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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1년(2021)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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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탑 : 진리가 마음에 배고 몸으로 행하도록

진리가 마음에 배고 몸으로 행하도록



교무부 김의성


▲ 여주본부도장 정각원



“해원상생·보은상생의 양대 진리가
마음에 배고 몸으로 행하도록 하여야 한다.”
(『대순지침』, p.17.)


  상제님께서는 천하를 대순하시고, 지상선경을 건설하시고자 인세에 강세하셔서 전무후무한 진리의 도를 선포하셨다.01 그 도는 해원상생(解冤相生)과 보은상생(報恩相生)의 양대 진리로서 인간이 따라야 할 실천 윤리이기도 하다. 해원은 원을 맺고 푸는 것이 나에게서 비롯됨을 깨닫고 내가 먼저 상대와 맺었던 원한을 풀어 가는 것이다. 보은은 우리의 삶이 수많은 은혜로부터 주어진 것임을 알고 남에게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관계가 될 때 서로가 잘 되는 상생이 이루어져 화평한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의 진리이다.
  도전님께서는 이러한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의 진리를 마음에 배고 몸으로 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하시며 우리에게 진리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제시해 주셨다. 일반적으로 진리를 접하는 태도는 지식을 접하는 태도와는 다르다. 지식이 정보의 이해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라면, 진리는 심신(心身)의 경험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것은 진리를 몸과 마음에서 체득(體得)하는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도전님의 말씀 속에는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의 진리를 내가 직접 경험하여 느끼고 깨달아서 몸과 마음에 익혀 자신의 것으로 내면화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마음과 몸의 관계에서 특히 마음은 일신을 주관한다고 하셨으니, 몸을 움직이는 근거가 된다.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먼저 마음이 바뀌어야 한다. 마음으로 받아들여진 진리는 비로소 내 행동을 변화시킬 힘을 지니게 되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진리도 소귀에 경 읽기일 뿐이다. “옳은 일도 마음에 두지 않으면 바로 행하지 못한다.”02라고 하신 말씀은 이를 잘 보여준다. 문제는 우리가 항상 마음먹은 대로 진리를 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데 있다. 현실 속에서 마음과는 다르게 옳은 일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빈번히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때론 반복되는 실수 때문에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러한 사정을 잘 살펴보면 우리의 마음이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번씩 변하고 바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외부의 환경과 작용으로 쉽게 변하는 마음의 성향은 왜 도전님께서 진리가 마음에 ‘배도록’ 하라고 말씀하셨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진리를 자신의 것으로 내면화하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마음의 상태만으로는 부족하다. 반드시 진리가 마음에 받아들여져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배어든다는 것은 어떤 기운이나 냄새, 물기 등이 깊숙이 스며드는 것을 말한다. 진리가 내 마음에 깊숙이 스며들어 유지될 때 진리를 실천하는 내 몸의 행위도 지속해 나갈 수 있다. 도전님께서는 이와 관련된 말로 진리의 ‘생활화’를 말씀하셨다. “상생윤리를 생활화함으로써 포덕천하가 이룩되어 우리가 바라는 지상선경이 빨리 성취되리라.”03라는 말씀 속에서 생활화한다는 것은 진리가 마음에 깊숙이 배어들고 몸에 익숙해져 매일 매일 일상적으로 실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진리를 생활화하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다양한 방법과 노력이 있을 수 있겠지만, 아주 사소한 일부터 해원상생으로 마음먹고 실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일상적으로 우리는 작은 습관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습관에 대한 연구자들의 의견을 보면 사소한 습관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적지 않다. 심리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1842~1910)는 우리의 삶이 일정한 형태를 띠는 한, 삶 자체가 습관의 덩어리일 뿐이라고 말할 정도였다.04 이는 쉽게 얘기하자면 우리가 삶에서 매 순간 하는 선택과 행동이 대부분 습관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말한다. 마음으로부터 시작된 선택은 몸을 움직이는 행동을 만들고 습관이 되어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 습관은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비추는 작은 거울과 같아서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은 삶을 변화시키는 일과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진리를 몸과 마음으로 실천하는 작은 습관을 만들어가는 것은 중요한 일이 될 수 있다.
  삶에서 좋은 습관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진리를 바로 세우고 그에 맞춰서 마음과 행동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분명히 조금은 수고롭고 약간은 고통스럽기까지 한 노력과 의지가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행해졌던 반복적인 노력이 일정 기간 유지되어 습관으로 자리 잡는 순간, 그것은 내가 힘들게 실천하지 않아도 쉽게 행해질 수 있는 일이 되어버린다. 생활화의 중요성은 이처럼 처음에는 힘들게 느껴지는 일이라도 나중에는 어렵지 않게 마음먹고 행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습관의 힘을 토대로 자신이 원하던 삶의 덕목들을 내면화한 사람도 있다. 미국의 과학자 겸 정치가였던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1706~1790)은 그의 책 『덕의 기술』에서 자신이 어떻게 13가지 덕목을 습득했는지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그는 절제, 침묵, 근면, 진실, 겸손과 같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덕목들을 노트에 나열한 뒤 일주일에 한가지씩만을 중점적으로 습관화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일주일이 지난 뒤에는 다른 덕목에 집중하는 식으로 차근차근 13가지 덕목들을 습관화해 나갔다. 그래서 그는 마지막 덕목까지 실천하는 데 13주가 걸렸고, 1년이면 이 과정을 4번 반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05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만들기 위해 작은 습관을 늘려가면서 반복하는 프랭클린의 방법은 습관의 힘을 활용한 좋은 예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상생을 실천하는 작은 덕목들을 계획하고 하나씩 마음과 행동에서 실천하여 좋은 습관들을 늘려갈 수 있다. 가령 의견 차이가 있는 사람에게 나의 주장을 먼저 내세우기에 앞서 한발 물러나서 경청해보는 습관이나 남을 안 좋게 생각하는 마음이 들 때마다 자신을 돌아보는 습관 등은 상대방에게 척을 맺지 않을 수 있는 긍정적인 방법이 된다. 또한, 천지의 은혜를 생각하며 정해진 시간에 심고를 드리는 일 등은 보은을 위한 작은 노력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상생에 부합하는 덕목들을 기록하고 일정 기간을 정해서 하나씩 습관화해간다면 마치 몸에 근육이 붙듯이 어렵게 느껴지던 일들을 조금 더 수월히 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가 21일을 정하고 기도를 모시는 정성을 완수하게 되면 그것이 힘이 되어 49일 정성을 들일 수 있고, 나아가 100일, 1,000일 정성을 들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진리가 마음에 배고 몸으로 행하도록 하여야 한다는 도전님의 말씀은 이러한 진리를 행하는 작은 습관을 일상생활 속에서 늘려나가는 것으로 실천될 수 있다.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의 진리를 실천하는 일이 상황에 따라 수도인들에게 조금은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습관 하나를 늘려간다고 생각하면 막연했던 진리의 실천이 조금은 우리의 삶에 현실적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변화된 나의 좋은 모습은 분명히 주위 사람들에게 전해져 포덕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상생 윤리를 생활화함으로써 포덕천하가 이룩되고, 지상선경을 빨리 성취할 수 있다는 도전님의 말씀을 되새겨 본다.






01 『대순지침』. p.17.

02 『대순지침』. p.52.
03 『도전님 훈시』 (1986.4.14).
04 찰스 두히그, 『습관의 힘』, 강주헌 옮김 (서울: 갤리온, 2012), p.10 참조.
05 벤저민 프랭클린, 조지 L. 로저스 엮음, 『덕의 기술』 정혜정 옮김 (경기: 21세기 북스, 2012), pp.67~68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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