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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도인 -《대순회보》를 읽고-
교무부 김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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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는가.’ 1987년 《대순회보》에 실린 한 수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나는 누구인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첫 번째이자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다.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내가 어디에 있고 누구와 인연을 맺고 있는지를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본다. 나는 도인자녀이다. 어린 나이에 기억조차 희미한 입도치성을 모셨다. 그리고 지금은 대순진리회의 교무부 부원으로 일을 배워가고 있다. 글쓰기 교육에서 도인은 자신이 어떤 도인이 되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어떤 도인인가?’ 대순진리회 속에서 나는 ‘어떤’ 도인인지 정의 내리기 위해 이 질문을 스스로 던질 필요가 있었다. 고민하던 중 《대순회보》를 첫 호부터 읽기 시작했다. 《대순회보》는 1983년 첫 발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0여 년이 넘게 발행되고 있다. 회보에는 대순진리회의 지난 순간들과 도인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있다. 나는 수많은 도인의 이야기를 통해 질문의 실마리를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었다. 회보에는 자신이 ‘어떤’ 도인인지 정의 내린 사람이 많았다. 어느 도인은 끝없는 자기 성찰만이 끝까지 갈 수 있는 길이라며, 자기 성찰하는 자세와 겸허한 자세를 가진 자는 성(誠)과 경(敬)을 가진 자이고 여기에 신(信)이 합해진다면 진정한 도인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하나씩 채워 나갈 때 진정한 완성의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이 도인은 ‘꾸준한 자기 성찰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도인이었다. 다른 도인은 수도에 있어서 자신을 먼저 찾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가 먼저 존재하고, 다음에 ‘너’가 있다. 다시 말해 우리의 삶은 우리가 선(先)이 되어 주체적인 입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주체성을 찾아 수도하는’ 도인이 있었다. 또 다른 도인은 우리가 생활하면서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그것은 죽음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 고여 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니, 흐르는 물과 같이 늘 새롭게 하여야 한다는 ‘멈추지 않고 성장하고자 하는’ 도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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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많은 도인의 수기를 읽으며 나는 당시 도인들이 어떤 마음으로 수도를 하는지 엿볼 수 있었다. 즉 ‘어떤’ 도인이 참다운 도인인지를 고민하고 스스로 답을 찾으려는 도인들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대순회보》 속의 도인들은 각자 나름의 수도와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중심에는 항상 대순진리가 있다. 상제님의 말씀에 따라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감명 깊었다.
‘無人無天地(무인무천지), 故天地生人用人(고천지생인용인) 사람이 없으면 천지가 무용하므로 천지(天地)가 사람을 내서 그 사람을 쓰는 것이다’(교법 3장 47절)라고 하신 상제님의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대순진리회에서 말하는 인간은 하늘과 땅과 같이 귀한 존재다. 나 자신 또한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고 행동해야 한다. 쓰임이 되기 위해 세상에 왔으니 그 진리를 따르는 게 도리이자 순리가 아닐까. 대순진리회의 양대 진리인 해원상생ㆍ보은상생에는 존중과 실천의 의미가 담겨 있다. 내가 귀하고 소중한 만큼 남도 그러하다는 것을 알고 ‘존중’해야만 한다. 또한 자신을 성찰하고, 주체적으로 수도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결국 ‘실천’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어떤 도인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나는 ‘어떤’의 자리에 ‘존중을 바탕으로 실천하는’이라는 말을 넣어 본다. 항상 실천을 강조하셨던 도전님의 말씀을 따라서 행동하는, 그리고 사람 한 명, 한 명의 소중함을 알고 존중하는, 나는 그러한 도인이 되고 싶다. 《대순회보》가 아니었다면 나는 시대도 환경도 다른 도인들의 수도와 마음가짐을 이렇게 자세히 알 수 없었을 것이다. 평소에도 교리에 관해 궁금한 점이 생기면 《대순회보》에서 해답을 얻곤 했다. 그런데 이렇게 창간호부터 읽어보니 단순히 지식적인 부분만 얻는 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았다. 회보를 통해서 도인과 도인이 연결되는 느낌이었다. 시대가 변하고 세상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고 전해지는 건 분명히 존재한다. 내가 《대순회보》를 통해 도움을 받은 것처럼 다른 도인들도 회보에서 많은 것을 얻어갔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회보를 통해 더욱 다양한 도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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