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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4년(2024)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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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님 훈시 : 무자기를 근본으로 수도해 나가야 한다

무자기를 근본으로
수도해 나가야 한다




  치성을 모실 때 잔 올리는 사람, 진설하는 사람, 과방(果房)하는 사람은 영대에서 그대로 하고, 나머지 임원들은 3교대로 영대에 참례토록 합니다. 2층, 3층, 4층에 나누어서 서도록 하되, 이번에 2층에서 했으면 다음에는 3층에서, 3층에서 했으면 다음에는 4층에서, 4층에서 했으면 다음에는 2층에 가서 치성을 모시도록 합니다.  
  우리는 무자기(無自欺)를 근본으로 해나가야 합니다. 자기를 속이지 않는 것, 스스로 내 마음을 속이지 않는 것이 무자기입니다. 제일 무섭고 제일 어려운 것입니다. 도통은 말할 것도 없고 큰 공부를 할 때 개안(開眼)부터 됩니다. 이것이 신안(神眼)입니다. 개안이 되면 내 잘못부터 확 나옵니다. 어려서부터 있었던 일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참 무섭습니다. 제일 무섭습니다! 자기의 잘못부터 드러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자기를 근본으로 해야 합니다. 못 속입니다. 그런 일이 없었다고, 아니라고 속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자기의 잘못이 다 드러나 보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습니다. 완전히 인정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원주방면의 도인이 공부 들어갈 때, 그 사람의 부인이 병석에 있었는데, “공부 잘해야 하니까 공부 중에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절대 기별하지 말라”고 해놓고 공부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니까 자기 부인이 죽은 것이 자꾸 나타났습니다. 쉬는 시간에 “아이구 참, 아이구 참.”만 하면서 공부방에 들어가나 나가나 내내 그 걱정만 했습니다. 그 생각으로 공부를 제대로 못 했습니다. 내가 알아보고 옆에서 “괜찮아, 아무 일 없어.” 해줘도 믿지를 않았습니다. 자기가 나중에 신안이 열려서 보니 부인이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이와 같이 되니 무자기, 내가 나를 속이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해야 합니다. 내 마음을 내가 속이지 않으면 아무 염려가 없습니다. 지금 공부해서 신안ㆍ개안이 됐다 하면 자기 잘못부터 나옵니다. 신안은 멀고 가까운 것이 없습니다. 신안이 되는 것이란 내 눈앞에 가려져 있는 종이 한 장 같은 덮개를 벗겨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습니다. 신안이 열리면 전 세계, 전 우주를 다 통합니다. 자기 일생, 그러니까 부모로부터 태어나서 현시점까지 완전히 드러나고 밝혀집니다. 일생이 그대로 다 드러납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아니고 잠깐 나타나는 것입니다. 신안이 되면 순간적으로 신명(神明)인지 사신(邪神)인지 한눈에 확 드러납니다. 악귀인지 잡귀인지 금방 알게 됩니다. 참으로 무섭습니다.
  그러니 합심단결해서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합니다. 거짓말하지 말고 바른말로 나아가야 합니다. 잘못한 데서 척이 전부 다 나옵니다. 잘못한 것이 척이 되어 척신이 와서 갚습니다.
  우리는 운수와 도통을 바라고 나갑니다. 우리가 도통을 바라고 운수를 바라고 나가는데, 내가 거기에 참석을 못 할 바에야 뭘 하겠습니까! 수도는 배우고 가르쳐 가는 과정입니다. 도통을 하고 운수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완전히 갖추어야 합니다. 갖추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경위를 도(道)라고 합니다. 경위는 씨줄, 날줄입니다. 천을 짤 때 씨줄과 날줄이 발라야 좋은 옷감이 됩니다. 사람도 경위가 발라야 인격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경위가 어긋나면 안 됩니다. 경위란 쉽게 말해서 도리(道理)입니다. 도리란 사람이 사람으로서 행해야 할 일입니다. 사람으로 행할 일을 다해야, 도리를 다해야 인격을 갖추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도가 경위이고 경위가 도리입니다. 행하고 지녀야 할 도리란 『전경』에 있듯이 바로 삼강오륜입니다. 상제님께서도 세상에 삼강오륜이 없으니 천하가 다 병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사회에서도 사람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정해놓고 교육을 하고 가르쳐 나갑니다.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할 줄 아는 사람을 경위 바르다고 합니다. 배운다는 것은 사람의 도리를 하려고 배우는 것입니다. 만약 배운 사람이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 “배운 사람이 그러냐?” 하고 비웃습니다. 도리를 행하지 않으니까 법을 정한 것입니다. 법이 다른 게 아니라 경위입니다. 상제님께서도 “세무충(世無忠), 세무효(世無孝), 세무열(世無烈)”이라 하셨습니다. 이것이 삼강(三綱), 강령(綱領)입니다. 삼강이 주(主)이고, 오륜은 거기에서 나온 가지입니다. 이것이 사라짐으로 해서 천하가 다 병들었습니다. 상제님께서 이 병을 고치시고자 이 세상에 강림하신 것입니다. 이 병을 고치므로 우리 대순에 운수가 있습니다. 『전경』의 원 강령은 삼강오륜의 충효열입니다. 
  이것을 믿기만 하면 안 됩니다. 잘 알고 그대로 실천하고 일상생활에 생활화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사람이 됩니다. 사람이 된다는 것은 도인이 된다는 뜻입니다. 저 자신이 올바른 사람이 되고, 올바른 일을 가르치고, 올바른 생활을 하는 사람을 도인이라고 합니다. 도에서는 도인을 만듭니다. 도인이 되어야 도통을 받을 수 있고 운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잘 지키고 잘 행해야 도인이 됩니다. 그러려면 무자기가 되어야 하는데 행하지 않고서 운수를 받으려고 하면 안 됩니다.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무자기가 그것 아닙니까! 그것을 도덕이라 합니다. 사람으로서 행하여야 할 도리를 도덕이라고 합니다. 말로만 갖고는 안 됩니다. 무자기가 되어 완전한 도인이 되면 욕심과 사심이 없어집니다. 원래의 본성, 천성(天性), 양심, 원래의 착한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야만 도통 받을 만한 그릇이 만들어지고 갖추어지는 것입니다. 그 그릇을 만드는 것이 수도입니다. 지금은 그 그릇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마음이 유리알같이 깨끗해야 합니다. 그러면 저절로 통해집니다.
  공부를 해보면 아는데 제일 무서운 것이 척신(慼神)입니다. 인마(人魔), 신마(身魔), 심마(心魔)가 다 척(慼)으로 나타납니다. 제일 큰 마가 척신입니다. 임원, 도인 상호 간에 상대방이 불평을 갖게 한다면 척이 됩니다. 원수지간만 척이 되는 게 아닙니다. 상대방의 마음만 거슬려도 척이 됩니다.
  제일 떼어내기 어려운 것이 척입니다. 그래서 척을 푸는 것을 우리 수도의 제일로 삼아야 합니다. 가령 공부를 21일 동안 한다면 척신과 싸움을 해나가는 것입니다. 공부는 순전히 척신과의 싸움입니다. 싸움이 끝나면 공부가 끝입니다. 척신은 사람에게 붙어 보복도 하고 몸에 붙어 몸에 고통도 줍니다. 마음에 붙어 엉뚱한 생각을 하게 하고 잘못된 생각도 일으키게 합니다. 전생보다는 이 세상에서 어릴 적부터 남하고 척졌던 것이 전부 붙어서 나에게 보복하는 것입니다. 이것과 싸우는 것입니다. 모두 다 풀려야 합니다. 그것이 끝나면 환해집니다. 다 풀려서 깨끗해지면 도통을 받습니다. 티 하나 없이 깨끗한 유리알 같아야 완전하게 도통이 됩니다. 21일간 척신하고 싸우지만 끝나버리면 아무 일도 없습니다.
  우리가 수도하는 것도 똑같습니다. 척이 풀리는 것입니다. 수도해 나가는 데 있어서의 난관이 척신이고 마(魔)입니다. 어려움이 오는 것은 척신이 말아먹으려 하는 것이고 이것을 푸는 데 필요한 것이 인력(人力)입니다. 운이나 운명으로 돌려버려서는 안 됩니다. 이러니까 이것은 하지 말아야 하겠다, 이러니까 이것은 해야겠다는 것이 되어, 그릇된 것을 버리고 좋은 것을 취해서 고쳐나가야 합니다. 
  가령 공부를 시킨다고 할 때도 사람을 골라서 시켜야 합니다. 전부 다 시킨다면 언제 다하겠습니까? 남자는 화성(火性)이고 탁하며, 여자는 수성(水性)이고 맑습니다. 그래서 골라서 시킵니다. 아무리 둔한 사람이라도 방법이 있고 시키면 되는 것입니다. 쓰는 방법은 각각 다릅니다.
  지금 본부01와 여주수도장에서 하는 공부와 수련의 기운은 공부와 수련을 하지 않는 지방의 도인들에게 그대로 가는 것입니다. 공부를 돌린 후 기운이 계속 보유된 상태라 기운이 돌아가는데 지금은 입도한 지 얼마 안 되어도 쉬워졌습니다. 늦게 들어온 사람이나 일찍 들어온 사람이나 뒤에는 좀 쉬웠습니다.
  태을주를 한 번 읽으면 몇 해가 가도 기운이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보약을 먹으면 어느 시기가 지나 약효가 없어지지만, 태을주 기운은 몇 해가 지나도 그 기운을 그대로 지니고 나갑니다. 
  공부를 시켜보면 임원하고 수반하고는 다릅니다. 차이가 납니다. 임원이 도의 일을 하다 보니 기도나 수련을 적게 했는데 그래도 달랐습니다. 중간 임원과 수반이 다르고, 상급 임원은 또 달랐습니다. 못 속입니다. 그러니 거짓을 해서는 안 되며, 무자기를 근본으로 삼아 수도를 해나가야 합니다.
  신안이 되면 멀고 가까움이 없고 막힘도 없습니다. 현미경으로 안 보이는 것도 자기 마음대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말하는 소리도 그대로 TV, 라디오처럼 들립니다. 냄새도 마찬가지입니다. 보고 듣고 맡고 느끼는 모든 것의 감각이 멀고 가까움이 없이 다 됩니다. 어떤 사람은 되고 어떤 사람은 안 되고 하는 법이 없습니다. 시험을 해 봤는데 누구든지 시키면 다 됩니다. 여주도장에서 어떻다고 아무 소리를 해도 거짓이 아닙니다. 다 된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 무자기를 근본으로 해야 합니다.        
  공부를 시켜보면 잘못을 한 것이 확연히 드러나는데, 『전경』의 “所願人道 願君不君 願父不父 願師不師 有君無臣其君何立 有父無子其父何立 有師無學其師何立”이 제일 먼저 나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누구나가 소원하는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임금이 되기를 원하나 누구나 임금이 될 수 없고, 아비가 되기를 원하나 누구나 아비가 될 수는 없는 것이며, 스승이 되기를 원하나 누구나 스승이 될 수는 없습니다. 임금은 있으나 신하가 없으면 그 임금이 어디에 설 것이며, 아버지는 있으나 자식이 없으면 그 아버지가 설 곳이 어디 있으며, 스승은 있으나 배울 제자가 없으면 그 스승이 설 곳이 또한 어디 있겠습니까? 밑의 도인이 없다면 어떻게 임원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도인들은 임원이 없다면 내가 이 자리에 어떻게 있을 수 있나를 생각하여 얼마나 고마운가를 알아야 합니다. 임원은 아랫사람을, 아랫사람도 임원을 고마워해야 함을 누차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잘못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금년에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무자기를 근본으로 화합단결하고 이를 생활화해야 합니다.


1989. 2. 12(음 1. 7)





✽ 아래의 각주는 위 훈시 말씀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교무부 편집팀에서 첨부한 것입니다.


01 이 당시는 ‘중곡도장’이 종단의 본부였으나, 도전님께서는 1993년에 ‘여주수도장’으로 본부를 이전하셨다.




도전님 훈시│ 267호부터 게재하고 있는 「도전님 훈시」는 1984년부터 1995년까지 훈시하신 말씀입니다. 이는 종무원에서 공식적으로 기록한 것을 기본으로 하고, 여러 임원이 기록한 내용을 참고하여 대순종교문화연구소에서 정리한 것입니다. 그 내용은 모두 자문위원들의 고증을 거쳤습니다. 기존의 《대순회보》에 기재한 15편의 「도전님 훈시」는 제외하고 시간적인 순차에 따라 게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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