때문에 파혼했으나 결혼정보업체에 등록하여 꼭 결혼하고 말리라는 각오로 15년째 중매에 응하고 있다. 가난한 집안에서 살아서 그런지 돈이 없는 남자는 용서가 안 된다고 한다. 정말 외모는 보지 않고 돈 많은 남자만 만났는데, 이 남자들은 다들 이상하게도 인격에 문제가 있든지, 아니면 친구가 가장 싫어하는 상황이었다. 이래저래 조건이 안 맞아서 결국은 지금까지 솔로로 남아있다.
  나는 아버지의 무능력으로 어머니가 가장인 집에서 고생 많은 여자의 일생을 보아온 터라 결혼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결혼에 사랑이 꼭 필요한 걸까? 그렇다면 사랑이란 무엇일까? 최근에 중국무협드라마 시리즈인 <보련등전전>(2009년)과 <보련등>(2005년)을 보게 되었다. 드라마에는 옥황상제의 여동생 요희와 인간 양천우의 사랑에서 시작해 그들의 자녀인 양전과 양선 등 인간과 천신들의 다양한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드라마 주인공들의 삶에서 보이는 크고 작은 사랑이라는 개념은 다양하다. 그 중 양선과 양전이 품은 사랑은 너무도 커서 세상을 죽음의 위기에서 살려내는 힘을 발휘한다. 그러나 양전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여인을 만나 천 년을 정에 시달려 고생하는 부분에서는 인간 세상 남녀 간의 일상이 너무도 잘 드러나 있다.
  우리는 사랑해서 결혼하기도 하고, 내 친구들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기도 한다. 그런데 왜 겨우 몇십 년도 되지 않는 삶에서 서로 원수가 되고, 결혼은 무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되었을까? 간혹 다음 생애에 다시 만나겠느냐고 질문하면 대답을 회피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너무도 사랑해서 같은 날에 죽기를 바라는 부부도 있지만, 전생에 원수라서 이 생애에 만난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내 친구들은 자신을 위해서 결혼할 남자가 이렇게 저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을 한다. 그런데 만약 그것이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것이고 상대에게는 힘든 요구라면 그건 분명 사랑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랑은 상대방을 힘들게 하지 않는 것이고, 상대방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며, 만약 힘든 일이라면 함께 짐을 덜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면 단점마저도 이해하게 되고 도리어 그 단점을 보완해주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본다. 다양한 인간 세상의 사랑에 대한 관점을 보며 우리는 분명 사랑과 욕망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욕망은 요구요, 사랑은 베풂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조건이 붙게 된다면 그것은 욕망이 아니겠는가.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 관계가 남녀 간에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 상호 관계에 적용된다고 볼 때 사랑의 크기는 사람 마음의 크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이 겨우 나 하나만 사랑할 수 있는 크기라면 아주 이기적인 사람이 될 것이고, 내 마음이 세상 모든 백성을 사랑할 수 있는 크기라면 아마 세상을 구할 사람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도통군자가 되어야 할 우리의 사랑은 어느 정도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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