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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5년(2025)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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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학생회 : 왜 그랬을까? - 대순학생회 첫 답사

왜 그랬을까?
- 대순학생회 첫 답사 -

 

 

대순학생회 최정훈(부평3 방면 평도인)

 

  ▲ 상제님 초빈지 (2018년 10월 촬영)



  대순학생회는 4월, 전라북도 김제에 있는 상제님 초빈지와 금산사로 답사를 나섰다. 답사의 목적은 ‘상제님으로부터 도주님으로 이어지는 종통’을 배우는 것이었다. 대순학생회 8명은 답사 전날 대진청소년수련원 별관에 모여서 오세기 교감(이하 오교감)의 교화를 들으며 답사의 목적을 되새겼다. 오교감은 답사지에 관한 교화를 해주며 우리에게 한 번씩 질문을 던졌다.

 

  “왜 그랬을까?”

 

  이 질문은 우리가 들은 교화 내용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게 했다. 정확히 알지 못하더라도 질문에 성실히 답하고자 했던 시간은 교화보다 대화처럼 느껴졌다. 교화 덕분에 답사가 더욱 기다려졌다.
  답사 당일 아침 7시, 여주본부도장에서 읍배를 드렸다. 나는 상제님께 ‘오늘 하루도 잘 살펴주십시요’라며 심고를 드렸다. 비 소식이 있었기에 날씨를 걱정했지만, “너희들이 이후로는 추워도 춥다 하지 말고 더워도 덥다 하지 말고 비나 눈이 내려도 불평하지 말라.”라는 상제님 말씀이 떠올랐기에 말을 아꼈다. 은근히 비가 멎기를 기대했으나, 도착하자마자 쏟아지는 비에 우리는 서둘러 우산을 펼치고 초빈지로 향했다.
  초빈지로 향하는 길은 복잡하고 번거로웠다. 풀숲밖에 안 보여 더 들어가지 말라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초빈지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낯설고 특별한 것은 없어 보였지만 상제님의 초빈을 통해 상제님으로부터 도주님으로 이어지는 종통 계승을 이해할 수 있었다. 초빈은 장례 일정 조율이나 시신 보존 등을 위해, 시신을 매장하지 않고 임시로 덮어 두는 장례 절차의 일부로 주로 전라도 지역에서 행해졌다고 한다. 장례 일정 조율은 나쁜 날을 피해 길일에 장례를 치르고자 했을 때, 집안의 상주가 멀리 나가 있어 기다려야 할 때, 당사자가 유언으로 남겼을 때 등의 이유가 있다.
  상제님의 초분에 종도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손을 대려 하면 천둥번개가 무섭게 쳐서 감히 다가서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도주님의 분부로 성골을 모실 때는 천둥번개가 치지 않았고 통사동 재실에 도착하고 나서야 천둥번개가 쳤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도주님께서 도의 종통을 이을 분이셔서 상제님께서 기다리고 계셨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제님 종도들은 권능만 좇고 있었지만, 상제님께서 천지를 주재ㆍ관장하시는 주인이심을 밝히시고, 종지, 신조, 목적을 정립하신 건 오직 도주님 한 분이셨다. 여기까지 정리 해보니 상제님으로부터 도주님으로 이어지는 ‘종통’을 이해할 수 있었다.
  교화를 듣던 중 상제님의 종도 중에서 왜 도주님을 따라간 분은 없냐는 질문이 나왔다. 오교감은 도주님과 상제님의 종도들 간의 세대 차이가 크게 났으며, 종도 중에 본인이 종통을 계승했다고 여긴 사람도 있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상제님의 진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나 역시 ‘상제님 재세 시 상제님을 직접 뵌 적 없는 사람이 종통을 계승 받았다고 하면 선뜻 믿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에 나도 갈 길이 멀구나 싶었다.
  교화가 끝나고 오늘 비가 내려서 더욱 뜻깊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초빈은 장례가 진행 중인 상태를 뜻한다. 13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비바람이 몰아치고 덥거나 추운 날씨에도 상제님께서 도주님을 기다리고 계셨다. 다시 생각해 보니 김제에 오는 동안 날씨 걱정을 한 것이 부끄러워졌다. 우리는 초빈지에서 깊게 배움을 새기고 금산사로 향했다.


▲ 금산사 미륵전 (2015년 4월)



  금산사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미륵전으로 향했다. “나를 보고 싶거든 금산사로 오라.”라는 말씀이 떠올라 더욱 서둘렀다. 미륵불과 솥이 종통을 상징한다는 교화는 평소에도 많이 들어서 잘 알고 있었다. 미륵전에서 교화 도중 “미륵불 밑에 있는 것이 솥이 아니라 그저 철로 된 연화대일 수 있지 않나요”라는 질문이 나왔다. 오교감은 웃음을 지으며 “겉보기엔 그럴 수 있지만 안에 숨은 뜻을 알아야 한다”라며 다음과 같은 설화를 들려줬다.

 

진표율사가 미륵불을 모시기 위해 돌로 깎은 연화대를 세웠다. 그런데 매일 연화대 위치가 옮겨져 있었다. 진표율사가 골머리를 앓자 꿈에 미륵이 나타나 “불(숯) 위에 돌을 올리면 튀는 것이 이치다”라고 계시하자, 그제야 진표율사는 불 위에 올려둘 수 있는 솥을 마련해 미륵불을 모셨다.

 

  오교감은 말을 마친 뒤 미륵전 맞은편에 있는 대장전의 지붕을 가리켰다. 그리고 한 가지 이야기를 덧붙였다. 대장전은 원래 목탑 양식으로 지은 건물이었는데, 위치를 옮기면서 전각이 되었다. 전각으로 지을 때 목탑 양식의 일부였던 석주와 보주를 올렸는데 여러 차례 지붕이 무너졌다. 솥 뚜껑 모양의 철개를 얹고 나서야 전각을 완전히 지을 수 있었다고 한다. 교화를 듣고 나니 전각 지붕 한가운데 얹어져 있는 솥뚜껑이 또렷이 보였다. 오교감은 이 이야기들이 마치 “미륵불 밑에 있는 것은 솥이다”라고 말해 주는 것 같지 않냐며 우리에게 묻고 교화를 마쳤다. 나는 솥과 솥뚜껑이 왜 따로 있는지 잠시 의문이 들었지만 흥미롭게 들은 교화를 곱씹으며 삼성각으로 향했다.


▲ 대장전 지붕 위 솥뚜껑(2015년 4월)



  삼성각에는 칠성, 산신, 독성이 함께 모셔져 있었다. 이는 도교(칠성)와 한국의 토속신앙(산신)이 불교에 수용된 모습이었다. 원래 불교는 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의 길이었다. 석가모니는 깊은 수행 끝에 진리를 깨달은 분이었고, 불교에서는 그처럼 깨달음에 이르는 것이 핵심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인도의 보살신앙이 더해지며 대승불교의 형태가 생겼다. 이러한 불교가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전해지면서 한국에서는 불교가 ‘부처를 모시는 종교’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이러한 시선으로 보면 영대에 서가여래를 모시고 있는 대순진리회도 불교가 아니냐는 착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찰에서 칠성과 산신을 모신다고 그 사찰이 도교나 민간신앙이 아닌 것처럼, 대순진리회 역시 서가여래를 모신다고 해서 불교인 것은 아니다.
  오교감은 서가여래를 영대에 모시는 이유를 도전님 훈시를 통해 설명했다. “상제님께서 미륵으로 오신다 했다. 그래 불교가 있으므로 해서 우리의 법이 나올 수 있다.”(91.2.12) 이 훈시의 뜻을 이해해 보고자 한다면 서가여래가 도의 기초를 잡아놓았기에 우리의 도가 나올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 사칙연산을 배워둬야 중학교 때 소인수분해와 제곱을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또 다른 이유가 없을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상제님ㆍ도주님ㆍ도전님께서 주로 사찰에서 공사를 보시거나 공부하셨다는 점, 신성ㆍ불ㆍ보살들이 인류와 신명계의 겁액을 상제님께 하소연했는데, 여기서 불, 보살들의 대표 격이 서가여래셔서 이런 이유도 있을 것 같았다.
  이번 답사는 상제님과 도주님으로 이어지는 종통과 함께 대순진리회에서 왜 서가여래를 모시는지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금산사는 나에게 늘 새롭다. 매번 올 때마다 들은 교화들이 상기되고 도(道)에 대한 마음에 덧씌워져 확고해졌다. 이전보다 더욱 쌓인 지식과 경험으로 교화를 다시 듣다 보면 예전에 이해하지 못한 것들이 떠올랐다. 답사의 시간은 짧았지만 확고한 배움이었다. 답사를 끝마치고 돌아가며 오교감의 질문을 다시 받았다.

 

  “왜 그랬을까?”

 

  ‘왜?’라는 질문은 오교감이 우리에게 던지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다시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었다. 스스로에게 묻고 생각하지 않고 대답하지 않는다면, 배우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답사에서 우리는 비를 맞아가며 상제님으로부터 도주님으로 이어지는 ‘종통’을 배웠다. 고생한 만큼 마음속 깊이 새겨진 배움을 통해 도인자녀에서 도인으로 다시 태어난 듯했다. 앞으로도 우리는 묻고, 배우고, 나아갈 것이다. 우린 대순학생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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