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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6년(2006)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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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님의 발자취를 찾아서 : 상극에 따른 원한으로 진멸지경에 처한 세상 1

상극에 따른 원한으로 진멸지경에 처한 세상 1

 

 

글 교무부

 

  우주 만물은 봄에는 태어나고[생(生)], 여름에는 크게 자라고 뻗어나가며[장(長)], 가을에는 거두어들이고[염(斂)], 겨울에는 쉬는[장(藏)] 주기를 반복하고 있다. 여기에서 모든 만물 사이에는 상생과 상극이라는 관계가 존재하는데 ‘상생(相生)’이란 어느 한쪽이 다른 쪽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요, ‘상극(相克)’이란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억누르는 것을 말한다.

  원래 이 개념은 목·화·토·금·수의 오행(五行)에서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 수생목(水生木)하는 것을 상생 관계, 목극토(木克土), 토극수(土克水), 수극화(水克火), 화극금(火克金), 금극목(金克木)하는 것을 상극 관계라고 규정한 것1)에서 유래하였다. 우주 속에 존재하는 개개의 만물에서는 상생·상극 관계가 오행에서의 경우처럼 일목요연하고 간단하게 나타나지 않고 마치 얽히고설킨 실타래처럼 복잡한 모습을 띄고 있다. 즉 하나가 다른 하나를 생하거나 극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가 여럿을 생하거나 극할 수도 있고, 또한 생하고 극하는 관계가 오행에서처럼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것뿐만 아니라 양방향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것이다.

  우주 만물 간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바로 이 상생과 상극 관계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서 작용한다면 이는 우주 자연 전체의 균형을 이루게 해주어 만물의 흥망성쇠 운행은 순조로울 것이다. 그러나 우주 자연이 상극에만 치우쳐서 운행된다면 이는 자연계의 균형을 무너뜨려 많은 혼란을 불러오게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런데 선천에서는 만물이 개벽 이후부터 줄곧 상극에 의해 지배를 받아왔다. 상생과 상극의 조화를 바탕으로 상극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일방적인 상극의 지배였다는 데에 그 문제의 더 큰 심각성이 있으니, 상극은 필연적으로 원한을 낳고 그것은 세상을 큰 혼란에 빠지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것은 『전경』에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선천에서는 인간 사물이 모두 상극에 지배되어 세상이 원한이 쌓이고 맺혀 삼계를 채웠으니 천지가 상도(常道)2)를 잃어 갖가지의 재화가 일어나고 세상은 참혹하게 되었도다.(공사 1장 3절)

 

  제 아무리 올바른 뜻을 세웠다 하더라도 상극의 영향을 지대(至大)하게 받게 되면 이를 이루지 못하게 된다.3) 그리고 이것은 필연적으로 원망·후회 등을 낳게 하니 바로 이것을 원한(怨恨)이라고 한다.

  선천 개벽 이후 상극에 의해 원한은 계속 발생하였으나 처음에는 이것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이 되자 원한은 임계점(臨界点)을 넘어서게 되었고, 이로부터 뿌리를 땅에 굳게 내리고 쌓여나가 천지의 모든 법칙을 뒤흔들게 되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있다. 오뉴월이면 양력으로 7월에 해당하는 여름이며, 여름에 서리가 내리는 법은 세상에 없다. 속담과 같이 자연의 법칙을 깰 수 있는 것이 ‘한(限)’이며, 이는 ‘원(怨)’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쌓여가는 ‘원한’으로 인해 천지는 법도를 잃게 되었고 이에 따라 세상은 진멸의 지경에까지 치닫게 되었던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1) 오행의 상생·상극 관계를 분명하게 논의한 최초의 인물은 한나라 무제 때의 재상이자 유학자였던 동중서(董仲舒 : 기원전 179년경~104년경)이다.

2) 항상 지키고 변하지 않아야 하는 도리(道理) 혹은 이치, 원리, 법칙 등.

3) 『전경』에도 “도가(道家)에서 도통에 힘을 기울였으나 음해를 이기지 못하여 성사(成事)를 이룩하지 못했도다.”(교운 1장 40절)라는 말이 있듯이, 이것은 선천에서의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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