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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6년(2006)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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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종 : 동지(冬至)

동지(冬至)

 

 

글 교무부

 

  동지는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이며, 동시에 낮이 다시 길어지는 전환점이 되기도 하는 날이다. 이 날은 태양의 황경1)270도에 왔을 때로서 양력으로는 1222, 23일쯤 되며 음력으로는 11월 초순에 드는 경우도 있고, 11월 중순 이후에 드는 때도 있어서 전자를 애동지라 하고, 후자를 중()동지 또는 노()동지라고 부른다. 그리고 음력 11월은 동지가 든 달이라고 해서 동짓달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동지를 다음 해가 되는 날’, 또는 작은 설[아세(亞歲)]’이라 해서 크게 축하하는 풍습이 있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이 날을 원단(元旦)과 함께 으뜸 되는 축일로 여겨 군신과 왕세자가 모여 회례연(會禮宴)’을 열었으며, 지방에 있는 관원들은 국왕에게 전문(箋文)을 올려 축하하였다.

  이와 더불어 관상감(觀象監)에서는 이 날에 다음 해의 책력을 만들어 임금께 바쳤는데, 임금은 그것에 <동문지보(同文之寶)>란 어새(御璽 : 임금의 도장)를 찍어서 모든 관원에게 하사하였고, 관원은 이것을 일반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한 해의 농사가 끝나고 다음 해의 농사를 짓기 위해 일 년 동안의 월일, 해와 달의 운행, 일식과 월식, 절기, 특별한 기상 변동 따위를 날의 순서에 따라 적어 놓은 책력은 농사에 꼭 필요한 물건이었으므로 동짓날에 서로 책력을 선물하는 풍속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단오(端午) 선물은 부채요, 동지(冬至) 선물은 책력(冊曆)이라하선동력(夏扇冬曆)’의 풍속은 이러한 연유에서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일반 민중 사이에서는 동짓날 뱀 ()’자를 쓴 부적을 벽이나 기둥에 거꾸로 붙여 악귀를 막는 풍습이 있었고, 이 날의 날씨를 보고 새해 농사의 길흉을 점치기도 하였으며, 밤엔 복조리와 복주머니를 걸어 두어 복을 빌기도 하였다. 그리고 팥죽을 쑤어 사당에서 차례를 지내기도 하며, 팥죽의 축귀(逐鬼)기능을 빌어 팥죽 국물을 문짝에 뿌려 상서롭지 못한 것을 제거하기도 하였다. 특이한 점은 애동지에는 팥죽을 쑤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애동지에 팥죽을 쑤면 애가 죽거나 병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도 동짓날을 비중있는 날로 여겼는데, 사기에는 한 해의 절기는 동지에서 시작되며 한 바퀴 돌아 다시 시작된다고 하여 동지를 한해의 시작점으로 보았던 기록이 있으며, 역경에서는 동지를 태양이 시작하는 날로 보아 육십사괘 중 발전과 번영을 뜻하는 복괘(復卦)로 배정하여 대단히 경사스러운 날로 여겼다.

  그런데 동지는 동양에서만이 아니고 세계적으로도 대단히 경사스러운 날로 여겨졌던 듯하다. 고금을 통틀어 동서양의 각 민족 사이에서는 이 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여 성스러운 날로 보았다. 대표적으로 태양신을 숭배하던 페르시아의 미트라교에서 1225일을 태양탄생일로 정하여 기념하였던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들의 신앙 대상인 미트라는 태양이 떠오를 때 태양에 앞서는 빛으로서, 어둠을 몰아내는 광명의 신이다. 본래 페르시아인의 신이었는데 다른 곳으로 전래되어 유럽 민족의 옛 신성(神聖)으로 자리 잡기도 하였다.

  또한 로마에서는 1221일부터 31일까지를 농경신 새턴(Saturn : 이탈리아의 고대 곡물신, 로마인에 의해 그리스의 크로노스 신과 동일시 됨)의 제사일로 삼아 성대한 잔치를 벌였는데, 이 제사일 기간을 사투르날리아(Satutnalia : 동지제 지내는 날)라고 부를 정도로 동지가 중요한 날이었다. 특히 이 기간 중에서 1225일은 태양이 소생하는 날이라고 하여 특별히 기념되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크리스마스도 이 사투르날리아 축제가 변형되어 전래된 풍속으로 보고 있다. 학자들은 당시 기독교인들로서는 로마의 이런 축제일에 가담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별다른 의미로 축하하는 집회를 모색하게 되었고, 농경력(農耕曆)상의 성대한 제사일 곧, 동지 축제를 정책적으로 예수의 생일과 결합시켜 크리스마스라는 명절로 삼아 축하하는 풍속이 시작하게 된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큰 명절인 동짓날은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이 극에 이르지만 이 날을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양()의 기운이 싹트는 사실상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라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과거의 묵은 때를 벗겨내고 더 나아진 자신의 모습을 계획하여 실천해나가는 것도 동지가 주는 또 다른 의미라 생각된다.

 

 

 

 


1) 황위(黃緯)와 함께 천체의 위치를 나타내는 데 사용한다. 황경은 황도(黃道) 좌표계의 북()극과 어떤 천체를 지나는 대원(大圓)이 황도와 교차하는 점으로부터 춘분점까지의 각거리(角距離)를 말하며, 황도를 따라서 춘분점으로부터 동쪽으로 360°까지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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