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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1년(2021)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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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소개 : 영대와 15신위

영대와 15신위



연구원 주소연




  대순진리회의 도장은 공부와 치성, 참배 등의 중요 의례와 행사가 이루어지는 ‘수행의 장(場)’입니다. 그중에서 영대(靈臺)는 상제님을 비롯한 15신위(神位)와 천지신명을 모신 곳으로 도장의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자 최고의 성역(聖域)입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영대의 의미와 15신위의 수립과정 등을 이해하고 배례법을 중심으로 영대에서 지켜야 할 바른 예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영대
  영대는 사전적 의미로 신령스러운 곳, 마음, 임금이 올라가 사방을 바라보던 대(臺), 천문대 등의 뜻이 있습니다.01 역사적으로는 주나라 문왕(文王)이 영대를 세워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백성을 위로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02 문헌상으로는 『장자(莊子)』에서 마음을 ‘영대’라고 표현하고 있으며,03 『후한서(後漢書)』에서는 후한의 3대 황제인 장제(章帝)가 “영대에 올라가 구름의 색과 모양을 살펴보고 온 나라 죄인을 사하였다.”04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처럼 영대는 외형적으로는 높이 쌓은 대(臺)로 임금이 하늘을 바라보고 제사를 지내며 세상을 관찰하던 신성한 곳이라는 의미와 함께 인간의 마음이나 신령스러운 곳이란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종단은 영대에 15신위를 모시고 있습니다. 대순진리회의 영대가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우주를 주재하시는 상제님을 모셨기 때문입니다. 도전님께서는 “영대를 모시는 것은 상제님을 모신다는 것이다. 상제님을 모신 집을 영대라고 한다”라고 설명하시고 “‘영대’라고 쓰는 곳은 대순진리회밖에 없다.”, “혹 다른 곳에 영대라고 쓰더라도 그것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05
  또한, 도전님께서는 “복희씨는 신명을 천상의 옥경대, 하늘에 봉했고, 문왕은 영대를 두어 천지신명을 모셨다가 땅에다 봉했고, 이번에는 천지신명을 모신 데가 우리 도장이고 사람에게 봉한다.”06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영대는 신을 하늘에 봉했던 천존(天尊)시대와 신을 땅에 봉한 지존(地尊)시대에 이어 천지신명을 인간에게 봉하는 ‘인존(人尊)’시대가 도래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인존은 인간이 수도를 통해 양심을 회복하고 무욕청정의 상태가 되어 신인조화(神人調化)를 이룸으로써 도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종단의 영대는 1925년 도주님께서 전북 구태인 도창현에 무극도장을 건설하시고 상제님의 신위를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상제(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上帝)로 봉안하시면서 처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무극도 때에는 상제님만이 영대에 봉안되어 있었고, 태극도 때 비로소 현재와 같은 15신위가 봉안되었습니다. 도주님의 유명으로 종통을 이어받으신 도전님께서 1969년 대순진리회를 창설하시고, 중곡도장, 여주본부도장, 제주수련도장, 포천수도장, 금강산 토성수련도장을 잇따라 건립하시면서 각 도장에 15신위를 모신 영대가 지어졌습니다.
  특히 여주본부도장의 영대는 공부, 치성, 강식 등 대순진리회의 중요 의례가 행해지는 곳입니다. 수도인은 이러한 의례에 참여함으로써 양위 상제님의 유지(遺志)를 받들고 신인조화를 이뤄 나갈 수 있습니다. 매년 치성을 통해 각 도장의 영대봉안일을 기념하는 것은 상제님을 비롯한 15신위와 천지신명을 영대에 모심으로써 도장이 우주적인 대역사를 펼치는 성지가 된 의미를 되새기고, 더욱 수도에 정진하는 마음을 굳건히 하기 위한 의미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2. 15신위
  종교 건물은 신앙의 대상을 모셔둔 성역을 중심으로 지어지며, 그 배치 형태나 신의 위격은 종교에 따라 다양합니다. 불교 사찰이나 도교 사원의 경우 여러 부처나 신을 서로 다른 전각에 모시지만 대순진리회 영대는 한 곳에 신앙의 대상을 비롯한 주요 천지신명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이것은 대순진리회의 신명 체계가 상제님 주재 아래 하나의 정부처럼 구성되는 특징과 관련이 있습니다. 여주본부도장 영대에 봉안된 15신위는 다음과 같이 배치되어있습니다.




▲ 여주본부도장 영대의 15신위



  15신위(神位)는 영대 중앙의 구천상제님을 중심으로 여러 신명들을 모신 자리입니다.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강성상제, 조성옥황상제, 서가여래 자리를 원위(元位), 명부시왕, 오악산왕, 사해용왕, 사시토왕 자리를 재위(再位), 관성제군, 칠성대제, 직선조, 외선조 자리를 삼위(三位), 칠성사자, 우직사자, 좌직사자, 명부사자 자리를 사위(四位)라고 부릅니다. 48장(將)은 15신위에 속하지는 않지만 구천상제님을 수호하는 직속 신명들로서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 신위에 한 분만 모셔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위와 관성제군 외에는 각각의 신위에 여러분이 모셔져 있어 15신위에는 수많은 천지신명이 계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을 봉안하는 방식은 신주(神主: 죽은 사람의 넋이나 신명이 깃들어 있는 위패), 지방(紙牓: 제사 때 모실 대상이 깃들 수 있도록 써놓은 종이), 초상화, 영정 사진 등이 있습니다. 얼굴을 그린 초상화나 사진은 진영(眞影)이라고 합니다. 여주본부도장 영대의 경우 구천상제님, 옥황상제님, 서가여래, 관성제군, 48장은 진영으로 모셔져 있고, 그 외 신명은 진영이나 위패에 모셔져 있습니다.
  15신위는 우리 종단의 진법주의 신위와 관련이 있습니다.07 상제님께서는 3년간 천하를 주유하시고 1900년에 고향인 객망리로 돌아오신 후, 시루산 정상에서 진법주를 외우시고 여러 신명들을 소집하는 공사를 보셨습니다. 진법주는 상제님의 명으로 선돌부인이 도주님께 전하신 봉서 안에 『현무경』 및 여러 주문과 함께 전해졌다고 합니다.08 진법주는 주문 전문(全文)안에 포함되어 있으며 시법공부 때 반복하여 외는 주문이기도 합니다.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강성상제 하감지위(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姜聖上帝 下鑑之位)
조성옥황상제 하감지위(趙聖玉皇上帝 下鑑之位)
서가여래 하감지위(釋迦如來 下鑑之位)
명부시왕 응감지위(冥府十王 應感之位)
오악산왕 응감지위(五嶽山王 應感之位)
사해용왕 응감지위(四海龍王 應感之位)
사시토왕 응감지위(四時土王 應感之位)
관성제군 응감지위(關聖帝君 應感之位)
칠성대제 응감지위(七星大帝 應感之位)
직선조 하감지위(直先祖 下鑑之位)
외선조 응감지위(外先祖 應感之位)
칠성사자 내대지위(七星使者 來待之位)
우직사자 내대지위(右直使者 來待之位)
좌직사자 내대지위(左直使者 來待之位)
명부사자 내대지위(冥府使者 來待之位)
천장길방(天藏吉方)하야 이사진인(以賜眞人)하시나니 물비소시(勿秘昭示)하사 소원성취케 하옵소서.


  진법주는 15신위의 존칭을 부른 후 소원성취를 발원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신위의 존칭을 부르는 방식은 ‘하감지위’, ‘응감지위’, ‘내대지위’가 있습니다. ‘하감’은 높은 존재가 인간을 굽어살핀다는 의미이며, ‘응감’은 신명이 인간에 응하여 인간의 하는 바를 호위하거나 돕는다는 의미로 볼 수 있으며, ‘내대’는 와서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대기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마지막 문장은 소원을 비는 내용으로 “하늘에서 길한 자리를 감추어서 진인에게 주시나니, 숨기지 마시고 밝게 보여주시어 소원을 다 이루도록 해 주십시오”라는 뜻이 있습니다. 이처럼 진법주는 양위 상제님과 천지신명을 부르고 소원을 비는 주문으로 도통을 위한 신인조화의 경지에 도달한다는 목적이 있습니다.



3. 배례법
기도와 치성, 공부, 참배 등 각종 의례에서 드리는 배례는 진법주에 나오는 15신위의 신명께 예를 갖추는 것입니다. 각 신위에 대한 배례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15신위에 대한 배례법



  15신위에 드리는 배례법에는 법배(法拜)와 평배(平拜), 향남읍(向南揖), 향전읍(向殿揖)과 같은 입배(立拜)와 앉아서 하는 좌배(坐拜)가 있습니다. 법배는 최고의 신격을 지닌 구천상제님께 드리는 배례법으로 상제님께서 재세시에 종도들에게 알려주신 것입니다.


상제께서 차 경석의 집에 유숙하시니 종도들이 모여와서 상제를 배알하였도다. 이 자리에서 상제께서 양지 온 장에 사람을 그려서 벽에 붙이고 제사 절차와 같이 설위하고 종도들에게 “그곳을 향하여 상악천권(上握天權)하고 하습지기(下襲地氣)식으로 사배하면서 마음으로 소원을 심고하라”고 명하시니라. 종도들이 명하신 대로 행한 다음에 상제께서도 친히 그 앞에 서서 식을 마치시고 “너희는 누구에게 심고하였느냐”고 물으시니라. 어느 종도 한 사람이 “상제님께 심고하였나이다”고 말씀을 올리니, 상제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가라사대 “내가 산 제사를 받았으니 이후에까지 미치리라” 하시고 “자리로서는 띠자리가 깨끗하니라”고 일러 주셨도다.09

 

  법배는 상악천권 하습지기 즉, ‘위로는 하늘의 권세를 쥐고, 아래로는 땅의 기운을 거두어 받는다’라는 의미로 양손을 위로 뻗었다 끌어당기듯이 하여 어깨 위로 내린 후 양손을 아래로 펼쳤다가 거두어들이듯 가슴으로 모은 다음 절을 하는 배례법입니다. 평배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큰절’의 형식으로 드리는 배례입니다. 향남읍은 남쪽을 향해 드리는 읍배(揖拜)라는 뜻으로, 손을 합장하여 얼굴 앞으로 하고 발을 움직이지 않고 허리만 좌측으로 45° 돌린 채 허리를 굽혀 인사드리는 것입니다. 향전읍은 도장이나 회관, 회실 등에서 본전(本殿)이나 봉심전(奉審殿)을 향해 드리는 읍배(揖拜)입니다. 그리고 좌배는 앉아서 드리는 약식 배례법입니다. 법좌 자세에서 양손을 얼굴 앞으로 모으고 입배의 절차에 준하여 허리를 굽혀 배례를 드립니다. 배례 대상에 따라 좌우로 움직이는 것은 영대에 봉안된 신위의 위치에 맞추기 위한 것입니다.
  도전님께서는 도장 내의 예의에 대해 “숭도문 안을 정내(庭內)라 하고 그 안에 들어서면서 본전을 향해 읍배를 올린다. 영대 앞을 본정(本庭)이라 이르며 본정에서는 최경(最敬)의 예로써 진퇴에 지성지경(至誠至敬)을 다하여야 한다”10고 말씀하셨습니다. 도장 전체가 성스러운 공간이므로 몸가짐을 조심해야 하지만 숭도문을 들어서면서부터 특히 예를 갖추어야 합니다. 정내에 들어서면 먼저 본전을 향해 읍배를 드리고, 걸어 다닐 때는 항상 오른손을 왼손 위에 올리고 아랫배에 모으는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영대에 들어가고 나올 때는 허리를 약 30도로 굽히는 국궁(鞠躬) 자세로 예를 갖추어야 합니다. 영대에 올라가 정렬한 후에는 머리만 약간 숙이는 면수(俛首) 자세를 취합니다.11
  도전님께서는 “도장은 도통진경의 성전(聖殿)이다. 사람들은 거울 앞에서 얼굴을 곱게 다듬는데, 도인들은 도장에 출입할 제 무엇을 깨끗이 하고 영대에 참배하여야 하는가?”12라고 하셨는데 이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정결하게 하라는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도장은 상제님의 천지공사를 받드는 성지이며 수도인이 도통을 이루기 위한 수행의 장입니다. 이 가운데 영대는 상제님과 천지신명을 모신 가장 신성한 공간이므로 우리는 몸과 마음으로 성경신(誠敬信)의 극치를 표하여 예를 다해야겠습니다.  




■ 참고문헌
『전경』
『대순지침』
「도전님 훈시」
대순종학 교재연구회, 『대순사상의 이해』, 경기: 대진대학교 출판부, 1998.
박병만, 「주문왕(周文王)」, 《대순회보》 158, 2014.
강돈구, 「대순진리회의 신관과 의례」, 『종교연구』 73, 2013.
이경원, 「대순진리회 기도의례의 종교적 상징성에 관한 연구」, 『신종교연구』 19, 2008.
차선근, 「대순진리회 상제관 연구 서설 (Ⅱ)」, 『대순사상논총』 23, 2014.






01  『표준국어대사전』.
02 『시경(詩經)』, 「대아(大雅)」, ‘영대(靈臺)’ “영대 짓는 역사 일으키사 땅을 재고 푯말 세우니(經始靈臺,經之營之).”
03 『장자(莊子)』, 「잡편(雜篇)」 23, “마음에는 지탱하는 것이 있다(靈臺者有持)”.
04 『후한서(後漢書)』 3권, 「숙종효장제기(肅宗孝章帝紀)」, “예를 마치고 영대에 올라 구름의 색이나 모양을 살피고 온 나라의 죄인을 사하였다.(禮畢,登靈臺,望雲物。大赦天下)”.
05 「도전님 훈시」 (1992. 1. 11).
06 「도전님 훈시」 (1992. 3. 18).
07 행록 2장10절.
08 차선근, 「대순진리회 상제관 연구 서설 (Ⅱ)」, 『대순사상논총』 23 (2014), p.246.
09 교운 1장 37절.
10 『대순지침』, p.81.
11 「도전님 훈시」 (1988. 8. 19).
12 「도전님 훈시」 (1985.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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