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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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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탑 : 남을 잘 되게 하라

남을 잘 되게 하라

 

 

글 교무부

 

  상제님께서는 전명숙이 상놈을 양반으로, 천인을 귀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려는 마음으로 거사하였기에 그 결과로써 잘 되어 조선의 명부를 담당하는 신명이 되었음을 밝혀주시며, 도인들이 해나갈 중요한 공부 중 하나로 ‘남 잘 되게 하는 공부’를 제시해 주셨다.01 따라서 다른 사람들을 진심으로 잘 되게 하는 것이 곧 나 자신도 잘 되는 길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예를 봉사활동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도 가끔 접하게 된다. 이해타산을 따지며 자신의 이익만을 쫓는 사람들이 더 많아 보이는 요즘 세상 속에서도 남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의 훈훈한 이야기는 메마른 가슴을 뭉클한 감동으로 촉촉이 젖게 한다. 남보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어서도 건강해서도 아니라 단지 나보다 더 가난하고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소박한 마음으로 시작한 봉사활동이 오히려 자신들에게 정신적인 안정과 지병(持病: 오래되어 고치기 어려운 병)의 치유라는 고마움으로 다가왔다는 그 사람들의 고백은 상제님의 말씀을 다시금 떠올려보게 해준다.

  훈회의 다섯 번째 항목도 ‘남을 잘 되게 하라’로 이에 대한 설명은 『대순진리회 요람』에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다.

 

  남을 잘 되게 함은 상생대도(相生大道)의 기본원리(基本原理)요 구제창생(救濟蒼生)의 근본이념(根本理念)이라. 남을 위해서는 수고를 아끼지 말고, 성사(成事)에는 타인(他人)과의 힘을 합(合)하여야 된다는 정신(精神)을 가져 협동생활(協同生活)에 일치(一致) 협력(協力)이 되게 하라.

 

  남을 잘 되게 하는 것은 ‘상생대도의 기본원리’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여기서 ‘상생’의 의미를 ‘서로를 잘 되게 함’ 혹은 ‘서로가 잘 됨’으로 보아도 될 듯싶다. 상대방과 내가 서로를 같이 잘 되게 하는 경우 당연히 상생이 되겠지만 이것을 기다리다보면 상생은 결코 이룰 수가 없다. 즉 일단 내가 먼저 베푸는 자세를 가짐으로써 상생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남을 잘 되게 하고자 하는 실제적 상황에서는 생각해 보아야 할 여러 가지 경우들이 있다.

  첫 번째, 상대방이 잘 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상대방이 기분 나쁘게 생각할까봐 말 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 사람이 진정 잘 되는 일이라 생각된다면 상대방의 나에 대한 반응은 생각지 말고, 그 사람에게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했을 때 상대방으로부터 “너나 잘 하셔.”하는 식의 퉁명스러운 말이나 아니면 “고맙다.”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퉁명스러워 하는 사람도 처음에는 상대방이 나에게 잔소리하는 것처럼 느껴져 기분이 나쁘겠지만, 나중에 ‘상대방의 말이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거나 상대방의 진심을 알게 된다면 나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하거나 호의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다. 이렇게 되지 않더라도 예시 43절의 상제님 말씀02에서처럼 신명은 나의 진심을 알기에 언제고 나에게 덕으로 돌아올 것이다.

  두 번째, 상대방을 잘 되게 해주었지만 상대방이 나의 고마움을 몰라줄 때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상대방이 나의 은혜를 입었다면 사람의 도리로서 당연히 나에게 고마워해야겠지만, 몰라주더라도 마음속에 서운함을 담아두지 말아야 한다. 담아두게 된다면, 아예 처음부터 상대방을 잘 되게 하지 않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상대방에 대한 서운함은 척으로 작용하여 상대방은 물론이고 나 자신도 잘못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서운한 마음은 상대방이 알아주기 바라는 마음을 가지는 데서 생겨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타인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소인이 하는 일이니라.”고 하신 상제님 말씀03처럼 남이 알아주기 바라는 마음은 내 마음을 더욱 작아지게 하고 급기야는 내 자신을 마음 씀씀이가 작은 소인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러므로 대인이 되는 공부를 하는 도인에게 있어 남이 알아주는 것에 대해 전혀 괘의치 않는 마음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하겠다. 괘의치 않는 마음은 오로지 상대방이 잘 되기만 바라는 마음을 온전히 가지게 해주어 마음이 큰 대인으로 되어나가게 해줄 것이다.

  세 번째, 상대방이 잘 되라고 한 일이 공교롭게도 오히려 상대방을 잘못되게 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내가 괜한 일을 했구나.’하며 다음부터는 상대방의 일에 끼어들려 하지 않으며 아예 관심마저 끊으려고 할 것이다. 이런 경우, 먼저 나 자신이 진실로 상대방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했었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며, 진심이었다면 언제고 그 사람의 상황도 잘 되는 쪽으로 풀려나갈 것이고 신명이 나의 진심을 알기에 나에게 덕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러므로 남을 잘 되게 하는 데 있어서 도인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겉치레가 아닌 진심으로 해야 한다는 것과 상대방이 나의 덕을 몰라주더라도 괘의치 않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했을 때 상대방과 내가 진정으로 잘 되는 상생이 이루어진다.

  또한 『대순진리회 요람』에 남을 잘 되게 하는 것이 ‘구제창생의 근본이념’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행하시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천하창생을 건지시려는 것 즉 구제창생에 있다. 그러나 천지인 삼계를 주재하시며 무소불능의 권능을 갖고 계신 상제님께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다 살릴 수 없는 상황에 대해 크게 슬퍼하셨다.04 그러므로 우리 도인들이 이렇듯 슬퍼하시는 상제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릴 수 있으며 상제님의 뜻을 받드는 길은 재리에만 눈이 어두워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등불 없이 걷듯, 가야할 길을 모른 채 갈팡질팡하는 세상 사람들에게 상제님이 강세하신 이유와 사람이 가야할 바른 길을 전해주어 잘 될 수 있도록 해주는 포덕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순천자는 흥하고 역천자는 망한다.”는 말도 있듯이 상제님의 뜻이 하늘의 뜻이므로 포덕은 곧 나 자신을 흥하게 해주는 순천의 길이다. 이러한 포덕이 대순진리회의 도인들이라면 누구 할 것 없이 해나가야 할 너무도 중요한 의무인 것이다.

  간혹 도인들이 도를 모르는 사람에게 정성껏 도담하여 입도시키는 것만 포덕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도인들의 솔선수범 또한 세상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종단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하여 상제님의 덕화가 널리 선양되었거나, 입도는 하지 않았지만 도인이 들려준 도담 내용이 인생의 지침이 되었거나, 최소한 바쁜 나날 속에 잊고 지냈던 삶의 의미를 다시 떠올려보며 자신을 돌아다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면 이 또한 포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포덕의 결실로 한 사람을 입도시킨 경우에도 그것으로써 내 할 일이 다 끝난 것이 아니라 운수 받는 그날까지 그 후각을 상제님의 도인으로 소중히 여기며, 그 후각의 잘 됨이 나의 성공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그래서 그가 상제님의 뜻을 바르게 깨달아 사업과 수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어 운수와 도통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그 사람을 진정 잘 되게 해주는 것이고, 선각자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도인들이 운수와 도통이란 궁극적 목적을 보다 확실하게 이루기 위해서는 기도와 수련은 기본이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너와 내가 상생이 되며 구제창생하시려는 상제님의 뜻을 받들어 드리는 남 잘 되게 하는 적극적인 실천수행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따라서 방면에서 포덕 사업에 전념하고 있는 도인들이라면 포덕에 온 정성을 다하는 것이, 도장에서 수호를 서고 있는 도인들이라면 방면에서 포덕 사업하는 도인들이 아무 걱정 없이 오로지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불철주야 수호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곧 운수와 도통에 다가갈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01 우리의 일은 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이니라. 남이 잘 되고 남은 것만 차지하여도 되나니 전 명숙이 거사할 때에 상놈을 양반으로 만들고 천인(賤人)을 귀하게 만들어 주려는 마음을 두었으므로 죽어서 잘 되어 조선 명부가 되었느니라. (교법 12)

02 또 이르셨도다. “부녀자들이 제 자식이라도 비위에 맞지 아니하면 급살 맞으라고 폭언하나니 이것은 장차 급살병이 있을 것을 말함이니라. 하루 짚신 세 켤레를 닳기면서 죽음을 밟아 병자를 구하러 다니리니 이렇게 급박할 때 나를 믿으라고 하면 따르지 않을 사람이 어디에 있으리오. 그러므로 너희는 시장판에나 집회에 가서 내말을 믿으면 살 길이 열릴 터인데 하고 생각만 가져도 그들은 모르나 그들의 신명은 알 것이니 덕은 너희에게 돌아가리라.” (예시 43)

03 상제께서 타인에게 도움을 베푸셔도 그 사람이 알지 못하는도다. 이 일을 언제나 마땅치 않게 여겨 오던 형렬이 상제께 아뢰기를 상제께서 자식을 태어주시고도 그 부모에게 알리지 않으시오니 무슨 까닭이오니까.” 상제께서 가라사대 내가 할 일을 할 뿐이고 타인이 알아주는 것과는 관계가 없느니라. 타인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소인이 하는 일이니라.” (교법 311)

04 상제께서 벽을 향하여 누우시더니 갑자기 종도들에게 가라사대 이제 온 누리가 멸망하게 되었는데 모두 구출하기 어려우니 어찌 원통하지 않으리오.”하시고 크게 슬퍼하셨도다. (행록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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