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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1년(2021)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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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 어른으로 산다는 것

『어른으로 산다는 것』



잠실39 방면 선사 장기웅




  우리는 나이를 먹으면서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스스로 생각하기도 하고 강요받기도 합니다.
  나이를 먹으면 내 마음 같지 않은 사람들, 내 뜻대로 안 되는 세상과 공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문제가 나에게 있는지 상대에게 있는지 명확히 구분하고 나에게 문제가 있으면 고치고, 남에게 있으면 이해하고 포용하고 가르쳐서 일깨워줘야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데 『어른으로 산다는 것』이란 책이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저자(김혜남 정신분석 전문의)는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상처 입은 아이가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의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 분노하며 이성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강력한 감정이 치솟아 오르면 그건 대부분 그 아이의 분노와 슬픔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어른으로 사는 것은 결코 슬픈 일이 아니다. 그것은 삶을 깊게 이해함으로써 인생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라고 말합니다.
  책에는 여러 가지 사례가 나오는데 한 사례가 저와 비슷했습니다. 모든 일이 시시하게 느껴지고 유치하게 작은 일에 매달리고 기대하고, 상처받고 싶지 않은 사람은 감정이 메마른 게 아니라 감정이 두려워 억누른 상태이며 세상과 인생에 대해 또 기대했다가 좌절하고 상처받는 바보짓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인생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 게 아니라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기에 따라잡을 수 없는 환상에 대한 좌절과 분노로 현실에 냉소적으로 되고 관심과 흥미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이러한 감정은 권태이고 권태는 우리의 이상이 너무 높을 때 생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처한 현실이 이상에 비해 너무 초라할 때 그 어떤 것에도 만족하지 못한 채 외부에서 오는 자극을 경시하고 차단해 버립니다. 따라서 아무것에도 흥미와 호기심을 느끼지 못하고, 세상일에 심드렁해집니다. 그러니 크게 기쁠 일도, 크게 슬플 일도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감정은 언젠가 터질 것이고 억압된 감정은 나중에 불안이나 분노 등 다른 형태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고 합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품고 살면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진리를 놓치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저자는 행복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오며 아주 작은 일에 웃고 울 수 있는 사람이 인생을 더 풍요롭고 재미있게 만든다라고 말합니다.
  저는 제 삶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고, 성공해서 남들에게 갈채를 받는 것만이 기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남 부럽지 않은 결과를 내고 싶었고 수도를 하면서도 그랬습니다. 스스로 실수를 용납하지 않고, 실수하기 싫어서 적극적으로 살지 못했습니다. 도를 알고 수도하면서 내 뜻과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에 힘들었습니다. 일이 되지 않은 것에 불만스러웠고 똑같은 실수를 하는 저를 보며 답답하고 화가 났습니다. 자신감을 잃어가고 위축되면서 ‘나는 안 되는 사람이구나’라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낸 시간도 많았습니다.
  수도하면서 자신을 가두고 있던 잘못된 생각과 마음을 고치고 좋아지면서 도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계속할 수 있는 동기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제 몸과 마음에 딱 달라붙어 있는 문제들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는 고치기 쉽지 않았습니다. 문제점을 고쳤다고 생각해도 조금만 방심하고 점검하지 않으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고 나중엔 길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제 수도보다는 칭찬과 남들의 인정이 좋아서 열심히 했습니다. 진심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거기서 오는 결과에 성취감을 느끼고 철을 연마하듯이 꾸준히 갈고 닦아야 하는데, 동기부여가 외부에서 있다 보니 흔들리고 꾸준히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부모님과 선각분들이 많이 노력하셨고 힘든 길을 묵묵히 가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마음이 드니 평생 가지고 있던 원망도 떠나보낼 수 있었습니다. 저도 경험해보니 어른으로, 선각으로 산다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책에서 얘기한 대로 우리 인생은 죽을 때까지 발달하고 성장하는 하나의 과정이고, 상처 없는 삶은 없습니다. 우리는 끝없이 욕망하는 존재이고 그 욕망이 다 채워지는 경우는 결코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체념해야 할 때 체념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깨끗하게 단념하면 나에게 닥친 한계를 받아들이고 겸손해져서 더 나아가 성장할 수 있습니다.
  수도를 하니 하늘에서 인간을 쓰기 위해서 냈고, 상제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인간이라면 당연히 따라야 하는 길을 만들어 놓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길 위에서 선각, 후각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성장하여 길 끝에 있는 운수마당에 함께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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