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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2년(2022)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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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은 지금 : 산삼이여? 고구마여?

산삼이여? 고구마여?



출판팀




  10월 17일 아침, 고구마를 캔다는 소식에 작업복을 입고 밭으로 향했다. 아침 일찍부터 나선 터덜터덜한 발걸음은 영롱한 햇살을 만나 점점 힘을 찾는다. 이날의 밤골은 유난히 맑았다. 고구마 줄기에 달린 이파리 사이로 들어찬 햇볕은 마치 바닷가의 파도가 부서지듯 시야를 자극한다. 풀 내음 풍기는 바다라니! 청량한 기분에 일하러 나온 건지 소풍을 나온 건지 분간이 어렵다. 곧 도착한 고구마밭에서 먼저 나와 고구마를 캐고 있는 도인들의 얼굴을 보니 오늘은 분명
소풍이다!
  줄기에 엮여 주렁주렁 올라오는 고구마처럼 밭고랑 사이에 빽빽하게 서서 고구마 캐는 도인들 모습이 어쩜 이리 정겨울까. 참 가지각색의 모습을 띤 그네들. 닮은 이 하나 없는 고구마밭에서 역시 닮은 것 하나 없는 가지각색의 고구마를 캐는 자태가 화목하게 어울린다.
문득 옆에서 고구마 캐는 도인들의 이야기가 들린다.
  “얼마 전에 여기 고구마밭에서 산삼이 났디야!”
  “고구마밭에서 무신 산삼이여?”
  “고구마밭에서 삼이 나믄 그게 산삼이여 고구마여?”
  “글씨? 생각 좀 혀봐야 쓰것는디?”

  산삼이라니 혼란스럽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고구마가 산삼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특히 우리에겐 더 그렇다. 오늘같이 정겨운 도인들의 화합이 최고의 보약이 될 테니 말이다. 결국 고구마를 산삼처럼 먹든, 산삼을 고구마처럼 먹든, 더 중요한 건 밭일이 퍽 조화로웠다는 것이다. 이제 식당에 가서 찐 고구마를 산삼처럼 귀하게 먹을 일만 남았다. 김치를 금싸라기처럼 얹어서. 옹기종기 모여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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