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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7년(2007)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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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코너 : 화합의 한 마당, 대학생 성지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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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의 한 마당, 대학생 성지순례

 

 

합천방면 6조 김현아(동의과학대 실내건축학과 1학년)

 

줄 왼쪽에서 네 번째가 김현아 학생

 

 

  이번 대학생 성지순례는 입도하고 처음으로 가는 것이다. 각 방면의 도인 자녀들이나 직접 도 닦는 대학생 도인들이 모여서 도주님 생가라든지 도전님이 다녀가신 곳을 다니면서 교화나 듣는, 한마디로 견학정도로 생각하면서 차에 올랐다.

  내 표정이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선각께서는 “놀러가는 것이 아니니깐 가서 교화말씀을 잘 새겨듣고 많이 배워서 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고 약간은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며 그렇게 여주도장에 도착했다. 일행들과 짐을 풀고 하룻밤을 도장에서 묵은 다음 아침밥을 먹지 못한 채 허겁지겁 신축회관 1층에 도착했다.

  예쁜 티셔츠를 받고 우리는 6조에 배정을 받았다. 사람들이 한 200여 명 남짓 모인 듯 싶었다. 나와 같은 나이 또래도, 나보다 약간 나이가 들어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또 도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일반 학생같아 보이는 분들도 있고 다들 개성 있고 제각각이었다. 우리 도는 화합이라고 하는데 과연 서로 화합하고 단결해서 3박 4일 성지순례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러면서도 기대가 되기도 했다.

  6조라고 적혀진 차에 탑승하고 주위를 둘러봤는데 생전 처음 본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매우 어색했었다. 그 분위기를 유지하며 차는 계속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었는데, 우리 조 임원께서 ‘자기소개서’ 종이를 나눠주시면서 작성해서 걷는다고 하셨다. 간단한 자기 소개 정도를 적는 것이어서 무난하게 작성한 뒤 다 걷었는데, 그것을 다시 다른 사람에게 돌려주시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한 사람이 나와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소개서에 적혀있는 사람을 소개하면 그 작성한 사람이 나와서 인사를 하고 또 다른 사람을 소개하는 식으로 돌아갔다. 내심 ‘이런 것은 싫은데’ 하는 생각으로 내 차례를 기다리며 의기소침했었다. 다른 사람들이 소개하는 것을 보니 말을 잘하였고, 개성도, 성지순례 온 이유, 그리고 내수부터 선무, 교정까지 직위도 제각각이었다. 난 다들 비슷한 이유로 온 대학생들이 공부하러 온 것쯤으로 생각했는데 그러면서 조금씩 서로를 알아갔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억지로 왔는지 표정이 아웃사이더 급이었다. 같이 다 참여하고 어울렸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날은 도주님 생가를 가게 되었다. 도착해서 보니 현대식 건물의 도주님 생가가 덩그러니 있었다. 나는 도주님 재세시의 생가를 보러온 것인데, 이 건물은 3년 전에 다시 지어진 것이고 그전에는 초가집이었다고 임원께서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모든 도주님 자료라든지 그와 관련된 대부분의 모든 것이 일제의 탄압에 의해 다 소멸되었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얘기를 듣는데 가슴 한 켠이 꽉 막힌 듯 씁쓸했다. 남아있는 것은 도주님이 머무시던 터로 이것이 다였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보이는 것보다 안 보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앞으로 도주님 사상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 되었다.

  이곳 외에 태인 무극도장터나 우일재 터라든지 다들 매한가지였는데 도주님께서는 “다 썼으면 된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보존을 안 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숲이 우거져서 길이 막히고 무너지기 일보직전이고 이것은 통사동 재실 갔을 때 모습이었다. 그래도 우리 4, 5, 6조는 1, 2, 3조가 길을 잘 닦아 놓았기 때문에 편하게 갈 수 있었다. 그렇듯 지금 우리 도도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앞에 있는 선각분들께서 잘 닦아 놓으셨으니깐 지금의 내가, 우리가 수월하게 도를 접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지금의 상황도 이를 깨우쳐주기 위한 도주님 뜻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려와서 차로 이동하는데 조장께서 내일 장기자랑을 하게 될 것이니 무엇을 하면 좋을지 각자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이것저것 많은 의견이 나왔으나 지금의 이 상황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뮤지컬이 어떨까 하는 의견이 나왔다. 처음 한팀은 노래를 부르고, 그 다음 팀은 춤을, 그리고 또 다른 팀이 나와서 차력을 보여주고 마지막엔 모두가 화합으로 마무리한다는 의견이 왠지 느낌이 좋았다. 그날 밤 우리 조는 정확히 밤 12시36분까지 주변 숙소의 항의를 들어가면서 정말 누구 하나 열외 없이 열심히 연습에 또 연습을 했다. 그러면서 부쩍 친해지고 단결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기분이 정말로 좋았다.

  결전의 장기자랑을 하는 날. 모두 각자 준비해온 장기들을 펼칠 것을 마음에 품으면서 강당에 모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강당의 전등에서 합선이 일어나면서 정전이 되었다. 타는 냄새가 진동을 했다. 다들 침착하게 밖으로 대피하였고 그때부터는 계속 밖에서 머물렀다. 조금씩 지쳐갔고 비도 내리기 시작했다. 이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야외에서 공연을 가지기로 했다. 비가 계속 내려 막막해 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비가 그치고 1조에서 5조까지 서로 각각의 개성에 맞게 재미있고 기발한 장기자랑을 뽐냈다. 드디어 우리 조 차례. 서로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가지며 기대 반, 떨림 반으로 단상위에 올라갔다.

  솔직히 정말 매끄럽지 못한 진행이었다. 도중에 의도하지 않은 웃음거리도 주고 수줍은 듯한 노랫소리, 그리고 나는 차력조에 속했는데 각목 격파 시범에서 쉽게 부셔질거라 생각됐던 각목이 내 머리위에서 안 부러진 채 머리만 아려오는 등 매끄럽지 못한 점이 있었다. 그렇지만 아픈 것을 참아가며 마지막 화합의 노래까지 다 끝나서야 우리 조의 공연이 마무리 되었다. 비록 미흡한 부분은 많았지만 서로 잘했다며 격려를 주고받으며 자리에 앉았다. 드디어 대망의 심사평. “6조 1등!” 이란 말이 떨어지자 우리는 함성을 질렀고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열심히 노력한 대가라는 생각에 정말 너무 기뻤다. 물론 다른 조에서도 열심히 해서 좋은 공연을 보여준 것도 보기 좋았었다.

  이어지는 캠프파이어에서 모두가 화합하여 큰 동그라미를 만들었다. 문득 첫날의 우리가 떠올랐다. 서로 서먹서먹하며 제각각의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서로 같은 마음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아직 도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 관심 없는 사람도 있고 나 또한 아직 모르는 게 많지만 다들 도통군자, 상통군자 되어 후천에서 다 같이 만났으면 좋겠다. 여기 올 수 있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돌아가면 정말 뭐든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여기 이곳에 끝까지 버티며 내가 느꼈던 이 마음, 이 생각 그대로 전해줄 수 있는 때를 만들어 보고 싶다. 정말 많은 걸 배우고 가는 성지순례였다. 다음에도 또 기회가 돼서 가게 된다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파이팅. 다음에 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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